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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글을 올리지 않은 이유 + @

in #kr-diary6 years ago (edited)

스팀잇뿐만 아니라 현실에서도 관계는 간단하게 전원을 내릴 수 있는걸지도 몰라요. 사람을 생각할 줄 아는 사람이 '온라인이니까' 라는 이유로 모니터 너머의 사람을 덜 배려하고, '오프라인이니까' 무조건 굽히고, 희생하고, 버티는 것을 저는 본 적 없어요.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차이는 조금의 차이도 없는, 서로가 동등한 수평적인 관계다보니 쉽게 다가오고 쉽게 떠날 수 있는걸지도 모르겠네요. 더 씁쓸한건, 현실이든 온라인이든 떠나겠다는 사람에게 제가 할 수 있는건 아무것도 없더라고요. 그래서 그러려니 하기로 했어요 :P

스팀잇에서의 그대도 그대이고, 오프라인에서 만났던 저팔계 웃음의 봄님도 같은 사람인데 얼마나 차이가 있는지 잘 모르겠어요. 지금도 그렇고, 앞으로도 봄님에 대해 모르는게 가득하겠죠? 계속 모르는게 많고, 새롭게 알 수 있을지도 모르는게 많을텐데 의식하실만한게 있겠습니까. 편하게 쓰시면 될거에요. 더 알만한게 없으면 없는대로도 좋고요.

읽고 싶은 글과 쓰고 싶은 글이 어떻게 나뉘어지는지 문학적 소양이 부족한 저로써는 또렷한 기준은 없으나, 작성하신 글들에 담겨 있는 봄님을 찾으려는 제 눈에는 진중하게 쓰신 글에는 봄님의 안에 진중함이 있구나 생각하는 것이고 해맑게 쓰신 글에는 봄님의 안에는 이런 모양의 해맑음이 있구나 생각할 뿐입니다. 그래서 이전 글이 더 재밌고 요즘 올리는 글은 덧없고 일률적이라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어요.

이러한 독자도 있는 것과는 별개로. 본인이 만족스러워하는 미려한 글을 쓰는 작가의 모습을 찾고자하시니 응원x100 합니다. //ㅂ/

또 기억 못하시는 것 같아서 다시 말씀드리지만, 이틀 다 제가 먼저 도착했고 봄님이 더 늦게 오셨으니 봄님이 저를 보러 오신게 되는겁니다. 확실히 하고 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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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게요. 인연을 간단히 끊는 것은 비단 온/오프라인의 문제가 아니라는 생각이 이제와서 들어요. 결국엔 사람마다, 상황마다 다른 것이겠죠. ‘사람을 생각할 줄 아는 사람’ 이 아니었다고 생각하니 위로가 됩니다 :) 그런 것에 풀 죽어 있었다니, 여지껏 너무 좋은 것만 경험했나봐요.

여기든 어디든, 내게 귀 기울여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근사한 일이예요. 아니, 엄청난 행운이라고 생각해요. 그렇기에 자꾸 제게 와주는 분을 우선으로 소통하게 되는 경향도 있지만 ㅎㅎㅎ :) 그런데 또 들어주는 사람이 있으니, 그만큼 책임을 느낍니다. 일기쓰던 버릇에 저를 주저없이 드러냈는데, 글의 내용과 분위기가 누군가에게 영향을 주게 되어버렸으니까요. 그렇다고 신경을 쓰거나 힘을 주어 글을 쓰다 보면, 그건 어느덧 진실한 제가 아닌 것 같고. 그렇다고 모든 마음을 드러내자니, 더이상 신경을 안쓸 수도 없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해 결국 글을 안쓰게 되었다는 이야기 ㅎㅎㅎㅎ :D

그리고 확실히 하면, 마아냐님이 망부석처럼 저를 기다리신거지요. 지금도 부산에서 저를 하염없이 기다린다는 소문이 있던데요.

도움이 되었다니 기쁩니다. 사람이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1만명에게 영향을 받는다고 하는 말이 있습니다. 그만큼 영향을 주기도 하겠죠.

신경쓰고 힘 줘서 쓴 글에 나타나는 봄님도, 그러다 이게 내가 아닌거 같은데... 하고 한풀 꺾인 봄님도, 이정도면 적당한가? 하고 다시 글을 쓰는 봄님도 다 같은 사람으로 받아들이겠습니다. :P

그리고 소문이 사실이니 지금 당장 부산으로 오시면 되겠습니다. ^^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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