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 단편 소설] 악몽 [惡夢 : Nightmare] 7화

in #kr9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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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몽 [惡夢 : Nightmare] 7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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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몽 [惡夢 : Nightmare] 1화
악몽 [惡夢 : Nightmare] 2화
악몽 [惡夢 : Nightmare] 3화
악몽 [惡夢 : Nightmare] 4화
악몽 [惡夢 : Nightmare] 5화
악몽 [惡夢 : Nightmare] 6화


“그래 이왕 깨 버린거, 공부나 할까......”

그의 달라진 몸은 과연 놀라웠다. 한 번 본 내용은 머리에서 잊혀지지 않았다. 그냥 슬쩍 훑어봤는데도, 책의 모든 내용을 이해할 수 있었다. 소년은 난생 처음으로 공부가 재미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 시험이 기대되는데.”

영성이의 허탈해 하는 표정을 상상하자, 소년의 기분은 갑자기 즐거워졌다.

“싸움에는 싸움으로, 공부에는 공부로 박살내 주겠어.”

소년은 다시 책을 잡았다. 몇 시간이나 흘렀을까. 어느 새 창가가 환해진 것을 느끼며, 소년은 기지개를 켰다. 왠지 달리고 싶은 느낌이었다.

- 아침 운동이나 갈까......

소년은 가벼운 옷차림으로 집을 나섰다. 상쾌한 새벽 바람이 그의 몸을 스쳤다. 땅을 박차는 다리가 가벼웠다.

“아~ 상쾌하다!”

세상이 그렇게 아름다워 보일 수가 없었다. 삶에 대한 충실감이 소년의 머리 속을 가득 채웠다. 학교 가는 길에, 녀석들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아마 잔뜩 겁 먹은 거겠지.

학교에 도착한 소년의 서랍 속에는, 울긋불긋한 색깔의 러브레터들이 가득 들어 있었다. 소년은 귀찮다는 듯이 편지를 꺼냈다.

“뭐야 이건......”

“우오오오~ 좋겠다!”

반 아이들이 환호성을 질러댔다. 그 전까지는 아는 척도 하지 않던 녀석들이, 하루 사이에 모두 자신의 편이 되어 있었다.

- 정말 지저분한 곳이군...... 세상이란...... 나란 녀석이 바뀐 건 껍데기 밖에 없는데, 대접이 이렇게 180도 달라지다니...... 재밌군.

소년은 편지를 모두 꺼내어, 한 아름 안고 창가로 다가갔다.

“야, 야! 너 뭐 하게?”

소년은 아랑곳하지 않고 창가로 계속 다가갔다.

“뿌려버리게. 난 필요 없으니까, 필요한 사람들이 가져가서 쓰라고 해.”

순간, 소년의 반 여자애들 몇몇의 얼굴이 파래지는 것을 소년은 놓치지 않았다.

- 너희들 같은 쓰레기들은 나와 걸맞지 않아. 이제 분수를 좀 알라구.

소년의 손이 힘껏 하늘을 향했다. 팔랑 팔랑. 꽃비가 내리는 것처럼 수 많은 편지들이 바닥으로 힘 없이 떨어져 내렸다. 소년은 무심한 표정으로 다시 책상으로 돌아와 앉았다. 반 여자 아이들 중 몇은 더 이상 참지 못하고 교실을 뛰쳐나갔다.


“하아~ 오늘도 즐거웠다~”

학교를 마친 소년은 집으로 돌아와 샤워를 하는 중이었다. 완벽한 몸매가 거울에 비쳤다. 그의 기분은 더욱 상쾌해졌다.

“오늘 여자애 들 표정...... 볼 만 했었지...... 큭큭큭......”

어차피 소년에게 세상은 복수의 대상일 뿐이었다. 자신에게 편지를 집어 넣은 여자애들도 이틀 전까지는 자신을 피해 다니던 아이들이었으니까.

- 내일은 무슨 일이 일어날까

소년은 침대로 향했다. 오늘 편지를 뿌린 것은 확실히 재미있었다. 아이들은 편지를 주워 베스트 러브레터를 뽑았고, 돌려가면서 편지를 읽힌 여자아이들은 울다 지쳐 쓰러져 있었다. 학교는 쉬는 시간마다 아수라장이었다.

“자, 어서 자자구~ 즐거운 내일을 위해!”


“으헉!”

소년은 외마디 비명을 지르며 잠에서 깨어났다. 아직도 몸이 욱신대는 듯 했다.

“또 그 꿈인가......”

그 길었던 시간이 꿈이었다니...... 소년은 잠시 머리를 절레 절레 저었다. 꿈 속에서 그는 고등학교를 졸업했다. 3년간 괴롭힘과 멸시를 당하며, 몇 번이나 죽을까 생각하는 그런 시간들. 그 긴 3년이, 꿈이었다니.

- 몇 시지?

째깍, 째깍. 시계 바늘은 1시 30분을 가리키고 있었다. 오늘은 어제처럼 몸이 생생하지 않았다.

“그럴 만도 하지...... 한 시간 반 밖에 못 잤으니...... 에휴, 더 자자!”

소년은 다시 깊은 잠에 빠져들었다.


“으아아아아아악!”

외마디 비명과 함께, 소년은 잠에서 깨어났다. 꿈은 생생하게 기억났다. 그는 꿈에서 다시 고등학교를 졸업했다. 정확히 말하자면, 언제나 꿈은 그 할머니를 만나던 그 순간 이후부터 다시 시작되었다. 졸업 후에도 그는 여전히 쓰레기 취급을 받았다. 자신감 없는 그를 받아주는 곳은 세상 어디에도 없었다. 결국 아파트 옥상에서 뛰어 내린 것이 생생하게 떠올랐다. 아스팔트 바닥에 머리가 깨어지던 그 느낌......

“왜 이러지?”

째깍, 째깍. 시계는 2시 30분을 가리키고 있었다. 소년은 세수를 하기 위해 화장실로 향했다. 눈 밑이 검었다.

“피곤하다......”

다시 세수를 하고, 소년은 침대로 향했다. 그러나 잠이 오질 않았다.

“정신 병원에라도 가 봐야 되나...... 하긴 그렇게 괴롭힘을 당했었는데, 그게 쉽게 잊혀질 리가 없지.”

이런 저런 생각을 하다 보니, 벌써 날이 밝아 있었다. 소년은 가방을 챙겨 들고선, 아침을 먹고 다시 학교로 향했다. 어제의 그 난리통에도 불구하고, 소년의 책상에는 어제의 반 수 가량의 러브레터가 들어있었다. 소년은 점심시간에 소각장으로 편지를 모두 가져가서는, 불태워버렸다.

그리고 점심시간.

“아아...... 피곤하다...... 통 잠을 못 잤더니...... 낮잠이나 좀 잘까......”

소년은 학교 옥상에 길게 누웠다. 따스한 햇볕이 소년의 이마를 간지럽혔다. 곧 소년은 잠 속으로 빨려들어갔다.

"으아아아아아악!”

"야, 왜 그래?! 어디 안 좋냐?”

“아......”

눈을 뜨자 옆에는 아이들이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지켜보고 있었다.

“너 잠꼬대 심하게 하더라? 뭐 안 좋은 일 있냐?”

“아, 아냐...... 아냐 아무 것도......”

소년은 매우 피곤했다. 꿈 속에서 거의 4년 이상의 시간을 보낸 것 같았다. 역시나 같은 꿈이었다. 그의 옛날 모습이, 그대로 남아있는......

- 몇 시지?

시간은 한 시. 소년이 잠든 시간으로부터 정확히 30분 지나있었다.

- 꿈은 점점 길어지고, 잠드는 시간은 점점 짧아지고 있어......

순간, 소년의 뇌리에 꿈 속에서 노파가 던졌던 마지막 말이 생각났다.

“어때? 난 거짓말은 하지 않았다구~ 네가 마음 먹기에 달렸다니까? 으킬킬킬킬......”

소년의 얼굴이 서서히 공포로 물들어갔다......

- Fin -


모자란 부분이 많은 소설입니다만,

제가 처음으로 제대로 완결 지은 소설이라 저에게는 큰 의미가 있는 글이어서

스티밋 자작 소설 첫 포스팅은 이 글로 시작하고 싶었습니다.

재밌게 보셨다면 기쁘겠네요 :)

당분간은 새로운 소설 구상을 위해 소설 포스팅은 쉽니다.

한 편 다 쓰고 나면, 다시 말씀드릴게요!

다행히 창 밖으로는 단비가 내리네요.

고생하시는 농민분들께 도움 되도록 많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좋은 밤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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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이렇게 올려주시고 좋았었는데 아쉽지만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D 감사해요

꾸준히 봐 주셔서 감사합니다 :)

더 좋은 글 구상해서 찾아뵐게요 ㅋ

끝이라니ㅠㅡㅠ
어서 돌아오세욧!

원래 한 번에 몰아 읽어야 되는 글인데,

끊어서 적다보니 영 긴장감이 떨어지네요 ㅎㅎ

이 부분을 어떻게 할지 고민을 해 봐야겠어요 :)

완결 축하드립니다.
저는 소설은 완결난걸 주로 보는 성향이라.

이제 읽어보겠습니다!

35불이 보팅되었는데.. 회당 5달러면.. 정가 맞나요..?

으억...... 가격은 보시는 분들이 책정해 주시는 것입니다 ㅠㅠ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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