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art-Shaped Box 하트 모양 박스 8화

in #kr7 years ago (edited)

Heart-Shaped Bo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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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장 박스의 설계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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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화

26년 전, 2017년.

육군사관학교에 붙은 21살 최규호는 성큼성큼 모교인 명선고등학교에 들어섰다.
1년 재수 끝에 얻은 결과였다.

복도를 걸어들어올 때 여학생들은 수군댔다.
" 저 잘생긴 애 우리 학교 애야?"
규호는 그들을 보지 않고 교무실로 곧장 향했다.

오늘 그가 학교에 온 이유는 박정섭 때문이다.

교무실에 찾아온 그를 알아본 교사들은 다 아는 체를 했다.
" 아이고, 규호 왔네! 대학 붙은 거니?"
" 정시로 육사 붙었어요."
"세상에! 어머 잘 됬다."
" 난 쟤 성공할 줄 알았다니까?"

유독, 규호의 1년 전 담임 박정섭 선생만 그를 거들떠 보지도 않았다.

" 선생님?"

규호는 웃으며 그를 불렀다.
다른 선생들도 정섭을 바라봤다.

" 사랑하는 제자가 대학에 붙었는데, 축하의 인사 하나 없으신가요?"

정섭은 컴퓨터로 고개를 돌렸다.
" 너 같은 인간이 육사에 들어가다니. 무슨 사고를 치려고?"

옆의 한성민 선생이 그를 말렸다.
"아유.. 왜 그래요.. 대학 합격하고 온 애한테."

규호는 애써 정섭을 향해 미소를 지었다.
그는 정섭에게 다가가 허리를 90도로 숙이며 인사했다. 그는 고개만 들어 정섭에게만 얼굴이 보이도록 했다.

규호의 눈에서 살기가 느껴졌다.
정섭도 지지 않고 그를 노려봤다.

갓 스물한 살의 규호는 조용히 속삭였다.
" 오늘 일, 절대 잊지 않겠습니다."


1년 전

규호는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되지 않았다.
왜 법대에 떨어진 걸까?

자신은 육사에 가고 싶었지만, 부모는 규호의 폭력적 성향을 알았기에 육사에 들어가면 문제를 일으킬 거라 생각해서 반대했다. 규호는 결국에는 학생부로 법대를 지원했었다.

그는 전교 3위권을 벗어나 본 적이 없었고,
학교 생활에 충실했었다.
동아리와 반 회장이었으며, 교우 관계도 좋았다.
더군다나 그의 학교는 명문으로 유명하지 않은가.
왜 학생부 전형에서 떨어진 것일까.

그는 자신의 학생부를 뒤적거리다가 정섭의 학생평가를 발견했다.

'머리는 좋으나 약았고 학교 폭력의 주동자. 절대 합격시키지 마십시오.'

규호는 부들댔다.
정섭은 공부를 잘한다고 그를 아끼는 다른 선생들과 달리 그를 항상 못마땅해했다.
인사를 해도 차갑게 받고, 그를 쳐다보는 일도 거의 없었다.

아마 규호가 괴롭히던 채민이 정섭에게 모든 걸 다 털어놨던 모양이다.

한참을 가만히 앉아있던 그는 자리를 박차고 나왔다. 그의 부모님은 부엌에서 차를 마시고 있었다.

" 저, 내년에는 육사 정시로 지원하겠습니다."

둘이 입을 떼기 전에 규호는 그의 학생부를 부엌 탁자에 던지고 방 안으로 들어갔다.

규호의 부모는 학생부를 훑어 보았다.

" 대체 어디서 뭘 했길래.."
그의 아버지는 한숨을 쉬었다.
규호가 10살때 집에서 키우던 진돗개를 죽을 때까지 때린 이후부터, 규호의 아버지는 아들을 멀리했다. 정이 가지 않았다. 그건 어머니도 마찬가지였다.

"어쩔 수 없지.. 육사 지원 허락합시다."
그의 어머니는 씁쓸하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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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화:https://steemit.com/kr/@zoethehedgehog/heart-shaped-box-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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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홍보하는 프로젝트에서 나왔습니다.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앞으로도 꾸준한글 좋은글 많이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

규호는 싸이코패스나 소시오패스같은 성향의 인물이군요!
결혼에 대한 규제,권력에 억압받는 남녀,똘아이(?) 육사생도 까지...
종잡을수 없습니다~ 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전개 빨라서 굿굿입니다!

감사합니다 기린아님! 그렇게 보니 왠지 산으로 가는 것 같네요 ㅋㅋ

저런 인간은 육사에 가도 안 되지만 법대도 안 돼요. 법으로 뭔짓을 할지... 의대도 안 되고, 사범대도 안 되고, 과학자도 안 되고...
뭘 시켜야 하나? 먼저 인간이 되라고 하는 수밖에.. ^^;

ㅋㅋ.. 답이 없군용

그 정도면 육사는 입학이 불가능한데 ㅎㅎ

정시로는 가능하다고 들었어요 ㅋㅋ 육사 지원한 제 친구가 있어서..?

면접이 까다로워서 생기부에서 떨어지지요.
그렇게 뽑아도 이상한 사람이 나온다는 사실. ㅎㅎ

ㅋㅋㅋ.. 투고할 때는 명심하겠습니다

최규호는 싸이코패스 였군요.ㅇㅅㅇ;;;;; 이놈시키!!

ㅋㅋㅋ 이놈시키라뇽 ㅋㅋ

테크나인 음악선정 오졌꾸요!! 육사 (육개장 사발면) 먹고 싶네요

ㅋㅋ..앗 썰렁~ 바람 휘잉~

육사생도의 타이트하고 멋진 제복이 생각나네요ㅎ

ㅋㅋ 육사의 간지?

생각보다 규호 무서운 사람이었네요!오싹!
귓속말 할 때 저같음 바로 반가운척 했을텐데(겁보라서 ㅋㅋㅋㅋ)

하핫! 정말 축하한다.. 내가 잘못했다 ㅋㅋ( 키키님)

독재자 규호 이야기네요:)
원래 잔인했던건가? 무슨일이 있었던 거지?
정섭샘도 납치. 바다에 던져질까?
ㅋㅋㅋ 재밌네요

ㅋㅋ.. 이제는 규호에게 거슬리는 사람이 나오면 자연스럽게 바다가 연상되겠군요..

Cheer U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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