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츠부르크 - 게트라이데 거리에서

in #tripsteem8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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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유럽여행





여행지에서 지갑은 늘 낯선 것을 향해 열린다. 길을 걸으며 사람들의 표정을 살피고 개를 구경하고 마음에 드는 까페가 나타나면 주저 없이 들어갔다. 처음 보는 디저트가 보이면 배가 불러도 사먹었는데, 한 입 먹어보고 버린다고 하더라도 괜찮은 것이, 한국으로 돌아가면 똑같은 걸 파는 데가 없기 때문이었다. 겨울에 수도관이 동파되어서 떠난 첫 유럽 여행의 달콤함은 그 다음해에도 과감하게 한 달 동안 문을 닫고 떠날 수 있는 용기로 이어졌다. 여행때문에 한 달 동안 가게를 닫는다고 하면 다른 커피집 사장님이 물었다.

"한 달 매출은 어떻게 하고 그렇게 떠날 수 있지요?"

그렇게 또 한 달을 떠날 수 있었던 것은 여행 DNA가 생겼기 때문이었다. 이탈리아 여행을 다녀온 후 한 달 정도 일을 접어도 내 인생에 큰 일이 일어난다거나 경제적으로 큰 타격을 입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다. 그러는 한편 언제나 원할 때마다 여행을 떠날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지 상상해 보았다. 수입과는 상관이 없이 직장을 다니든, 가게를 하든 결국 매어있기는 마찬가지였다. 그 때 "경제적인 자유를 얻기 위해서 지금 무엇을 해야하는가?" 라는 생각을 처음으로 하기 시작했다.



***





잘츠부르크는 가을에 가기 좋은 도시이다. 음악 축제가 끝났기 때문에 아름다운 간판으로 유명한 게트라이데 거리가 관광객으로 미어터지지도 않고 5성급 호텔도 반값에 예약할 수 있으니 말이다. 그런데 그만 잘츠부르크 역에서 사고가 났다. 지도를 구하기 위해 인포메이션 센터 앞에 줄을 선 미쉘양이 지갑을 소매치기 당한 것이다. 로마에서도 철벽 수비를 했던 우리였는데 오스트리아는 치안이 괜찮다는 말만 믿고 마음을 놓아버렸던 것이 화근이었다. 그 안에 들어있는 돈보다 지갑의 가격이 더 비쌌기때문에 미쉘양은 무척 아쉬워했다. 얘기를 들은 인포메이션 센터 직원이 경찰에 신고해 주겠다고 했지만 나쁜 기억은 빨리 잊고 싶어서 거절했다. 미쉘은 웃으며 말했다. "경찰서에서 허비하는 시간에 카페에서 달콤한 것을 먹는게 나아."



초콜릿 가게에 들어가서 초콜릿 두 알을 사서 입 안으로 쏘옥 넣은 후 호텔로 출발했다.







브리스톨 호텔에 도착해서 방문을 열어본 순간 탄성을 질렀다. 유럽에서 처음 묵어보는 5성급의 방! 발코니 창을 열면 호엔잘츠부르크 성이 보였다.






특히 아침에 조식을 먹는 공간이 앤틱해서 왕족이 된 기분이 들기도 했다. 기분이 좋아진 미쉘양은 아침마다 레이스 원피스를 입고 긴 숄을 두르고는 혼자 중세시대로 떠나곤 했다.






잘츠부르크에서 보낸 가을



게트라이데 길을 수없이 걸었다.





호엔잘츠부르크 성에 올랐다.






아침에 수도원 안을 산책했다.





꽃이 피어있는 묘지 위를 걸었다.






미라벨 궁전에서 음악을 들었다.



2012년 가을은 그렇게 흘러갔다. 여행에서 돌아와 다시 가게문을 열었을 때 단골 손님들은 우리를 잊지 않고 찾아와 주었다. 한가지 놀라웠던 일은, 잘츠부르크에서 도난 당한 지갑이 다시 가게로 배달되었다는 점이다. 소매치기가 버린 빈 지갑을 주운 그곳 시민이 그 안에 들어 있던 미쉘양의 주민등록증 주소를 보고 한국으로 보내온 것이었다.


여행지 정보
●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잘츠부르크 - 게트라이데 거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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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유럽 여행지 중 오스트리아가 가장 좋았어요. 빈, 짤츠부르크, 할슈타트..
저도 게트라이데 거리에서 폼잡고 찍은 사진이 있어요.ㅎ 호엔짤츠부르크성에서 내려다본 풍경도 떠오르네요. 덕분에 그때 추억 소환해봅니다^^

게트라이데 거리에서 사진을 찍으면 화보같지요. 쏠메님도 인생샷을 남기셨을 것 같아요 ^^

마지막 글에서 반전! ㅎㅎ 지갑이 다시 오다니 대단하네요.

정말 반전이네요. 도둑도 있고 준법 정신 투철한 시민도 있고....

정말 일어나지 않을 것 같은 일이었어요!

세상에... 얼마나 착한 분이 지갑을 주운건가요 ㅎㅎㅎ 정말 다행입니다!!
저는 지갑 도난 때문에 보험처리 하시지는 않나 걱정스레 글을 읽어나갔는데, 마지막에서 너무나 좋은 반전이 있었네요.

또다른 반전은 한국에서 지갑하고 재회하고 한 달쯤 후에 택시안에서 분실했으나 돌아오지 않았지요 ^^

역시 뭔가 다르군요 ㅠㅠ 한국에서도 그런 일이 많았으면 좋겠는데 ㅠㅠ
그 외국인이 지하철에서 분실물이 되돌아오는지 했던 실험을 했던 걸 유투브에서 봤었는데, 그래도 그건 꽤나 많은 분실물이 돌아왔던 것 같은데... 안타까운 일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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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trips.teem입니다. 한달정도 여행가도 경제적으로 타격이 크게 있지는 않는데 여행 가기전에는 항상 망설이게 됩니다.~(많이 다녀야겠습니다.!) 앞으로도 많은 여행기 공유해주세요^^ 감사합니다.~

한 달이 아니라 일 년을 자유로워도 인생에 큰 타격이 없을텐데 저 역시 일년이라는 시간앞에 주저하고 있네요. 오늘도 방문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짤쯔부르크에서 잃어버린 지갑이 집으로 배달되다니.. 그런 일이 있기도 하는군요~
님의 방식으로 여행하고 싶습니다~ 여유롭게~^^

더 여유로운 여행을 하시길 기원할게요!

여행을 다녀온 후 한 달 정도 일을 접어도 내 인생에 큰 일이 일어난다거나 경제적으로 큰 타격을 입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다.

올겨울에 저는 못하지만 아내와 아이들은 지금 살고있는 곳이 아닌 다른 곳에서 꼭 한달살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꼭 이루어졌으면 좋겠어요~

꼭 이루어지길 기원할게요! 아이들이 정말 좋아할 것 같아요 ^^

호엔잘츠부르크 성이 보이는 5성급 호텔... 후덜덜...
근데 저도 여행에서 하룻밤은 제대로 질러야 한다는 생각이 있어요.
다시 없을 순간일지도 모르니까요 ^-^

오직 비수기에만 욕심낼 수 있는 5성급이죠
돌아와서 짜파게티로 연명할지언정 여행중엔 무리를 하고 슬쩍 여유로워진 척 하면 뇌가 속았는지 신기하게 수입도 늘어나더라구요. ^^

저도 뇌를 속여봐야겠습니다
헤헤헤 ㅋㅋ

오오 화이팅입니다!🙌

소매치기가 지갑이 비싼지 몰랐나 보네요.ㅎㅎ
읽는 내내 잃어버렸다는 지갑이 신경쓰였는데 되찾아서
정말 정말 정말 다행입니다!

소매치기를 당해서 이렇게 포스팅할 이야기거리가 생겼으니 감사한 일이었다는 결론을 내리게 되네요 ^^

역시 돌아올 것은 어떻게 해도 돌아온다더니. :)
그 먼거리에서 지갑이 다시 돌아오다니요. ㅎㅎ

돌아왔지만 택시안에서 다시 잃어버렸다는 슬픈 전설이 있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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