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소년 추방史] #06 자유의 일상성

in #stimcity3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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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

자유의 일상성





파리 시내에 산재한 박물관과 미술관을 찾는 건 거기에 세계적인 명작이 전시돼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이 사람들이 어떻게 문화 예술을 대우하는지 확인하기 위해서다.



어느 박물관, 어느 미술관에 가도 아주 세부적인 공간까지 신경을 써놓았다. 그걸 예술의 일상성이라고 표현할 수 있을 것이다. 칸딘스키와 모딜리안의 작품 앞에서 이제 막 말을 하기 시작한 어린이들이 예술 체험 학습을 한다. “이 그림을 보니까 어떤 말이 떠올라?” 아코디언을 연주하는 교사가 아이들의 상상력을 북돋운다. 이 아이들은 걸음마를 떼자마자 예술 비평을 배우고 있는 것이다.



나는 프랑스 사람들이 가진 자유로움이 일상적으로 문화 예술을 접하는 것과 상관관계가 크다고 느낀다.



프랑스 혁명의 정신 가운데 하나인 자유는 대관절 어떤 개념일까. 이 사람들을 관찰하며 그 자유의 많은 비중이 고정관념에 속박되지 않는 것임을 확인한다. 고정관념으로부터 자유롭기 위해선 예술이 수행하는 상상력의 세계를 체험하는 기회를 많이 가져야 한다. 그 감수성으로부터, 나와 다른 생각을 이해하고 관용하는 습관이 생긴다.



절차적 민주주의까지 완수하고 더 나아가지 못하는 우리의 한계가 바로 그 감수성의 결여 때문은 아닐까? 정의감은 있으되 서로 다른 정의에 속박돼 있어 쉽게 적이 되는 것.





_ written by 영화평론가 최광희 / @twentycenturybo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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