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선지가 먹물을 만났을 때!

먹은 뭘까?
한자로는 묵墨...한글로는 먹!

옛날 먹-꽤나 사치스러워서 원..쓰겠나?

그냥 검은 물감과는 뭐가 다를까?
오징어먹물로 만든걸까?

오징어 먹물 발사장면!

움...오징어나 문어먹물로 쓰면 머지않아 색이 바래버린다.
그래서 지키지 못할 약속을 오징어묵계라고도 한다.
(烏賊魚墨契)...
"당신! 나만을 영원히 사랑한다던 그 말이 오징어먹물 튀는 소리였나요?"

뭐 이렇게 활용하시면 되겠다.

먹은 보통 소나무 따위를 태워 그 그을음을 아교로 뭉친 것이다.
이 말을 사소히 넘어가지 말아주시라!
먹의 본질은 나무의 성질을 띄고 있다.
그리고 강력한 불의 세례, 화기운을 거친 것이다.
그리고 단단히 결합하여 토금기운으로 영글었다.
색깔은 수기운의 상징인 검정이다.
즉, 목화토금수 오행의 기운이 기가 막히게 배합된 제품, 아니...
이쯤 되면 사물이 아니라 생명이다!

생명이 아니고서야 이런 그윽한 번짐을 낼 수 있단 말인가?
보라!
먹물이 화선지를 만남은
이도령이 춘향의 마음 속으로 젖어들어감과 같다.
당신은 누군가의 마음 속으로
저렇듯 우아하게 스며들어갈 수 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