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없이 영화보기] #008. 핀란드인들은 왜 국민의 80%가 이중언어구사자일까? - Movie without subtitles

in #kr6 years ago (edited)



핀란드한국.png

오늘은 핀란드와 한국어 외국어교육에 대해서 비교를 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혹시 2006년-2010년에 방영되었던 방송 프로그램 중에 <미수다>를 기억하시나요?
남희석이 MC를 봤고 한국에 거주하고 있는 외국인 미녀들이 모여 수다를 떠는 그런 추억의 프로그램이었습니다.

요즘으로 치면 작년에 종영된 <비정상회담>같은 그런 프로지요..
핀란드인인 '따루'는 한국어를 아주 유창하게 구사를 하는데요.
핀란드는 전 국민의 약 80%정도가 영어를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Bilingual(이중언어구사자)입니다.

이것의 원인을 분석하기 위해 EBS에서 다큐를 방영한 적이 있었는데,
그 다큐에서는 사교육 없이 영어 말하기 평가 1위를 한 핀란드의 공교육을 심층 분석합니다.


대화중심.png


공교육만드로도 3개 국어가 가능한 핀란드의 고등학생들을 인터뷰하며 그들이 그렇게 될 수 있었던 이유를 인터뷰 내용을 토대로 보여주는데요.
그들은 정말로 '대화 중심의 수업'을 해서 말하기를 잘 하게 되었을까요?
시험을 없애서? 영어를 유창하게 구사하는 교사가 가르쳐서?
모두 부차적인 이유에 불과합니다.

정작 이 다큐에서는 진짜 원인이 드러나지 않습니다.
한국인들이 바라본 핀란드는 공교육이 훌륭하고 교사들의 역량이 뛰어나서 그러한 성과를 낼 수 있었다고 추측합니다. 핀란드는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영어를 배우기 시작하고, 일주일에 2시간 밖에 수업이 없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말하기 이전에, 학교에서 문자교육을 받기 이전에 '듣기'를 완성했습니다.
1980년대부터 핀란드는 국가적으로 나서서 영어를 정규과목으로 편성하고 집중적으로 가르치기 시작했습니다.
영어가 비즈니스와 외교에 필수라는 공감 아래 영어교육과 교사 재교육에 집중적인 투자를 한 것입니다.
국민들은 이런 점을 강조하는 정부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별다른 반대를 하지 않았습니다. 또한 이때부터 강조점을 회화로 옮겼습니다.

핀란드는 공영방송을 아예 영어로 만들어 버리는 결단을 합니다.
TV 프로그램 절반이 영어고, 외국 영화를 자막 없이 방영합니다.
그래서 아이들이 학교를 가기 전에 하루종일 나오는 자막 없는 영어 만화방송을 보고 자라게 되고, 초등학교를 입학할 시기가 되면 듣기가 완성되어 있습니다.
학교에서는 자연스럽게 말하기를 하며, 읽기와 쓰기를 순차적으로 배우고 고등학교 정도만 되어도 미국 대학에 입학할 수 있을 정도의 영어가 자연스럽게 완성이 되어 있는 것입니다.





제가 2015년도에 말레이시아 여행을 하면서 발견한 것이 있습니다.
택시를 타도 어딜 가도 사람들이 다 영어로 의사소통이 가능했습니다.
이들은 또 어떻게 이렇게 모든 국민이 영어를 잘하게 되었을까? 궁금하던 찰나
호텔에 들어가서 TV를 틀었더니 자막 없는 영어방송이 나오더군요. 이들도 방송을 보고 자라며 자연스럽게 이중언어구사자가 되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나라에 와서 TV를 켰는데 모든 외화 방송이 더빙이 되어있거나, 자막이 딸려져나오고 IPTV 조차도 자막 없애기 기능이 안 되는 것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자막 끄기 설정을 할 수 있는 넷플릭스에서 영화를 보고 있습니다.


자막없이 영화보기는 물론 성인도 성공할 수가 있지만, 아이들이 했을 때 더 스트레스 없이 빠르게 완성할 수가 있습니다. 성인은 이미 학교와 학원에서 영어를 배워서 이미 아는 것이 너무 많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아무런 편견 없이 듣기를 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에 지금도 아이들은 학원에서 힘들게 단어를 외우고 있고, 각종 영어 시험을 준비합니다.
부모는 자신이 이해하지 못하는 것을 절대로 아이에게 시킬 수가 없습니다. 아직도 공부를 열심히 해야만 영어를 잘할 수 있다는 착각에 빠져 영어 유치원을 보내고, 조기교육을 시키고 비싼 돈 들여 유학을 보냅니다.
학원에서 잠깐 일을 해봤지만, 그것이 부모의 마음이거든요. 당장 내 아이가 학교 성적이 잘 안나오면 불안하게 되고, 그러면 성과가 나오지 않으면 바로 학원을 옮기게 됩니다.
우리의 자녀세대들이 자막없는 영어방송을 접하게 하려면, 먼저 부모들이 직접 경험을 하고 성공사례가 되면 자녀에게 이것을 시킬 수 있지 않을까요?


학회를 가나 어딜가나 우리나라 사람들 투자한 시간에 비해 영어를 참 못합니다.. 국민의 80%가 이중언어구사자라면.. 그 국가경쟁력을 어디 상상이나 할 수 있겠습니까?
성인이 되어서도, 정말 공부할 것들이 많은데 그깟 언어가 뭐가 중요하다고 계속 영어 배우느라 시간과 정력을 낭비하는 지...
15년간 배우고 또 계속적으로 지출하는 비효율을 막기 위해 제가 이 <자막없이 영화보기> 프로젝트를 시작했습니다. 성공한 성인들의 사례를 엮어서 책으로 출판할 수 있는 날이 어서 왔으면 좋겠네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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ㅠㅠㅠ 자막없이 넷플렉스 보기 실천하려고 해도 이거 시간 내는게 제일 문제네요...ㅜㅜ 네? 핑계라구요? ㅜㅜ

에그님..!! ㅠㅠㅠ ㅋㅋㅋ
저도 정말 어렵게어렵게 내고 있어요..ㅎㅎㅎ 왜이렇게 할 게 많은지..
영화 2편을 목표를 잡았는데 언제나 계획과 다르게 1편을 보고, 이마저도 못볼 때가 있습니다.
그래도 이동시간, 준비하는 시간, 일할 때, 밥먹을 때에는 항상 BBC Live를 듣습니다. 이게 다 합치면 3시간이 넘더라고요..!!
ㅎㅎ 매일 조금씩이라도.. 습관을 들이는 게 처음엔 어렵지만 나중엔 안들으면 이상해져용ㅋㅋ

ㅜㅜ 밥먹을때까지.. 반성하고 갑니당ㅋㅋ
이동할땐 자고.. 밥먹을땐 노닥거리고.. 일할때는 못듣고...ㅋㅋ 출퇴근 버스에서 해보려고 하는데 만만치 않네요!!! 차만 타면 졸려서...ㅠㅠ

네네 저는 회사가 출퇴근 도보 15분이라 걸어서 이동하는데.. 지하철이나 버스에서 들으면 출발할 때나 멈출 때 소음때문에 헤드폰 꽂아도 잘 안들릴 경우가 많아용 ㅠㅠ ㅎ

2010년 즈음에 회사의 셋탑박스를 핀란드에 수출했었는데
핀란드 케이블방송 스펙 필수항목 중에 DVB subtitle과 teletext subtitle이 있습니다
모두 자막을 보여주는 기능이죠
그때 즈음 핀란드로 출장을 간 적이 있었는데
미드나 영화가 모두 영어로 나오더군요
잘 알아듣지는 못하지만 방송을 보면서
얘네는 기본적으로 영어에 친근하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러면서 우리도 맥가이버를 배한성아저씨의 더빙이아닌 영어로 방영했으면
내가 좀더 영어를 잘하지 않았을까 하는 뻘생각도 해봤네요 ^^::

오오 그러셨군요..!! 맞아요 저도 어머니가 어렸을 때 둘리의 영어비디오 시리즈를 계속 틀어주셨었는데.. 영어는 잠깐잠깐 자막과 함께 단어익히기로 나오고.. 한국어가 더 많이 나왔었지요 ㅠ ㅋㅋㅋ 그 황금시기를 영어방송을 보며 자랐으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영어 교육의 비 효율성은 이미 옛날에도 검증 되었지만 그놈의 암호 해독학같은 독해로 인해 엉뚱한데 돈을 쏟아부우면서도 나아가질 않죠... 서점에 가도 < 그러니 백날 못하는거야! 이렇게 해!> 라고 새로운 이상한 논리를 만들죠... 대부분이 우선순위와 듣기의 중요성을 간과합니다 좋은글 감사합니다

에고 제가 더 감사드립니다 :)
오늘도 좋은 하루되셔요 song님!!

짱짱맨 태그 사용에 감사드립니다^^
짱짱 레포트가 나왔어요^^
https://steemit.com/kr/@gudrn6677/3zzexa-and

우왓!! 감사합니다 :D 짱짱맨은 사랑입니다...

시간과 꾸준함이 뒷받침 되어야 하는 건 당연하겠죠!?

네 그렇습니다 :) 글쓰기와 마찬가지로 오랫동안 쉬다보면 그 감이 많이 떨어질 수 있어용 ㅠㅠㅋ

엇,,, 성우와 번역가들이 위험하...
자연스럽게 노출되는 환경이 참 좋군요.

네네 그렇습니다 :) 오늘도 좋은 하루 되셔요!

영어가 늘지 않은 이유를 스스로 생각해보게됩니다.
반복해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편하게 화면에 집중해서 보면되는거였네요^^
꾸준하게 실천하는게 쉽진 않겠지만 노력해봐야겠습니다.
좋은 글 잘 보고갑니다.

언의 노출에 대한이야기네요 이것도,, 좋은 말씀 입니다

ㅎㅎㅎ 전 나중에 아이를 낳으면 영어와 중국어와 한국어를 동시에 노출시켜주려고요-! 돈 안들이구요~
4세 이전에는 뇌에 경비병이 없어서 여러 언어가 동시에 드나들 수 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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