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 단편 소설] 악몽 [惡夢 : Nightmare] 5화
악몽 [惡夢 : Nightmare] 5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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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은 가방을 메고 학교로 향했다.
가방이 등에 달라 붙는 느낌이 아직도 어색하다.
- 내 몸이 정말 변하긴 했나 보다.
시야도 어느 때와는 달랐고, 특히 시력은 완전히 좋아져 평소에 끼던 안경은 더 이상 필요가 없을 수준이었다.
소년은 다시 한 번 핸드폰을 들어 셀카 모드로 바꾸어 자신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 좋긴 한데, 진짜 적응 안 된다.....
그 때 였다.
“어이, 버러지!”
오늘도 들려오는 그 목소리, 소년은 본능적으로 몸을 움찔했다.
- 아니, 아니지. 난 지금 달라졌잖아? 이제 저 녀석들한테 꿀릴 것도 없다고!
소년은 고개를 돌려 소리가 난 쪽을 바라보았다.
“어..... 어라?”
언제나 항상 앞서서 소년을 부르던 성제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 분명히 그 병신 새끼 맞는데......
성제는 이상한 기분을 느꼈다.
- 내가 오늘 피곤한가? 저 놈이 저렇게 키가 컸나?
“서...... 성제야...... 우리 사람을 잘 못 본 것 같지 않아?”
예리가 성제의 어깨를 톡톡 건드리며 속삭였다.
“그...... 그러게...... 그래도 분명히 저 녀석은......”
"나 불렀어?"
어느 새 소년은 성큼 성큼 걸어 성제 앞에 서 있었다. 항상 올려다 보았던 성제. 그런 성제가 이제 소년의 눈 언저리께 까지 밖에 오지 않았다.
- 키 하나로 사람이 이렇게 만만하게 보이다니.
소년은 갑자기 자신감이 생겼다.
“사람이 물어보잖냐. 나 보고 버러지라고 그랬냐?”
자신을 보고 당황하는 4인방의 모습을 보며, 소년의 목소리에는 점점 자신감이 붙었다.
“아...... 아니 그게......”
- 해...... 해 볼까?
지금이라면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아니, 지금이라면 할 수 있다. 지금이 아니면 할 수 없다!
소년의 손이 성제의 멱살을 잡았다. 그리고 살짝 땅에서 들어올렸다. 생각보다 성제의 몸은 가벼웠다.
- 이런 느낌이구나!
소년은 남은 한 쪽 팔로 마저 성제의 멱살을 부여 잡고, 힘껏 위로 치켜들었다.
공중에 매달린 성제는 고통스러운 표정으로 바둥거렸다.
“켁......! 크...... 크으...... 놔...... 놔 줘......”
- 겨우, 겨우 이런 자식이......
정말로 한심한 기분이었다. 이런 자식한테 맨날 맞고 다녔단 말인가.
"놔..... 놔 줘!"
벙 쪄 있던 예리가 소년에게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소년은 싸늘한 표정으로 예리를 내려다 보고는, 손에 힘을 풀었다.
"어엇?"
숨이 막혀 버둥거리던 성제가 갑자기 공중에서 잃었다. 그리고 착지하기 전, 소년은 성제의 명치에 강력한 어퍼컷을 먹였다.
“컥!”
마치 중국 영화의 슬로우 비디오 장면 처럼, 소년의 주먹 위에 실려 있던 성제는 스르르 바닥으로 무너져 내렸다.
"크헉...... 켁!"
성제는 숨이 막히는 고통에 몸부림치며, 바닥을 굴렀다. 그런 성제를 바라보던 소년은 씨익 웃으며 천천히 성제 쪽으로 걸어갔다.
"......꺄아아아악!"
멍한 눈으로 사태를 파악하고 있던 예리는, 그제서야 골목이 떠나가라 비명을 질렀다.
그러거나 말거나 아랑곳 하지 않고, 소년은 성제의 옆구리를 힘껏 걷어 찼다.
"....... 끄...... 아......"
눈이 뒤집히는 고통을 느끼며, 성제는 바닥을 굴렀다. 마치 깊은 물 속에 빠진 느낌이었다.
- 수...... 숨이......
천천히 성제의 표정을 살피던 소년은, 성제가 숨을 한 모금 들이쉬려고 할 때 다시 세게 성제의 옆구리를 걷어 찼다.
- 많이 맞아 본 만큼, 어딜 때리면 제일 아픈지 내가 잘 알거든.
"하!......아아...... 크......"
숨도 쉬지 못하고 얼굴이 새파래져 뒹구는 승제.
"그만해! 제발...... 제발 그만해!"
울면서 소년에게 소리치는 예리를 소년은 차갑게 바라보았다.
"닥쳐. 한 번만 더 소리 지르면 소리 지를 때 마다 이 자식을 세 대씩 갈겨 줄 테니까."
예리는 급히 두 손으로 입을 틀어막았다.
“왜 그래? 사람이 얻어 맞는 걸, 괴로워 하는 걸 그렇게 즐기던 너희들 아니었냐? 왜 지금은 웃지 않지?"
소년의 눈빛은 이미 바뀌어 있었다. 항상 도살장에 끌려 가는 소와 같았던 그의 눈빛은, 이미 맹수의 그것이 되어 있었던 것이다.
"오늘도 보여줄테니까...... 잘 지켜보고 웃어.”
소년은 나가떨어진 성제의 목을 밟았다.
“어때? 네 놈이 버러지가 된 기분이...... 좋냐?”
“켁...... 켁...... 켁......”
그리고 소년은 성제의 가슴팍을 걷어찼다.
“커헉!”
“너 같은 놈은 세상에 존재하는 자체가 죄다...... 그러니까 죽어버려. 쓰레기씨.”
소년은 성제의 온 몸을 훑어보았다.
“어디를 더 걷어차줘야 될지 모르겠군. 하도 때릴 데가 많아서 말이야. 그래도 뒤에 지켜보고 있는 아이들이 있으니, 서비스는 확실히 해 줘야겠지.”
무차별적인 발길질이 성제의 몸 위로 쏟아졌다.
“꺄아아아악!!! 성제야!!!”
“사..... 살려...... 우컥!”
멀리서 들려오는 예리의 비명소리. 성제는 정신이 희미해지는 것을 느꼈다. 이미 온 몸에는 아픔이 느껴지지 않았다. 단지 자신의 몸이 흔들리고 있다는 것만 느껴질 뿐.
- 이...... 이런 말도 안되는......
성제의 눈 앞이 어둠으로 덮여왔다. 속에서 뭔가 뜨거운 것이 울컥 치솟는다는 느낌을 받으면서, 그는 정신을 잃었다.
소년은 천진난만하게 웃으며 나머지 셋을 돌아보았다.
“어때, 재밌지?”
이미 나머지 셋의 눈동자는 공포로 가득 차 있었다.
“버러지들...... 상대할 가치도 없군. 꺼져. 다음부터 눈 앞에 띄면, 확실히 밟아 줄 테니까.”
성제를 챙길 여유도 없이, 셋은 후다닥 도망치기 시작했다.
“우와아아아아아아!!!”
소년은 치밀어 오르는 웃음을 참을 수 없었다.
“이런게, 살아있다는 건가...... 큭큭큭! 할머니, 감사해요!”
몸 속에 아드레날린이 팍팍 도는 것이 느껴졌다. 소년은 당당한 발걸음으로 학교로 향했다.
ㄷ ㄷ ㄷ 각성편인가. 큰힘엔 큰 책임이 따른다고 전해주세요.
제 말이 들릴지는 모르겠지만, 꼭 전해 보겠습니다 :)
크.... 뭔가 소년 만화스러운전개라 흥미롭네요. 저번 편 못보고와서 둘다 보팅했습니다 :)
감사합니다 빔바님 :)
요즘 활동도 많으셔서 힘드실텐데 ㅠㅠ
빔바님 일정들도 모두 화이팅입니다!
어서 다음페이지를!
어서 6화를!!
6화는 작가 사정으로 오늘은 휴재합니다.
...... 는 농담이구요 :)
빨리 올려 보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