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쌈 이야기] 차 옆구리가 찌그러졌어요. 알고보니 뺑소니..

in #kr6 years ago (edited)

안녕하세요 @vossam 입니다.

열흘 전 쯤 있었던 일이지만, 처음 당하다 보니 당황스러웠어서 다른분들께 도움이 될까 남겨 봅니다.


주중에 퇴근을 하고 마트를 다녀온 후에, 사무실에 잠깐 들렀습니다.
사무실 앞은 왕복 2차선인데, 늦은 저녁엔 양쪽으로 주차된 차량이 좀 많구요.. ^^;; 마을버스가 지나다니는 길 입니다.

한시간 정도 사무실에서 일을 보고 나왔는데, 같이 사무실에 들렀던 제 반쪽이 조수석 쪽으로 가서 안타는 겁니다.

어? 뭔가 이상한데~
헉!! 차가 찌그러졌어~!!

저도 뭔가 싶어 갔더니

vossam_차사고_01.jpg

이런 상황 입니다. 앞문, 뒷문, 범퍼까지 쭈우욱~

헉!!

둘 다 당황해서 어찌할 줄을 몰랐어요. 처음 있는 일이고, 여기 2년 넘게 있으면서 본 적도 들은 적도 없는 일이었습니다.

어찌할 줄을 몰라 왔다 갔다. 당황해 하고 있으니
반대편 커피숍 야외 테라스에서 아주머니랑 아저씨가 손을 흔들면서 부릅니다.
제 반쪽이 가서 들어보니,

마을버스가 지나가다가 우리 차를 긁었다고 합니다. 놀라서 보고 있었는데, 기사가 내려서 차를 둘러보고는 그냥 출발해서 황당했다고 하는군요. ㅡㅡ+
뺑소니라고 경찰에 신고해야 한다고 알려 주셨구요. 식구들이 있었는데 같이 있던 꼬맹이도 열심히 설명해 주었다고 해요. ^^

vossam_차사고_02.jpg

왕복 2차선에 역방향으로 주차를 했는데. 우리 차만 긁고 갔어요.. ㅜㅜ


1차 조치


  • 경찰에 전화로 신고를 했습니다 : 경찰차가 2대 오더니 살펴보시고 교통사고 신고를 경찰서에 가서 하라고 하시네요. 그러고는 가시더라구요. 교통사고 외에 다른 이상은 없나 확인 차 오신 것 같습니다.
  • 보험사에 전화로 신고를 했습니다 : 인명피해는 없는지, 보험사 직원을 부를건지 물어보더군요. 지금 직원을 부를 필요는 없다 했더니 다음날 담당 직원이 연락 할거라고 하더군요. 덧붙여서... "불법주차를 했으므로 당신의 과실이 10~20% 있을 수 있다" 라고 강조해 주더군요. ㅡㅡ;;
  • 목격자인 아저씨 식구들께 가서 전화번호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저쪽 여대생들도 봤다는 아저씨의 제보에 따라 여대생 한 명의 전화번호와 증언을 해 줄 수 있다는 약속을 받았습니다.


여기까지 하고 경찰서로 가자~ 출발하고 있는데 반대편 아주머니께서 다시 손을 흔드십니다.

저 버스가 아까 그 버스에요!! 기사 옷도 똑같아요!!
저거봐~ 뒤에 아까 긁은 흔적도 있잖아요!

vossam_차사고_03.jpg

마을버스가 한 바퀴 돌아서 왔나 봅니다.
버스가 정류장에 설 때 제 반쪽이 내려서 뒤 범퍼를 확인 했는데, 긁힌 모양 위에 회색 페인트가 묻어 있답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마을 버스를 따라가 봅니다 만은.. 뭐 딱히 할게 없어서 차 번호만 사진으로 찍어 뒀습니다.


2차 조치


  • 경찰서 교통과에 가서 신고 하기 : 경찰서에 방문해서 교통과에 가서 신고 했습니다. 늦은 저녁이었는데 야간 근무를 하는 분이 계셨고, 생각보다는 친절하게 대응해 주시더라구요. (경찰서 죄 없이 간건데 왜 떨리는 거죠? ^^;;)
  • 조서를 작성해 주십니다. 이름, 연락처, 차 번호, 사고 지역, 사고 시간, 피해 범위, 목격자 연락처, 가해 차량으로 예상되는 버스 번호, 확실한 버스 회사 명 등을 적고, 인터넷으로 친절하게 사고 지역까지 보여 주셨습니다. 여기 맞냐고.. 주차위반 여부는 안물으셨어요. 감사하게도^^ 버스 회사에 전화하니 안받는다고 다음날 아침에 연락해 보고 전화 주신답니다.
  • 상황은 버스의 뺑소니가 맞고, 12만원 벌금벌점 25점이 부과 될 수 있다고 합니다.
  • 혹시 주변 가게에 CCTV 있으면 확인 부탁해 주시면 좋겠다고 하십니다. 그게 안되면, 위치 알려주면 담당경찰이 협조 구한다고 하구요.
  • 여기까지 하고 꿀꿀한 마음으로 집으로 왔습니다.


중간 과정


목요일 저녁에 사고가 나고, 금요일 오전에 경찰서에서 전화가 와서, 버스회사랑 통화가 됐다. 저의 연락처를 그쪽에 줘도 되겠느냐 해서 그렇게 하시라고 했습니다. 그러고는 버스회사에서 연락이 통 없네요..

금요일 오후가 되어서야 저의 보험사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아침에 연락이 올 줄 알았는데 그건 아니더라구요) 그러고는.. 아직 상대방 보험사랑 연락이 안됐냐, 차 수리 맡겼냐. 불법 주차라 상대방쪽이 우리에게 10~20% 과실을 물을 수 있으니, 차를 리스하지 않아도 되면 리스 하지 않는 조건으로 상대방 과실 100%로 협의한 후에 수리 하는 것이 낫겠다고 합니다.
뭔가 찜찜하지만 그렇게 하라고 했습니다.

토요일도 아무 연락이 없어서 경찰서에 연락 해 보니. 당직이셨던 분은 퇴근 하셨고, 담당이신 분은 일요일에 출근 하신답니다. 출근 하면, 사고낸 기사가 확인 된건지 알려달라고 했습니다.

일요일에 담당 경찰과 통화를 하니, 사진 찍은 버스가 사고 버스가 맞고, 버스 보험사가 연락 할텐데, 주말이어서 월요일 쯤에나 연락이 갈 거라고 합니다. 괜히 기다렸..

주말에 찌그러진 차를 타고 돌아다니고..

월요일 오후에 저의 보험사에서 전화가 옵니다. 아직 연락이 안됐느냐, 연락이 오면 자기 전화번호를 알려주라고.. 자기네끼리 알아서 처리하는게 아니었어?

월요일 늦은 오후, 드.디.어. 버스 보험사에서 전화가 왔습니다.
교육이 있어서 연락이 늦었다(정말?). 보험 처리는 접수 되었다. 담당자 연락처를 문자로 보내겠다. ㅡㅡ;;
저의 보험사에 연락을 하니 리스 안하는 조건으로 100% 고쳐주기로 했다고 합니다. 드디어 끝나가나 봅니다. ^^;;

사람이 없는 주차차량 뺑소니는 뺑소니라고 안하고 물피도주로 인한 재물손괴 라고 하네요.
(@matt788587 님 댓글을 보고 수정 했습니다. ^^)


3차 조치


  • 차 수리를 맡겼습니다. 버스 보험사에서 준 접수번호를 주니 수리에 들어 갑니다.
  • 앞문은 펴고, 뒷문, 범퍼는 교체해야 한다고 하더군요. 도장은 한쪽만 하기 때문에 색 차이는 있을 수 있다. 금~토요일에 끝난다고 하구요.
  • 차를 맡기고 나왔습니다.


후일담


차를 맡기고 나니 또 뭔가 찜찜합니다. 차 문을 바꾸고 나면, 색 차이가 나면 중고차로도 가격이 떨어지는게 아닌가 하는..
수리센터에 물어보니 중고차 가격에서 4~50만원은 떨어질거라고 하더군요.
오~ 마이~ 갓~ ㅜㅜ

저의 보험사에 전화해서 물어보니, 자기는 이제 상관할 바가 아니고 (자차 보험 처리가 될까 싶어 계속 연락을 한 것이더군요. 몰랐습니다.) 버스 보험사에 연락해 봐라. 2년 지난 차는 차량 가격 하락에 대한 보상은 안해준다.
혹시나 전화 해서 차량 가격이 낮아지는 것에 대한 울분을 토하면 진상을 떨면 교통비 정도는 줄 거다 라는 조언을 받고 통화를 끝냈습니다.
저는 진상을 떨 준비가 안되어 있으므로 포기 했어요. ㅋㅋ

그렇게 저의 차는 차 사고를 내지 않고 사고차량이 되었습니다. ㅜㅜ

목요일쯤 경찰서에서 연락이 와서 보험사랑 통화가 되었냐고 물어봅니다. 통화가 되고 수리 들어갔다고 하니 종결 처리 한다고 하네요.


빠밤~


vossam_차사고_04.jpg

토요일이 되어, 깨끗한 오른쪽 면을 갖은 차를 찾아왔습니다.
그나마, 생각보다 색 차이도 덜 나고, 깨끗해진 차를 보니 마음에 위안이 되네요.

사고 당시 알려주신 가족분들이 없었으면, 우리는 어찌 되었을지 모르겠습니다. 주변에 CCTV도 별로 없었고, 앞 뒤 차량에 블랙박스 확인 해 달라 부탁드리러 다녔으면 시간도 많이 걸리고 번거로웠을 것 같아요. 무엇보다 가해 차량을 찾는다는 보장도 없구요.
역시 한국은 살 만한 나라였습니다. ^^
이 글을 보시진 못하겠지만 그 때 그 가족분들과 여대생분들께 감사 드립니다.

이상 보쌈의 첫 사고차량 경험기였습니다.


즐거운 스팀잇이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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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사고내고 그냥가는사람 거의 없는데 버스기사는 참 이상합니다.
매일 다니는 노선일텐데 이해가 안가네요.
마음 고생많이 하셨네요.
차가 이쁜 모양으로 와서 다행이에요^^

목격자나, 경찰이나, 저희나 다 좀 이상하다 생각 했지요.
그래도 사고 처리가 잘 되고 차도 깨끗해져서 정말 다행이에요.
감사합니다. ^^

윤기가 좔좔좔..
나는데요 ㅋㅋ

저도 그 윤기에 맘을 위안 받았습니다. ㅋㅋㅋ

그래도 잘 해결 된 것 같아 천만 다행입니다 .. 너무 관대하신 것이 아닌 것 생각이 들지만 좋은게 좋은 것이고 과실이 생길수도 있으면 보험료가 할증될테니 ㅠㅠ

이렇게 첫 자동차 보험 처리를 경험하게 되니 좀 얼떨떨 했던 것 같아요.
그나마 가해자?를 찾아서 다행이라 생각 하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

저도 비슷한일 겪은적 있는데 차를 깔끔하게 고쳤다고 해도 전체를 도색한것이 아니라 나중에 보면 색상차이도 나더군요^^
그나마 해결이되서 다행입니다. 고생하셨습니다.

그나마 회색이어서 티가 덜 나는 것 같아요. 이정도도 다행이라 생각 해야죠. 감사합니다. ^^

으아..맘 고생하셨겠어요!
잘 해결되어서 다행입니다!

그냥 뺑소니로 끝날 수 있었는데, 고치기라도 했으니 다행이죠. ^^
감사합니다~

맘고생 하셨겠습니다. 잘 마무리 되어 다행입니다!

티모캣님 저번 사고포스팅 보고는 그런가보다 했는데, 직접 당해보니 번거로운 일이었네요.
말씀대로 잘 마무리 되어서 정말 다행이에요 ^^

사고 한번 나면 여러가지로 골치아프죠..
아니 차를 그정도로 해놓고 간크게 그냥 갈수가 있나요 ㅋㅋ버스기사님 간도 크시네요.

사고 접수 받은 경찰도 좀 황당해 하더라구요. 우리 차 블박이 상시블박이 아니어서 그랬나 싶기도 하구요. 그래도 수리까지 끝나서 다행이에요. 감사합니다. ^^

에고 맘 고생 많으셨을것 같아요~ 고생 많셨습니다~~

좀 번거롭기도 하고 했는데, 좋은 경험이었나 싶기도 하구요. 어찌 됐든 마무리가 되어서 다행이에요.
감사합니다. ^^

고생 하셨네요 역시 사고는 나지 말아야 해요

맞아요 사고는 나지 말아야 해요. ㅜㅜ

정말 고생하셨습니다~ 저도 아빠랑 시장에 갔다가 같은 경험을 한 적이 있습니다. 그때 저희도 많은 차량이 주차되어 있었는데 저희 차만 긁었더라고요. 마을버스도 보니 초록색 부분에 저희 차의 회색이 묻어서 얼룩덜룩... 심지어 운전기사는 수습중이었던 터라 보험처리도 안된다고 하더라고요ㅠㅠ 저희도 잘 해결은 되었지만 문 색깔은 정말 어떻게 할 수가 없더라고요. 놀라셨을텐데 잘 해결되어서 다행입니다.

처음 겪어본 일이라 좀 당황했던 것 같아요. 글로 읽어 본거랑은 좀 다르더라구요. 송님도 잘 해결 되었다니 다행이에요. 문 색은.. 수리센터 기사 말로는 시간이 지나고 눈에 익숙해 지는 방법밖에 없다고 하더라구요. ^^;;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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