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 책 한 권]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

in #kr-book6 years ago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
박민규| 예담 | 2009.07.20




소설인 척 하는 철학책

저는 이 책이 '소설인 척 하는 철학책'으로 느껴졌어요.
원래 줄거리는 못생긴 여자와 그녀를 사랑하는 한 남자의 이야기인데
이 이야기 속에 '자아'와 '자본주의'에 대한 얘기를 등장인물의 대사로 녹여냈거든요.
그러면서 그속에서 '사랑'에 대한 얘기까지 합니다.
대사 하나하나가 주옥같아서 저는 철학책으로 봐도 손색이 없다고 느꼈어요.





#1 자아

인간은 대부분 자기와 자신일 뿐이니까, 그래서 이익과 건강이 최고인 거야.
하지만 좀처럼 자아는 가지려 들지 않아.
그렇게 견고한 자기, 자신을 가지고서도 늘 남과 비교를 하는 이유는 자아가 없기 때문이지.
그래서 끝없이 가지려 드는거야 끝없이 오래 살려하고..
그래서 끝끝내 행복할 수 없는거지.



인간은 자기와 자신뿐인데 자아는 없다는 것이 모순적이지 않나요?
결국 진정으로 가져야할 것은 갖지 못한 채, 그래서 행복을 느끼지 못한 채 인생이 끝난다는 메세지를 줍니다.




#2 자본주의

이정도는 걸쳐야, 이정도는 발라야, 그리고 결국...이정도는 고쳐야ㅡ로 스펙의 평균도 상승해 버린 것이었다. 세상도 마찬가지였다. 마침 <중산층>이란 단어가 한창 사회의 이슈가 되던 무렵이었고.. 이정도는 몰아야.. 이정도는 벌어야..결국 이정도는 살아야ㅡ 사는구나, 소리를 듣는 세상이었다. 평균을 올리는 것은 누구인가. 그것을 부추기는 것은 누구이며, 그로인해 힘들어지는 것은누구인가... 또 그로인해 이익을 보는것은누구인가, 나는 생각했었다. 자본주의의 바퀴는 부끄러움이고, 자본주의의 동력은 부러움이었다. 닮으려 애를 쓰고 갖추려 기를 쓰는 여자애들을 보며 게다가 이것은 자가발전이다. 라고 나는 생각했었다. 부끄러움과 부러움이 있는 한 인간은 결코 자본주의의 굴레를 빠져나가지 못한다.


고대의 노예들에겐 노동이 전부였다. 하지만 현대의 노예들은 쇼핑까지 해야한다. 대학을 나와야 하고, 예뻐지기까지 해야한다. 차를 사야하고 집을 사야한다. 이런 내가,대학을 가는 순간 세상의 평균은 또 한 치 높아진다. 이런 내가 차를 사는 순간에도... 하물며 집을 사게 된다면 세상의 평균은 또 그만큼 올라갈 것이다. 왜 몰랐을까, 나는 생각했다. 누군가를 부러워하는 이 순간에도 세상의 평균은 그만큼 올라간다 나는 생각했었다.누군가 누군가의 외모를 폄하하는 순간,그 자신도 더 힘든 세상을 살아야 한다. 그렇게 예쁜가? 그렇게 예뻐질 자신이... 있는 걸까? 누군가의 학력을 무시하는 순간, 무시한 자의 자녀에게도 더 높은 학력을 요구하는 세상이 주어진다. 아, 그렇겠지... 당신을 닮아, 당신의 아들딸도 공부가 즐겁겠지 나는 생각했었따. 사는게별건가 하는 순간 삶은 사라지는 것이고, 다들 이렇게 살잖아 하는 순간 모두가 그렇게 살아야 할 세상이 펼쳐진다. 노예란 누구인가? 무엇인가에 붙들려 평생을 일하고 일해야 하는 인간이다.



자본주의의 바퀴는 부끄러움이고 자본주의의 동력은 부러움이었다.
이 말이 정말 인상적이었어요.
다들 이렇게 살잖아 하는 순간 모두가 그렇게 살아야 할 세상이 펼쳐진다.
이것도요.
지금 이순간에도 누군가는 부러움을 느끼고 부끄러움을 느끼면서 계속해서 삶의 기준을 높이고 있을거에요.
'한 번 뿐인 인생 이정도는 해야하지 않겠어?'라고 생각하면서.




#3 사랑

투명하게 생각한다면 대부분의 결혼생활에 사랑이 없는건 매우 당연한 일이 아닐 수 없어. 그러니까 정말 서로가 서로를 사랑할 수 있는 인간도 실은 지극히 희귀하다는 얘기지. 재벌의 수만큼이나 혹은 권력을 쥔 인간들, 또 스크린을 장악한 스타의 수만큼이나 혹은 권력을 쥔 인간들, 또 스크린을 장악한 스타의 수만큼이나 희귀하다는 거야. 그럼에도 불구하고 끊임없이 착각하고 포장을 일삼는 이유도 마찬가지지. 실은 인간은 사랑하지 않고는 살수가없는거야. 사랑받지 못하면 살 수 없는거라구. 어쩔수없이, 끊임없이 영리활동을 하면서도 사랑을 하는 기분, 사랑을 받는 기분...같은걸 느끼고도 싶은거야. 인간의 딜레마지


사랑이 없는 삶은 삶이 아니라 생활이었다.


샤워를 하다 문득, 이별이 인간을 힘들게 하는 진짜 이유를 알 수 있었다. 누군가가 사라졌다는 고통보다도 잠시나마 느껴본 삶의 느낌... 생활이 아닌 그 느낌... 비로소 살아있다는 그 느낌과 헤어진 사실이 실은 괴로운 게 아닐까... 생각이 든 것이었다.


여러분은 이별 후에 어떤 것 때문에 힘들다고 느끼셨나요?
저는 누구보다도 가까웠던 사이가 아무 사이가 아니게 된 것에 대한 허무함,
빈 자리에 의한 외로움과 공허함 때문에 힘들다고 생각했는데
이 책에서는 사랑이 없는 삶은 삶이 아니기 때문에
사랑을 할때는 살아있음을 느끼고 헤어지면 그 느낌이 없기 때문에 괴로운 건 아닐까라고 생각을 합니다.


여자든 남자든 그런 대부분의 인간들은 아직 전기가 들어오지 않은 전구와 같은 거야. 전기만 들어오면 누구라도 빛을 발하지. 그건 빛을 잃은 어떤 전구보다도 아름답고 눈부신거야. 그게 사랑이지. 인간은 누구나 하나의 극을 가진 전선과 같은 거야. 서로가 서로를 만나 서로의 영혼에 불을 밝히는 거지. 누구나 사랑을 원하면서도 서로를 사랑하지 않는 까닭은, 서로가 서로의 불꺼진 모습만을 보고 있기 때문이야. 그래서 무시하는 거야 불을 밝혔을때의 서로를... 또 서로를 밝히는 것이 서로서로임을 모르기 때문이지. 가수니, 배우니 하는 여자들이 아름다운 건 실은 외모 때문이 아니야. 수많은 사람들이 사랑해 주기 때문이야.


여기에서 사랑이 필요한 이유를 말해주고 있어요. 빛을 발하기 위해서에요.
그리고 빛이 들어온 내가 진정한 '나'인 거죠.




#정리

자아, 진정한 자신이 없기 때문에 사람들은 끝없이 부끄러움과 부러움을 느끼고 이는 자본주의의 동력이 됩니다.
이런 와중에 인간은 사랑 없이 살 수 없습니다. 부끄러움과 부러움의 굴레에서 벗어나기 위해선 사랑이 필요합니다.
결국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사랑하고 나 자신의 얼굴을 가지는 것입니다.

누군가가 세운, 지금도 상승하고 있을지 모르는 기준에 나를 맞추려고 하지 말고
견고한 나 자신을 가지길 바랍니다.





하루에 책 한 권
북스팀 Written by @rog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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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네기 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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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 인간 관계의 기본 원칙
#3 - 리더가 되는 9가지 방법
#4 - 상대를 설득하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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