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쌈 이야기] [반려동물의 유기] 유기견 임보 이야기 2

in #kr-pet6 years ago (edited)

안녕하세요 @vossam 입니다.



오늘은 유기견 임보 이야기 1에 이은 이야기 입니다.
@jamieinthedark님의 이벤트인 반려동물 유기에 관한 이야기로 작성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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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공감에서 권해준 대로 위 아이를 임보 하기로 하고 평일에 아이를 데리러 반쪽과 함께 보호소로 출발 했습니다.

보호소는 보통 임대료가 싼 외각 지역에 위치 합니다. 소음으로 인한 민원도 적어야 하구요.
울산 외각에 있는 보호소에 들어서자 강아지 소리가 많이 났습니다. 컨테이너와 비닐하우스로 보이는 몇 동으로 나누어져 있고, 내부에는 층층이 쌓여있는 철장 속에 아이들이 있었습니다. 밖에는 대형견들도 묶여 있구요. 일 하시는 분을 찾아 건물 안으로 들어 갔는데 날씨가 더워서 그런지(8월 경) 악취가 심했습니다. 아이들은 사람을 보더니 두려움에 짖고, 관심을 받고 싶어 짖고... 아비규환이었습니다. (지금은 그 때 보다는 여러 단체, 봉사자의 지원을 받아 시설이 조금 좋아진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안내를 받고 싶어서 직원을 찾았지만 찾지 못해 한참을 기다렸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일 하시느라 바빠서 사람이 온 줄도 모르고 계셨습니다. 연락 받아서 제가 데리고 가기로 한 아이를 가르쳐 주시고, 아이가 겁이 많아 무서워 하자 그 냄새나는 아이를 안아 들고 위로해 주시더군요.
저와 연계해 주신 단체의 봉사자분은 계시지 않았구요(생업을 겸하시는 분들이라 계실거라고 생각한 제가 좀 과했던 것 같습니다.) 준비해 간 케이지에 아이를 넣어 소개받은 병원으로 이동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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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사진은 케이지에 들어간 아이 입니다. 당황해 하고 좀 겁에 질린 것 같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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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에 도착하여 미용을 맡기고 (원래는 우리가 집에서 미용 시키려고 했는데 맡기는 걸 추천 하시더라구요. 나중에 보니 털이 너무 엉겨서 도저히 비전문가가 밀 수준이 아니었어요 ^^;;) 한 시간 후 쯤 아이를 데리러 가니, 위 사진처럼 변해 있었어요. 발은 못만지게 해서 못밀었다고 하구요. 처음 본 우리에게 배도 보여주고 순둥순둥~ 사람을 너무 좋아하더군요.

미용 후 진찰을 받으니 심장사상충 3기. 생각보다 많이 진행이 된 상태였습니다. 첫 처치를 받고, 한 달 간의 약을 받고, 한 달 후에 내원 하기로 했습니다.


아래는 제가 그동안 조사하고 경험한 것을 토대로 작성한 것 입니다. 오류가 있을 수 있습니다. 참고만 하세요~


심장사상충

  • 심장사상충에 감염된 모기가 흡혈 시 모기에서 숙주(강아지)로 이동 합니다.
  • 암컷 심장사상충과 숫컷 심장사상충에 감염 되면 숙주의 몸에 알을 낳아 번식 합니다.
  • 유충이 성충이 되면, 숙주의 피를 흡혈하는 모기에게 옮겨가 다른 숙주로 이동 합니다.
  • 암,수에 감염 되면, 한 숙주에서 계속 번식을 하면서 시간이 지남에 따라 폐, 심장, 혈관 등에 가득? 하게 되고 쇼크로 사망하게 됩니다.
  • 치료를 안하면 죽게 되는 병 입니다.

예방법

  • 매 달 심장사상충 약을 급여 합니다.
  • 이는 매 달 감염됐을지 모르는 심장사상충의 유충을 죽이는 방법 입니다.
  • 예방약이 성충을 죽이지는 못합니다. 그래서 장기간 예방을 못한 경우에는 혈액검사를 통해 성충 감염여부를 확인한 후 예방을 합니다.
  • 견주에 따라서는 모기가 없는 12~3월에는 예방을 멈추기도 합니다. 하!지!만! 모기가 있는 경우(아파트 등) 일 년 내내 급여해야 겠지요.

치료방법

  • 제가 경험한 것을 토대로 작성 하였습니다.
  • 피 검사를 통해 얼마나 감염되었는지 확인 합니다. (1기~4기로 나누는 것 같습니다.)
  • 심장사상충 예방약을 급여 합니다.(유충을 먼저 죽입니다)
  • 2주~한 달 정도 혈전제를 아침 저녁으로 급여 합니다.(피 속에 심장사상충 유충의 시체?가 응고되지 않게 하기 위함 입니다.)
  • 2주~한 달의 기간은 유충의 시체?가 없어질 때 까지 기다리는 거구요.
  • 이후 치료는 성충을 죽이기 위한 약을 척추 쪽의 털을 밀고 마취를 한 후, 주사 합니다. 통증이 심하다고 하네요. ㅜㅜ
  • 그리고 한 달 혈전제, 한 달 후 주사를 반복합니다. 물론 예방약도 계속 투여 하구요.
  • 이 때 주의점은 아이 심박수가 빨라지면 안됩니다. 혈류가 빨라져 혈전이 생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혈전이 생기면(시체가 한 쪽에 모이면) 쇼크가 발생하여 응급상황이 생길 수 있어서, 치료 직후에는 더 잘 살펴 보아야 합니다. (아이가 집중적으로 투약 받고 관리되어야 해서 보호소에서는 치료 받기가 힘이 듭니다.) 따라서 운동, 흥분은 금물 입니다.
  • 또 치료를 감당 할 수 있도록 영양분도 신경 써 줘야 하구요..
  • 치료 완료 후 혈액 검사로 완치를 판정 합니다.
  • 고양이도 비슷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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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사진은 치료받고 처음 집에 와서 분리해 놨을 때 입니다. 네오랑 윔크가 냄새를 맡고 있네요. 아이가 집 안에서는 배변을 안해서 하루 3~4번 정도 산책을 잠깐씩 했습니다.
표정이 많이 변한게 보이시나요? ^^

아이가 오고 이름을 림보 라고 지었습니다. 당시 림보 라는 게임을 하고 있었고, 림보처럼 고난후에 일어나라는 뜻도 있었고, 무엇보다 정이 들까 무서웠던 것 같아요. 그래서 임보하는 아이라는 뜻도 내포 하구요.
지금 생각 하면 그런 이름 지어준 것에 좀 미안한 감도 있습니다. ㅜㅜ

처음 산책을 할 때 림보 걸음걸이가 좀 이상했어요. 뒷다리를 잘 못쓰는 것 같은 느낌 이었거든요. 병원에서는 이상이 없다고 하구요.. 몇 달 지난 후 생각해 보니 케이지에서만 큰 모견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뒷다리로 걸을 일이 없어서 근육이 없었던 것 같아요. 윔크도 케이지에서만 커서 처음 왔을 때 뒷다리를 잘 못썼나 싶더라구요. ㅜㅜ

림보는 사람을 좋아는 하는데 안길 줄은 몰랐어요. 심장에 무리가 갈까 싶어 외출 시 계단 내려갈 때 안아 줬는데, 초기에는 긴장해서 쉬를 해 버리는 상황이 연속 됐습니다. ^^;;
사람이 만져주는 데도 익숙하지 않고 특히 외출 후 닦으려고 발을 만지면 밀어내고, 도망가고, 돌아서면 옆에 와 앉아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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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 정도의 격리를 끝내고 합사한 첫 날 입니다. 림보가 많이 경직되어 있네요.

잘 지내 주려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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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마리의 관계.. 딱 그만큼..
서로 안친해요 ^^;;
그와중에 네오랑 윔크가 쪼끔 더 가깝네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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림보는 케이지에 들어가는 걸 너무 싫어했어요. 하지만 케이지에 들어가 외국으로 나갈 아이이기 때문에 간식과 밥은 다 케이지에서 줬더니 나중에는 너무 좋아하더라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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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도 받고, 목욕도 하고, 애교도 늘고...
유기견은 유기 기간이 길 수록 영양상태가 안좋아 털이 좀 많이 빠지더라구요. 한 달 정도 털 뿜뿜 하더니 좀 좋아졌어요.

생각 보다 치료 기간이 늘어나 울산 일을 마치고 올라올 때 림보도 같이 올라오게 됐습니다.

한 번은 림보 치료를 다녀오다가, 저녁을 먹으려고 주차를 했는데, 운전석에서 내리는 순간! 제 등 뒤로 림보가 탈출 했습니다. 밖이 그리웠나봐요. 짝과 제가 쫒아 다니기를 20여분.. 겨우 잡았어요. 그 때 잃어버리거나 사고가 났으면 어찌 됐을 지 지금도 생각 하면 진땀이 납니다. 저녁은 못먹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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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카 3견의 외출!!
큰 개를 3마리나 키우냐며 수근 거리는 소리도 듣고..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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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던 중 유선종양이 발견되어, 유선종양 수술도 받았습니다. (큰 수술비는 단체와 상의하여 지원해 주셨습니다)
임보 기간은 또 늘어나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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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애교도 더 늘고 아이들도 좀 더 가까이 앉게 되고, 안기는 모양새도 자연스럽게 됐습니다. ^^
기다려, 앉아, 손도 가르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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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빤 이불도 너모 좋아하게 되고..
사실 치료기간이 늘어나면서 캐나다행이 취소 되었어요. 우리가 품어야 하나 고민을 하고 있던 중 (선뜻 입양 하겠다고 결정은 못하겠더라구요. 림보야 미안하다 ㅜㅜ) 미국행이 결정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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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월이 1년 가까이가 되어서 예상치 않게 긴 시간 같이한 림보를 출국을 위해 생명공감 보호소에 데려다 준 날 입니다.
단순한 외출인 줄 알고 해맑게 쳐다보네요.
공항으로의 이동을 위해 케이지에 넣고 문을 닫자 물끄러미 쳐다보더니 문을 열어 달라고 긁어요.. ㅜㅜ
아이를 건네주고 마음이 너무 무겁고 아팠어요.

그래도 여기보다 나으려니 하다가도 내가 못해준 것만 생각나고 후회되고..

그렇게 며칠이 지나고 사진이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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림보는 다견가정에 입양 되었습니다. 옆집 강아지도 같이 와서 찍은 사진이에요. 표정이 우리집에 있을 때 보다 밝은 것 같아요. 사진의 스피츠 두 마리도 생명공감을 통해 입양한 아이들 이라고 하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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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에 있을 땐 무게에 따라 항공료가 나온다고 해서 정해진 양만 급여 했었는데요. 먹을걸 좋아하는 아이 답게 살이 올랐네요.

림보야 잘 살아야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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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우리에겐 림보에게 걸어 줬던 목걸이만 남아 있습니다. 또 다른 림보가 오게 된다면 사용할 수 있을까요?




혹시나 동물에 관심이 있으시다면, 유기동물에 대해서도 입양, 임보 등을 고려해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동물을 식구로 맞으신다면, 끝까지 책임져 주세요. 잃어버리는 순간 아이들의 삶은 비참해 집니다. 보호소에서의 생활도 너무 힘들어 일각에서는 이렇게 살리느니 죽는 것이 더 동물의 복지에 합당하지 않겠느냐는 얘기도 많이 한답니다.

아이들의 손을 놓치지 말아 주세요.

연락처, 목줄은 아이들의 목숨 입니다.


  • 유기동물 정보는 포인핸드 라는 앱을 깔면 바로 보실 수 있습니다.
  • 아이를 잃어버리면 여기는 기본적으로 모니터링 하셔야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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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 the end of WWI, the German government trained the first guide dogs for war-blinded soldiers.

전혀 모르던 세상입니다
외국으로 입양이된다니 것도 놀랍고요
잘 살고 있다니 보쌈님 흐뭇하시겠어요
엄두도 못낼 큰일 하셨습니다^^

보낼 땐 못 해준게 많아서 후회도 많이 했는데, 사진을 받아 보니 좋은 일 한 것 같아요.
감사합니다 ^^

림보야 미국갔으니 거기서 잘살아~
임시보호를 1년이나 하셨군요~~ 정말 좋은일하셨네요~ 제가 다 감사합니다^^

좋은 경험이었던 것 같아요. 나중에 기회가 더 된다면 또 하고도 싶고요.
감사합니다. ^^

림보의 얼굴이 해맑게 변한게 정말 다행이에요. 그만큼 사랑을 많이 주셔서 그런거겠지요. 임보기간이 늘어나서 정이 많이 들어 떠나보낼 때 힘드셨겠지만 입양은 쉽게 결정할 문제가 아니니까요. 보쌈님 덕분에 림보가 멋진 가정에서 행복하게 살게 되었네요. 좋은일 하셨습니다. 고생하셨습니다.

림보가 좋은 가족을 만나서 정말 다행이에요. 여기보다 더 행복한 것 같아서 좋구요.
감사합니다. ^^

림보 첨 사진이랑 마지막 사진이랑 표정이 너무 달라요! 임보도 잘해주셔서 림보는 아마도 더 좋은 다견 가정에 갔을것 같아요.
저는 고양이를 키우는데 강아지도 함께 키우고 싶은데 둘이 잘 지낼지에 대한 자신이 정말 없어서 고민중입니다.

첫 임보라서 많이 부족했던 것 같아요. ^^;;
저도 고양이를 같이 키우고 싶은 마음이 있는데, 여러가지 조건이 갖춰지기를 기다리는 중이에요.
주변에서는 말리지만요. ^^

보쌈 님 감동입니다. 너무 훌룡한 일을 하신것 같아요
림보가 미국에서 잘살고 있는 모습을 보니까 안심이 되고 좋습니다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

겨우 한 아이 임보 했는데, 좀 쑥스럽기도 합니다. ^^;;
감사합니다. ^^

[히치의 기본소득 보팅 Event #5-19] 당첨을 축하드립니다.

유기견이 미국까지도 입양이 되는군요. 림보야~ 잘 살아라~

헛~! 당첨!! 감사합니다. ^^
림보는 행복한 삶을 살고 있는 것 같아요~

귀엽네요 ㅎㅎ
잘봤어용~

감사합니다 ^^

임보라는 것도 있었군요. 미국에서 사랑을 듬뿍받는 것 같아서 마음이 한결 놓입니다.^^ (미국은 반려견 천국이니...) 정말 좋은일 하셨네요.^^

림보가 행복한 삶을 사는 것 같아서 위로가 되지요. 그런데 한국에서 입양 간 진도견들이 간간히 유기된다고도 하더라구요. ㅠㅠ

아픈게 많은 친구였군요.

코카 3마리 끌고 산책나가면 조용하지 않겠네요 ㅎㅎ

애들이 흥분하면 힘이 감당 안되서 사람 없는 길 찾아 다니느라 신경 좀 썼지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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