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art-Shaped Box 하트 모양 박스 6화

in #kr7 years ago (edited)

Heart Shaped-Box 6화
2장 박스의 설계자들
신인배우 이도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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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의: 잔인하거나 선정적일 수 있습니다.

이도희는 떠오르는 신인 연기자였다.
오밀조밀한 얼굴, 고양이 같은 갈색 눈에 연기력도 갖춰져 있고 노래도 잘하는 그녀는 주목을 받았다.

모든 게 순조로워 보였다.

독재자 최규호가 우연히 TV에서 그녀를 본 후
그녀는 그의 꿈 속 떠다니는 수많은 여자 중 한 명이 되었다. 그리고 규호의 환상 속 여자들이 으레 그랬왔던 것처럼, 그녀의 소속사에 전화 한 통이 걸려왔다.

사장은 상기된 표정으로 도희에게 달려가 말했다.
"눈 한번만 감고 대통령이랑 자면 넌 뜨는거야!"
도희는 당황한 듯 시선을 피했다.

" 너, 여기서 거절하면 진짜 밥줄 끊기는 거야."
도희는 일반인으로 돌아간다면 자신이 할 줄 아는 건 없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

그녀는 수치심에 시선을 피했다.
이건 아니지 않나라는 말은 아무 소용이 없었다.


도희는 비밀장소로 초대를 받았다.

' 난 연기를 하고 있다..이건 내가 맡은 배역이다..'
그녀는 자신에게 최면을 걸듯 되뇌었다.
" 안녕하세요~"
그녀는 간드러지는 말투로 웃어보였다.

청순한 그녀의 분위기에 규호는 만족스러운 듯 웃었다. 도희는 속으로 역함을 꾸역꾸역 참고 있었다. '여기에서 나가면 내가 돌아갈 곳은 없어.'

최규호는 그녀를 보고 소파에 앉아 미소를 지었다.
"올해 몇살이지?"
" 스물셋입니다."
" 스물셋.. " 그는 흡족했는지 그녀를 뚫어져라 쳐다봤다.

" 윗옷 벗고 들어와."
그는 오른쪽에 있는 방문을 열고 명령했다.

'빨리 끝날거야.. 올해 마흔 일곱이라는데..'
도희는 스스로를 타이르며 옷을 벗었다.
그러나 그녀는 방 안에 들어서자 채찍과 벽에 붙어있는 수갑들을 보고 당황했다.

" 너도 기대되지?"
규호는 들뜬 목소리로 말했다.

" 여배우니까 안 보이는 부분만 때릴게. 이 정도는 각오하고 왔잖아?"
그녀는 어쩔 줄 몰라했다.
" 참.. 배려해준다 해도 다들 뺀단 말이지.."

규호는 투덜대다 벙쪄 있는 그녀의 손을 잡아 끌고 벽에 붙어있는 수갑에 고정시켰다.
" 각하 제발.."

" 네가 애원하지 않고 열까지 구령하면 네가 이기는 거야. 그럼 날 때리게 해줄게."

도희는 공포에 질린 눈으로 그를 쳐다봤다.
그는 음습한 눈으로 웃고 있었다.
세간 사람들은 그를 카리스마 있는 리더로 알고 있었으나, 이 순간 그는 악마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 그런데 구령을 못하면.."
규호는 인상을 찌푸렸다.
" 좀 많이 힘들거야."
그는 그의 채찍통 앞에서 고심하다 한 개를 골랐다.

그는 채찍 한 대를 그녀의 등에 내리쳤다.
" 악! 하.. 하나.."
그녀는 정신을 차려야 한다 다짐했다.
내일 광고촬영이 있는데 이 좁은 방에서 피투성이로 기어나갈 수는 없었다.

둘, 셋, 넷.. 다섯, 여섯..
통증은 점점 심해져만 갔다.
그녀는 눈물을 흘리면서 구령을 붙였다.
규호는 웃으며 더 세게 그녀의 등을 내려쳤다.

그녀는 흐려지는 정신을 붙잡고 열까지 구령했다.
온 몸이 떨렸다.

"자, 이젠 네 차례야!"

그는 도희를 풀어주고 스스로 벽에 달린 왼쪽 수갑을 찼다.
규호는 눈짓으로 도희에게 오른쪽 수갑을 채워달라 하고 있었다.

도희는 어찌할 바를 몰랐다.

" 빨리 움직여, 등에 빨간 자국 몇 개 더 남기기 전에." 그는 도희를 노려보며 말했다.

그녀는 오른쪽 수갑을 채워줬다.

" 자, 때려."
그녀는 귀를 의심했다.
그는 사탕을 받기 전의 아이처럼 즐거워하고 있었다.

" 채찍 들고 때리라고."
그는 그녀가 알아듣지 못하는 것이 몹시 짜증났다.
도희는 채찍통으로 걸어갔다.
등이 쓰라렸고, 그저 집에 가고 싶었다.
자신을 지켜줄 사람은 세상에 한 명도 없는 걸까.

그녀는 눈물을 닦아내며 채찍을 들었다.
눈을 감고 그의 등을 내리쳤다.
그는 신음조차 안 냈고 가끔 즐거운 소리만 낼 뿐이었다. 한참을 채찍으로 내리친 후 그녀는 그를 보았다.

그는 만족한 듯이 미소를 짓고 있었다.


며칠 후 도희는 그 사건을 잊으려 집에서 소주 하나를 따고 있었다. 연고를 바르고 병원에 갔는데도 상처는 쉽게 아물지 않았다.

한 잔을 더 마실 때마다 기분이 나아졌다.
이젠 술만이 그녀를 위로했다.

잊으려 해도 등의 상처와 그 날의 공포는 잊혀지지 않았다.

벨이 난데없이 울렸다.

' 누구지?'

술에 취한 그녀는 문을 열었다.
모자와 마스크를 쓴 남자 두 명이 서 있었다.


이번 6화부터 새로운 장이 시작되었습니다.
2장 박스의 설계자들에선 독재자 최규호, 2인자 하일영과 영부인 하일라의 이야기가 메인으로 진행됩니다( 7화까지는 도희와 김성민 신부).
윤서와 재현은 3장에서부터 다시 나옵니다.

1화: https://steemit.com/kr/@zoethehedgehog/heart-shaped-box-1

2화: https://steemit.com/kr/@zoethehedgehog/heart-shaped-box-2

3화: https://steemit.com/kr/@zoethehedgehog/heart-shaped-box-3

4화: https://steemit.com/kr/@zoethehedgehog/heart-shaped-box-4

5화: https://steemit.com/kr/@zoethehedgehog/heart-shaped-box-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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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5금 인줄 알았는데 19금 이었나요?ㅎㅎㅎㅎㅎ

ㅋㅋ.. 어쩌다 보니.. 하지만 이 만한 수위는 또 나오지 않을 거에요

오옷!!!재밌는데 뭐라고 댓글은 달지못하겠슴...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 다음화부터는 댓글을 달 수 있는 내용이 나옵니다

저 지금 역사 배우고 있나요? ^^;

참, 이름이 달라요. 위에는 독재자 최규호라고 돼있고, 아래에는 한규호가 소파에 앉아있다고 돼있어요. ;)

앜 ㅋㅋ.. 넵 수정하겠습니다

우오.. 말잇못
그리고
누구지 저 두사람!

두 사람의 정체는 다음화에 나옵니다 두둥

기대했던 6화이군요 ㅎㅎㅎ 주의사항을 먼저보고 기대했던건 절대 아닙니다 ㅎㅎ 에헴 ㅎ

ㅋㅋㅋㅋ.. 야한 것 없이 잔인하기만 해서 사과드립니다

Cheer Up!

  • from Clean STEEM activity supporter

잘 보고 갑니다!

고마워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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