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art-Shaped Box 하트 모양 박스 7화

in #kr7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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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art-Shaped Box
2장 박스의 설계자들
7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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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구세요?"
두 남자는 대답이 없었다.
그 중 하나가 도희 뒤로 재빨리 움직였다.

한 장의 손수건이 도희의 얼굴을 덮었다.
톡 쏘는 악취가 그녀의 코를 찔렀다.
" 읍..!"
도희는 도망가야 한다고 스스로에게 되뇌었지만
잠시 후 바닥으로 쓰러졌다.


덜컹.. 덜컹..

대체 여긴 어디일까.
파도 소리가 쏴아 들려왔다.
다음으로 들린 것은 두두두하는 프로펠러 소리였다.

그녀는 깨어서 주변을 둘러봤다.
자신의 손은 묶여있었고 큰 헬리콥터 안에 있는 것 같았다.

도희는 자신의 눈을 믿을 수 없었다.
헬리콥터는 손이 묶여있는 사람들로 꽉 차 있었다.

"어..어?"

그녀는 오른편을 바라봤다.
한 중년의 남자가 체념한 표정으로 앉아있었다.

김성민 신부였다.
도희도 그의 정부에 반대하는 설교영상을 본 적이 있었다.
" 시..신부님?"

김성민 신부는 그녀를 가만히 바라봤다.
도희는 물었다.

" 우..우리 어디로 가는 거에요?"

신부는 잠시 침묵하더니 입을 뗐다.
" 곧.. 하나님의 곁에 있을 겁니다."

도희는 비명을 지르기 시작했다.
헬기 안의 군인이 그녀를 발로 찼다.

" 조용히 안해!"
그녀는 울면서 군인에게 물었다.

"내가 죽는 이유는 뭐에요?
난 조용히 살아왔어요..."

군인은 인상을 찌푸렸다.
" 난들 아나. 연예인들은 비밀을 유출할 수 있다고 끌고 오던데."

도희는 눈물을 흘렸다.
김성민 신부는 마음이 안 좋았다.
울고 있는 도희를 어떻게라도 위로를 해주고 싶었으나 그가 할 수 있는 것은 없었다.

" 우리는 천국에 갈 거에요.."
그는 작은 위로를 하고 싶어서 말을 걸었다.

"으아아!.. 흐허어엉..."
그럴수록 도희는 더 큰 소리로 통곡했다.

이게 마지막이었다.
정말 모든 게 끝인가.
헬리콥터 안의 다른 사람들도 도희가 흐느끼자 울기 시작했다.

김성민 신부는 기도했다.
" 하나님 아버지.. 우리를 구원하시고.."

신부의 반대편에 있던 한 아주머니가 욕을 뱉으며 신부를 쏘아봤다.
" 이런 씨발, 그 잘난 신 상판대기 한 번 보자 그래.
이럴 땐 왜 안 나타나?"

그는 한숨을 쉬었다.
지긋지긋하게 그를 괴롭힌 질문이었다.
신이 있다면 이 세상의 고통은 다 뭐란 말인가.

어느덧 그들은 바다 멀리까지 와 있었다.

군인들은 차례로 한 사람씩 끌어다
저 멀리 해원으로 던졌다.

검은 파도는 차례차례 한명씩 집어삼켰다.

" 하늘도 무심하지.."
도희는 중얼거렸다. 어쩌자고 배우가 됬나.

이제 김성민 신부 다음 차례가 그녀였다.
" 잘 가요 신부님."
그녀는 오늘 처음 만난 신부님에게 작별인사를 했다.

그는 눈을 맞추고 고개를 끄덕였다.
군인 두 명은 그를 끌어 멀리 던졌다.
풍덩-

파도는 빠르게 그를 덮쳤다.
그의 머리조차 보이지 않았다.

두 억센 팔들이 도희를 잡아 끌었다.
도희는 자신도 모르게 비명을 질렀다.

순간,
도희는 떠밀려져 한 없이 낙하하고 있었다.
거센 바람이 그녀의 몸을 때렸다.

도희는 눈을 감았다.
검은 파도가 그녀의 상처입은 몸을 집어삼켰다.


Copyright @ Muse


2장 제목이 폭풍 속의 짐승들에서
박스의 설계자들로 변경되었습니다.

박스의 설계자들을 써주신
@sunshineyaya7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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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쿨한 @zoethehedgehog님 안녕하세요! 여름이 입니다. 배꼽잡는 @umkin님 소개로 왔어요. 칭찬이 아주 자자 하시더라구요!! 잊지못할 글 올려주신것 너무 감사해요. 작은 선물로 0.2 SBD를 보내드립니다 ^^

감사합니다 가이드독님 :)

와~~ Supremacy!!! 노래랑 이 소설이랑 그리고 이번 장이랑 정말 딱! 들어맞는 거 같아요.

감사합니다 다니님! 이 노래를 넣는 것이 기대되서 빨리 이번 화를 썼어요 ㅎㅎ

아 흥미진진해진다. 음악을 맨위로 올려주면 틀고 보기에 좋을것 같아요! 아주 @칭찬해

와! 새로운 독자분이! 감사합니다 :) 다음부터는 그렇게 할게요!

전개가 빠르네요!!! 흡흡~!!
동영상 안볼려다가...댓글들이 음악 좋대서 들었는데...
글의 다급한 상황과 묘한 매치가!!

ㅋㅋ 제가 시간에 쫓기면서 글을 쓰다보니 전개가 빨라지는 것 같습니다. 방학 되면 좀 더 천천히 전개하도록 하겠습니다 :)

저도 모르게 막 다급해져서 읽었어요 ㅋㅋㅋ
아....오랜만에 뮤즈도 너무 좋네요^^

감사합니다 키키님!
뮤즈는 사랑이죠..

드라마 ost인가요. 음악과 소설의 만남!
도희가 좀더 오래 나오는줄 알았는데 너무 일찍 가버리네요. 신부님도요.. 아쉽네요. ^^;

;-; 인생은 때로는 허무하죠..

오늘도 재미난 소설 잘 보았습니다.^_^
흥미진진하네요!!!

감사해요 울곰님 ! ㅎㅎ

음악과 함께 틀어 놓고 보니 정말 몰입이 잘되는데요!!ㅎㅎㅎ자주 들려서 읽고 가도록 하겠습니다 ㅎㅎ

감사합니다 선샤인님! ㅎㅎ
앞으로 장 바뀔 때마다 부탁 드릴게요 :D

핫 ㅎㅎ감사합니다 ㅎㅎ저도 글 항상 기다리구 있겠습니다 ^^

재밌다
아까 잔잔한 노래 들으면서 읽다가 뮤즈 들으니까 되게 실감나네ㅋㅋ
끊는 타이밍 오지고요!

앞으로는 노래를 맨 앞에 놔야겠군

도희야 ........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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