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하대(雪下帶, Subnivian Zone)
Subnivian Zone
눈 속에 집을 짓는 것은 공식 프로젝트에는 포함되지 않지만, 이따금 실행에 옮긴다. 우선 눈을 거대한 더미로 쌓는다. 그렇게 몇 시간이 지나면 얼음 결정이 서로 결합되면서 단단해진다. 그러면 그 속을 파서 하룻밤을 보낼 아늑하고 따뜻한 굴을 만든다. 눈더미의 위쪽으로 갈수록 결정이 엉키면서 더 조밀해진다. 한편, 아무래도 더 따뜻한 지면에서는 눈 결정이 와해 되면서 나오는 수증기가 위로 올라가 굴 천장의 단단한 눈 결정에 닿으면서 다시 얼어붙는다. 이렇게 시간이 흐르면 천장의 얼음이 점점 두꺼워지고 얼음 기둥들이 격자 모양을 이루면 그 밑에 공기 층이 생겨 쥐와 밭 쥐, 뽀족뒤쥐들이 거주하는 눈 속의 굴 같은 설하대(雪下帶, Subnivian Zone)가 만들어진다. 이 공간의 온도는 겨우내 물의 어는점에서 1~2도 내외로 조절된다. 여기에는 몇 가지 요인이 작용한다. 우선, 눈은 단열 효과가 탁월하기 때문에 바깥의 온도가 영하 50도까지 떨어지더라도 땅에서 올라오는 열에 의해 지면 근처는 일반적으로 0도 정도를 유지한다. 설하대 안에서 얼음과 물이 0도 정도로 균형을 잡으면 천장으로 열이 빠져나가 기온이 0도 밑으로 약간 떨어지더라도 물이 얼음 결정으로 변하는 과정에서 열이 방출되므로 내부 온도는 안정된다. 마찬가지로 얼음이 물로 변하는 과정에도 열이 필요하거나 소모된다. 그러므로 물과 얼음이 평행을 이루는 한 이 두 가지는 한데 어우러져 온도를 일정한 수준으로 유지하는 온도조절장치가 된다. 동물들의 겨울나기
눈이 아주 많이 쌓여 추운 산간 지방의 쥐들이 이렇게 겨울을 나는 것이었구나. 에스키모의 이글루도 야생동물의 생활 방식을 보고 응용하였을 것이다.
Upvoted! Thank you for supporting witness @jswi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