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소년 추방史] #07 민중의 사고방식과 언어
#07
민중의 사고방식과 언어
사실 루브르에 온 건 이 두 작품을 보기 위해서다. 메두사의 뗏목과 민중을 이끄는 자유의 여신. 각각 프랑스 대혁명을 상징하는 그림이다. 위의 그림은 구체제 하에 신음하는 민중의 고통을 표류하는 뱃사람들로 표상화했고, 아래 그림은 죽음을 딛고 전진하는 민중의 기개를 보여준다. 이 두 그림이 프랑스의 역사와 정신을 압축 상징한다. 19세기 프랑스의 화가들은 적어도 민중의 편에 설 줄 알았다.
나란히 걸려있는 두 그림을 하염없이 바라보며 나는 생각한다. 오늘날 누가 민중을 대변하는가. 그 질문조차 낡게만 들릴 정도로 내 친구들은 죄다 부르조아나 귀족의 사고방식과 언어를 가진 것 같다.
_ written by 영화평론가 최광희 / @twentycenturybo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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