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뇌의 뿌리
욕심이 적은 자는 마음이 너그러워 근심이 없다. 또 매사에 여유가 있어 부족함이 없다.
불유교경(佛遗敎經)
처음의 감흥이 강한 경구라도 자주 보게 되면 당연하게 여기다가 그냥 지나치게 된다. 경구를 받아들이는 데도 매너리즘에 빠진다. 몸소 실천하려고 하지 않기 때문이다. 왜 그럴까? 이 경구를 뒤집어서 생각해 보았다. 내게 너그러움이 없거나 여유가 없다면 욕심이 많다고 인정해야 한다. 욕심이 꼭 나쁘다고 할 수 없지만 지나칠수록 부정적이 된다. 욕심을 줄이려고 하는 것도 어렵지만 지금 내 마음이 불안하고 번뇌가 많다면 욕심이 지나치다고 인정하는 것부터 시작한다. 불교 수행에서 위빳사나의 기능은 내게 일어나는 마음을 알아차리지만 그 마음의 뿌리가 욕심이었음을 바로 살피는 도구다. 그것이 무뎌서 문제인 것이지. 어리석음, 분노, 탐욕이라는 세 가지 번뇌도 결국 탐욕 하나로 모아진다. 어리석음에 탐욕하고 분노에 탐욕하고 탐욕에 탐욕하기 때문이다.
서첩(書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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