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에서 온 나풀한 고백...자작글과 음악

in #kr6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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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에 아프리카로 봉사를 떠난다는
딸 아이가 있는 뉴욕은 지금 한참 밤일텐데
저 톡을 보내 놓고 잠이 들었나 봅니다

빨래를 널다 말고 볕이 좋아서
한참을 창밖에 눈빛을 두다가 핸드폰을
보니 딸 아이의 톡이 들어와 있네요

지난번엔 도서관에 갔더니
책이 어마어마 해서 엄마가 오면 엄청 좋아
하겠다며 사진을 찍어 보내더니......

딸 아인 뉴욕에서 공부 중입니다

애처럼 웃는 엄마 모습이 좋다고 말하던
아이....학교에서 존경하는 사람을 쓰라고
해서 엄마를 썼다며 선생님께 전화가 오게
했던 아이....엄마가 내 엄마라서 참 좋다는
아이......

엄마라는 건 어떤 느낌일까요?
저는 희미하게 알고 있습니다
어릴적부터 엄마가 많이 편찮으셔서
일하는 아줌마가 종종 오셔서 큰 일은
해 주셨고 나머지는 때론 제가 때론 엄마가 했었습니다

제게 엄마란 돌봐 드려야 하는 존재였습니다 즉 '딸 같은 엄마'였달까요 소천되실 때까지 그랬습니다

'너 같은 딸 하나만 더 있었으면 좋겠다'
시던 엄마의 말씀에 저는 슬펐었습니다
저는 친구들 같은 엄마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자주 했었으니까요

시어머니는 시어머니 그 뿐이셨어요
아무리 잘 해 드려도 결코 딸은 될 수 없었거든요

오늘은 저도 엄마가 있었음 좋겠습니다

"엄마 사랑해
엄마 맛있는 거 먹으러 갈까?
엄마 목욕탕 가자
엄마 그러지 마 싫어
엄마 나 엄마표 된장찌게 먹고 싶어
엄마 볕이 좋다 뭐하고 있어?"

짜증도 내고 소소한 일도 함께할 수 있는
엄마 같은 엄마
어릿광을 부려보고 싶습니다

지금 제가 엄마인데 그래도 엄마가 계셨음
문득 좋겠습니다

&......이번주는 여행 후유증 핑계 삼아
포스팅 쉬려고 했는데 딸 아이의 문자 하나가 많은 감정을 일렁이게 합니다 아지랑이처럼......아프리카엔 모기도 많을텐데....

#....오늘 이웃님들과 함께 듣고 싶은
음악은 '슈 톰슨의 슬픈 영화'입니다

■ 슈 톰슨 - Sad Movie ■ 여기를 클릭하면 음악이 나옵니다

이 노래는 돌아가신 친정엄마께서 제게
가르쳐 주신 첫 팝송이었는데요
가사가 참 그래요

애인에게 영화 보러 가자 했더니
일이 바쁘다고 해서 혼자 보러 왔는데
애인이 절친과 함께 영화를 보러 와서는
키스까지 하는 거예요 집에 돌아 온 딸을 보고 엄마가 물었죠 무슨 일이 있었니?
아뇨 슬픈 영화는 항상 나를 울려요
실제 영화는 슬프지 않았을 거라고 짐작해요 그러니 연인들이 보러 갔을 거예요

저는 집을 떠나면 잠을 잘 못 자요
아니 여럿이 자면 잠을 못 잔다는 게
더 정확하겠네요 2일을 꼬박 새우고
여행을 하였지요 그리고 또 바로 약속한
전주 밋업에 다녀와서 떡실신이 되었습니다

일산에 사시는 지인께서
김치 담그셨다며 인천까지 가져다 주신다 해서 잠도 못 자고 기다리고 있는 중입니다

그런데 이런 이야기 써도 괜찮은 걸까요?
다들 전문적인 이야기들만 쓰셔서
괜찮나 어쩌나 살짝 염려가 돼서요

※......지인이 다녀 가셨는데요
지인이란 분이 사실 애들아빠 친구 와이프였어요 ㅎㅎ 반찬을 많이도 만들어 보내셨어요
열무얼갈이물김치
포고버섯무우시래기나물
무말랭이무침
직접만든 만두
그리고 닭발 좋아한댔더니
직접 사다 만드셨다며 닭발을 볶아? 무침? 갖고 오셨어요 .....항상 드리는 사랑보다 받는 사랑이 더 커서 어쩔까 몰라요
고구마 5kg 보내드렸는데 미안하네요
이번 여행에서 사 온 고로쇠 물 드렸더니
마시는 사람이나 많이 마시라며 놓고
가시고.....

딸 아이의 늦은 답장이예요Screenshot_20180327-233254.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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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러그 가서 보고 왔어요
전선야곡도 듣구요
부모님 생각이 났지요

신이 다 대신할 수 없어 엄마를 보냈다는
누군가의 말이 생각납니다

스팀잇을 아름답게 받쳐주는 글은바로 이런 글 아닐까요?
여기엔 치우침도 없고
숨김도 없고
분리도 없죠.
고저.....사랑입니다.
우리 가슴 속의 사랑을 휘저어 불붙게 해주죠!
고마워요 승화님!
앗! 전주 밋업? 후기 찾아볼게요!


타타1님이 발자국을 남기셨네요
저를 버리고 가신 님이신 줄 알았는데요 ㅎㅎ 고맙다는 말씀을 들을 일 한 게 없어서
어리둥절 중입니다

좋은 글 올려주셨잖아요. 그게 고마운 일이죠.
제가 우찌 님을 버릴 수 있겠어요?


그런 거였군요
전 읽어 주셔서 고맙구요
잊혀졌구나 했더랬어요 ㅠ.ㅠ ㅎㅎ

안녕하세요!
이 글을 보니 저 유학하고 있을 당시 저희 어머니의 심정이 느껴져서 뭔가 아련하고 애틋하네요.
저는 따님이 유학중이신 뉴욕에서 정반대에 위치한 시애틀에서 10년간 공부하고 마친 뒤 작년에 한국으로 귀국했습니다. 먼저 따님을 보내신 결심과 용기에 박수를 쳐 드리고 싶네요. 정말 보고싶으실텐데.... ㅠㅠ
제가 10년간 유학해봐서 부모님들의 아픔을 누구보다 공감할 수 있습니다. 물론 유학생 친구들의 힘든점도 잘 알구요... 따님이 아프리카로 봉사활동 까지 가신다니... 어머니를 닮아 성품이 굉장히 선하신거 같습니다. 저는 남자라서 그런지... 따님처럼 어머니에게 저런 표현을 하지 못했는데.... 지금은 더 할 수 없을거 같아요 :)
아무튼 이렇게 만나뵈어 정말 반갑습니다~ 앞으로도 잘 부탁드리며 자주 놀러오겠습니다!
아참 제 블로그에 밑으로 쭉 내려가다보면 제가 유학생활 하며 겪은 이야기들 수기로 적은 글들 있는데, 시간있으시면 한번 재미삼아 읽어보세요~!
그럼 좋은밤 되세요~!


벌써 먼저 와 달라는 제 부탁을 이리도
빨리 들어 주셨네요
더 금새 닉네임이 외울 것 같아요.
네 그럴게요
날 잡고 쭉~~내려가 읽어볼게요
재미날 것 같아요

엄마께
눈 한 번 질끈 감고 해 보셔요
첨이 힘들지 세 번째 부턴 별 거 아니예요.
26살 제 아들은 입술에 쪽~~ 이런 것도 하는 걸요 ㅎㅎ

곧!! 인천에서 뵙길 바라며^^ 너무 반가웠습니다.
인사드리게되어 좋았어영!!!

저두
생기기까지 한 루돌프님
게다가 또 자상 그 자체였던 루
돌프님
좋아요

따님이 뉴욕에서 공부를 하시는군요! 오~ 멋지네요! ㅎㅎ
부모님만큼 세상에 존경스런 존재는 없죠... 그걸 아는 따님은 대단한거구요! ㅎㅎ

독거님
잘 지내셨지요?

궁금했드랬어요

멋진딸 멋진 어머니 시네요!

부모자식이 다 그렇지요
뭐~~

따님이 어머니를 너무너무 사랑하는 마음.... 정말 느껴지는 것 같네요.
ㅋㅋ 그래도 그렇게 대놓고 체험해보자고 하시면.. 부담될 것 같아요..ㅋㅋ
얼른 김치 받으시고 편안한 시간 보내시길...
행복한 오후되세요~

워낙 밝은 아이라
마치 100촉쨔리 전구 같이 눈이 부셔요 ㅎㅎ 저를 여기저기 끌고 다니려고 해서 귀찮을 정도예요 아마 한국에 오면 일하느라
그럴 시간이 덜 하겠지만요

김치 오면 밥 먹으려구요 ㅎㅎ
gilma님의 오후는 봄볕 같기를요

따님이 엄마의 감성을 닮았나봐요~
사람 사는 곳에 일상이야기 사람냄새 나고 좋은 것 같아요^^

딸 아이는 아주 반짝반짝한 아이예요
함께 있으면 공연히 유쾌해지는 그런 아이요 ㅎㅎ

저도 엄마한테 늘 그랬어요 ㅠㅠㅜㅜㅜ
흑 엄마 보고 싶네요 ㅠㅠ

지금쯤 자고 있겠네요
일어나면 전화해 봐요
반가워 하실 거예요

따님이너무이쁘고밝은에너지가가득하네요 사이좋은모녀사이가넘보기좋습니다^^

네~~
같이 있으면 자동으로 유쾌모드로
전환시키는 아이죠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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