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획된 체계와 혼돈

in #avle-pool7 month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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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앗 하나에는 나무의 배아 세포가 들어있고 그 안에 있는 정보가 나무를 만든다. 그 정보는 땅이라는 자궁에 뿌리라고 불리는 탯줄로 연결되어 심어지면 활짝 피어나게 된다. 한 그루의 나무가 자라는 것은 믿기 어려운 확률을 뚫고 이루어내는 탁월한 성취다. 한편 자연의 관점에서 보면 나무마다 평균적으로 다른 나무 한 그루를 재생산하게 된다고 장담할 수 있다. 현대사회 인간의 관점과 너무 다르다. 모든 인간의 생명에는 '권리'가 있고 어떤 개체가 자라는 데 필요한 이상적인 조건을 갖추지 못했다면 우리는 그것이 누구의 잘못인지 찾으려고 한다. 우리는 삶이 '원래' 어때야 하는지에 대한 생각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나무에게 그리고 대부분의 다른 생물에게 삶이란 그 자체로 '제비뽑기에서의 행운'과도 같은 것이다. 모든 성공에는 행운이 뒤따라야만 한다. 개인적인 차이는 중요하지만 대부분은 동등하게 태어난다. 우리가 물려받은 세상은 계획된 체계라기보다는 혼돈 속에 존재한다. 그리고 바로 이런 이유 때문에 나는 기분이 들뜨고 즐겁고 낙천적이게 된다.
 
베른트 하인리히, 홀로 숲으로 가다

삶이 계획된 체계인 것인지 혼돈인 것인지 행운이 따르지 않는지 낙천적이 되어야 하는지 따위를 동물이나 식물은 생각하지 않는다. 이것이 그들에게서 배워야 할 삶의 자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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