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밋에 대해 다시 생각해본다.

in #kr7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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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우연히 시작했다가 얼떨결에 스팀을 사고 파워업을 하고.
세상살면서 가급적 남에게 신세지며 살고싶지는 않기 때문에 뭐라도 해야 겠다는 생각이 있었을때 '1000클럽'도 생겼고 스팀을 사서 파워업을 했다. 1만스파를 목표로 달렸다. 그리고 이제는 그 목표도 넘어섰다. 그간 여러가지 일이 있었고 떠난 사람도 많았다. 좋은 컨텐츠가 늘어야 스팀이 발전할거라고 이야기 하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그것도 사실이 아니다. 세상에 없는 컨텐츠를 작성할 능력이 있는 사람이 굳이 스티밋에 올려야 할 이유도 없고. .이곳에 있는 사람들이 각 분야에서 최고인 것은 당연히 아니다.. 각분야의 전문가들은 각자의 영역에서 활약하기도 바쁘다.. 이곳에 있는 사람들은 전부 고만고만한 사람들이라는 것이다. 물론 서로를 응원해주고 어떤 보상을 받는다는 것은 나름대로 쓸만한 아이디어같다. 그러나 생각만큼 스팀의 사용자는 증가하지 않는다. 40만명이라는 숫자가 많게 느껴질수도 있지만 냄비근성으로 유명한 한국에서 사용자가 수만명, 수십만명을 넘어서지 않는 다는 것은 스티밋이 그다지 메리트없는 공간이라는 것을 의미하는 것일 수도 있다.

나역시 스팀에 투자를 했고 지금도 보상을 받고 있기 때문에 스팀에 대해 냉정하게 바라보지 못한다. 사실 그동안 궁금했다. 왜 스티밋의 사용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하지 않을까?

고래들의 담합보팅 때문에?
비슷한 이야기지만 뻘글이 보상을 많이 받기 때문에?
뉴비나 멸치를 지원하지 않기때문에?

다들 그것이 원인인것처럼 몰아부쳤지만 고래들이 조용해진 이 현실은 어떤가? 좋아졌는가?
전혀 그렇지 않다. 물론 기준이나 관점에 따라서는 다를지 모르겠지만..

나는 이런 공간이 갖는 특성에 대해 솔직히 잘 모른다. 그러나 궁금했다. 왜 스티밋의 저변이 확대되지 않을까? 정답은 아니겠지만 어제 밤 딸과의 짧은대화를 통해 그 원인에 대해 조금은 이해하게 되었다.
네이버보다는 수십배 수입을 올릴 수 있을 거라고 권유해서 시작했던 딸이 얼마 지나지 않아 포스팅을 중단하는 것을 보고 실망했었다. 왜 스티밋을 하지 않느냐고 물었다. 딸은 솔직하고 간결하게 대답했다. 실제 유저의 한사람이라고 생각하기에 소개한다.

  1. 댓글방지 기능같은게 없다.
    다른 블로그와 달리 스티밋에는 '댓글방지'기능이 없다. 어떤 경우엔 글을 쓰면서 다른사람이 댓글 다는게 싫다는 이야기다. 사실 나도 그렇다. 어떤 경우엔 누군가 댓글을 남기지 않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몇달전에 댓글이 너무 많이 달려서 그에 대한 답글을 다느라고 너무 힘들었던 적이 있다. 그날 이후로 인기있는 블로거에게는 어쩌면 댓글을 달지 않고 보팅만 해주는 것도 좋겠다고 생각했다.

  2. 비밀 공간이 없다.
    다른 블로그에는 자신만을 위한 공간이 있다. 그곳에 자신이 볼 어떤 자료같은 것을 저장해두고 사용한다. 스티밋의 특성상 어쩔수 없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그건 스티밋 사정이고..개인에겐 그런 공간이 필요하다. 나도 네이버 블로그에서는 공개되지 않은 폴더에 나만의 데이터를 저장하고 사용한다.

  3. 다른사람에게 답글을 달아야 할것같은 중압감이 있다.
    온라인에 글쓰기는 부담없이 이루어져야 하는데 스티밋에서는 왠지 다른사람을 찾아가서 그 사람 포스팅을 읽어야 하고 댓글을 남겨야 할 것 같은 중압감이 느껴진다.

  4. 포스팅을 폴더별로 구분해서 정리하고 관리할 수가 없다.
    이것은 다른 모든 블로그에서 제공하는 기능이고 한눈에 보기 쉽게 되어 있는데 스티밋은 불가능하다. 사실 스티밋의 플랫폼은 내가 90년대에 넷스케이프를 사용하던 시절을 상기시키는 단순하고 불편한 구조로 되어있다. 이런 불편함은 스티밋의 특성과 별개로 사용자 입장에서는 그 필요성을 느끼기 힘들게 만든다.

  5. 에디터가 불편하다.
    포스팅을 할때는 버튼 하나로 글꼴이나 사진첨부 기타 편집하기 쉬워야 한다. 그런 면에서 스티밋은 아주불편하다.

대략 5가지의 이유에 더해서

무슨 대단한 보상이 붙는 것도 아니고 이정도의 보상이라면 그냥 네이버가 편하고 좋다.

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딸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간단히 스티밋의 문제점을 깨달았다.
현재 스티밋에 남아있는 사람들은 이런 특성을 염두에 두지 않을 정도의 사람들 뿐이라는 사실을..

스티밋을 하는 이유가

돈인지
그동안 사귄 사람들과의 친목 때문인지
좋은 컨텐츠를 사람들과 공유하고 싶은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스티밋이 성장하지 않고 스팀가격이 정체되는 것은 누구의 잘못도 아니다. 단지 자신의 생각으로 서로를 미워할뿐

불편한 스티밋의 플랫폼을 어플을 통해서 해결하려고 사용자들이 노력한다는 것 자체가 이상한것이다. 컨텐츠에 대해 보상한다고 했으면서 왜 이렇게 불편한 구조로 만들어서 이용자의 유입을 지체시키고 문제를 만들어 내는지 모르겠다. 과연 새로운 댑인지 뭔지가 나오면 스티밋이 갑자기 하늘로 올라갈까? 이렇게 불편한 구조를 가지고?

나잇살이나 먹어가지고 불평만 하고 부정적인 이야기만 늘어놓은 것인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이것하나는 분명하지 않은가? 나이를 먹어도 사용자는 왕이고 불편을 말할 권리가 있다. 자본이 아닌 컨텐츠 작성자가 스티밋의 미래라면 포스팅하는 사람들을 좀 편하게 만들어줘야 하는거 아닌가? 돈을 주니까 불편해도 참아야 하는것일까? 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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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팀잇 개발진에게 그런 비즈니스 마인드가 많이 부족한 것 같습니다. 아니면 아직도 백엔드가 너무 불안정해서 그거 고치고 개선하는데만도 버거운지도 모르겠습니다. 그것도아니면 새로운 기술을 연구개발하는것에 총력을 기울이고있던지..

그 전까지는 그냥 막연히 바빠서 못하는가 보네 했지만, 제가 이번에 스팀잇 한글패치 하려고 시간 투자해서 작업하고 소스코드 보내고 상세하게 설명하고, 영어로 포스팅까지 했는데도 2주째 아무도 안읽고 아무런 응답도없는걸 보고 많이 실망했습니다. 전반적으로 이 프로젝트를 이끌어갈 능력이 없는 회사같습니다. 참 아깝습니다.

UI는 말할것도 없구요... 왜이렇게 허접하게 아마추어처럼 가는지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Busy.org에 외주맏기려는건지.. ㅎㅎ

유저들의 입장같은거는 고려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 거 아닌가 모르겠습니다. 금전적인 관점에서 보면 다른곳에 없는 보상이 있으니 그정도는 감수할 것이라는 자체평가를 내린거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경제적관점을 갖고 설계했는지 모르겠지만 사람들의 심리적인 측면을 전혀 이해하지 못한거 같습니다. 백서에 나온 '바닷가 게이야기'를 읽고 어이가 없었습니다. 유저들을 '게'에 비유한 것이지요^^

걱정입니다.

게에 비유한 거 안좋은 거 맞죠? 전 그 부분 읽고 기분이 팍 상했습니다. 백서를 번역하신 분도 계실텐데 그 부분에 대하여 Ned에게 따져야 하는거 아닌가요? 전 그 글을 읽고 스티밋의 본질에 대한 이해도가 팍 올라갔습니다.

인용한 이유가 이해는 가는데 용납이 안되네요^^

네드 소환해서 한번 얘기좀 해보고싶네요..ㅎㅎ

그렇네요^^
그런데 이게 사람에 따라서는 전혀 의미없는 문제제기 일수도 있습니다.
뇌구조가 아주 합리성만 추구하는 사람입장에서는 이런 자잘해 보이는 항목들은
돈 몇푼으로 용인될거라고 판단할 수 있거든요.

비지 써보고 있는데 글씨가 넘커서 불편하네요. 나머지것들은 괜찮은데...

그렇군요.. 뭔가 노력은 하고 있는 것인가 보군요. 그렇다면 다행입니다.

Ned와 Dan은 스티밋에 관심이 없습니다. 오로지 SMT에만 관심이 있습니다. 그들에게 스티밋은 SMT를 팔기 위한 test-bed일 뿐입니다. 더 이상 시간 투자할 이유가 없는거지요. Dan이 한 말입니다.

돈은 블로깅, 컨텐츠 생산, 추천 같은데 있는게 아니다.
진짜 돈은 디지털 화폐를 만드는데 있다

그들은 SMT에서 돈을 벌려고 합니다.
https://smt.steem.io/에 보면 이런 말이 나옵니다.

SMT's run on the Steem blockchain, which has been battle-tested for over a year on the Steemit.com blogging social network.

주말에 SMT 백서 읽어보고, Dan 글보고 급 우울해졌어요.
결국 우리는 SMT를 위한 베타 테스트 요원입니다. 쩝

Cheer Up!

  • from Clean STEEM activity supporter

이곳만큼 유대관계가 깊은 sns가 있을까 싶습니다. 사람들 눈에 여기 뭐야 안할수가 없다고 생각됩니다.

밋업 장려도 이상합니다. 타 커뮤에서는 형, 동생의 친목질은 기본적으로 심하면 탈퇴, 강등, 정지 등의 사유가 될정도로 금기시 되는 행동입니다.

sns에 꼭 필요한 뉴비, 눈팅족을 떠나게 만들거든요. 그런데도 오히려 장려하는 이유를 알고 싶네요.


두번째로 글보상을 블라인드처리했으면합니다. 추천수만 보여주거나 상위 몆프로의 보상글인지 정도만 보여주어도 되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자기만 볼수 있으면 되겠지요. 말씀하신 부분들도 스티밋이 개선할 필요가 있는거같습니다..밋업의 장려는 아무래도 '게이론'과 관련된거 아닐까요? 통안에 더 많은 게를 집어넣으면 자기들이 알아서 통에 잡아놓는다...불쾌한 느낌을 주는 이야기였습니다^^

우리가 '게'인가?
아니 우리를 '게'로 보다니^^

좋은 의견 같아요. 흔히들 말하는 상대적 박탈감도 없어지고, 본인의 보팅에도 그냥 글 그대로 볼 수 있지 않나 조심스레 얘기해봅니다~^^

정말 많이 공감가는 글입니다. 사용하기 이렇게 불편한 sns라니... 유입이 적을 수 밖에 없지요. 주변에 소개해주면 다들 왜 이렇게 어렵냐면서 거부감을 먼저 가지더라구요ㅠㅠ 또, 모든 것이 공개되고 기록에 남으니 말 한 마디가 더 조심스러운 부분도 장점도 있지만 단점도 분명히 있는 것 같습니다... 스팀잇 로고 바뀌고 색깔 바뀌고 그런 것 보다는 사용하기에 편리하게 좀 만들어 줬으면 싶네요ㅠㅠ

젊은 사람에게 불편하게 느껴지면 재미 없는데요. 편해야 선택받는 세상이니까요..개선이 되면 좋겠는데 가능할지는 모르겠네요..

취지가 왜곡될 여지가 있다는 점에서 가치투자자들의 투자심리가 위축됩니다. 이는 자연스레 급등을 노리는 단기투자자들에게도 영향을 미치지요. 말씀하신 것처럼 기능적인 문제도 있구요.

머리를 식히고 스티밋을 바라보니 문제점들이 좀더 실제적으로 느껴지더군요. 문제없는 시스템이야 없겠지만 우리가 있는 곳이니까요. 처음에 잘 못하는 곳이 나중에 잘하게 되는경우는 별로 없다는 점에서 염려가 됩니다.

가입 직후부터 장점보다 문제점을 먼저 본 탓에 별로 실망은 되지 않는게 다행인지, 불행인지 모르겠습니다.

그럴수도 있겠네요. 단점을 먼저 보셨다면 그렇겠습니다^^

사용자가 느끼는 불만을 해결해주려고
노력이라도 하는 시늉도 하지 않고
있다는 걸 댓글을 통해서 알게 되었습니다.

이래가지고는 답이 없네요;;;

잘 보고 갑니다.

많은 분들이 기대를 하고 있으니 잘 되면 좋겠습니다.

많은 부분이 돈과 관련하여 발생하는 것이란 생각이 드네요. 댓글에 대한 답글이라던지 찾아가서 댓글 다는것이라던지.. 뭔가 그냥 받았으니까 되주러 가야 하는 부담감같이요. 여기서는 노력한만큼 수입이 생기는 거 같습니다.

불편한 인터페이스는 그냥 쓸만 한거 같네요. 저는 다른 블로깅보다 오히려 사람들이 적극적으로 댓글달고 글 쓰는걸로 보입니다. 떠나는 건 남들 수익과 비교하며 실망해서 이지 싶습니다. 저도 그렇게 느낄 때가 있거든요. 열심히 썼는데 수익이 작으고 남은 별거 없어보이는데 수익이 크면요.

그럴수도 있지요. 다만 사용자의 입장에서 부담감이 있는거. 그리고 그것이 상당하다는 것은 사실입니다.
돈만원이 클수있지만 아무것도 아닐수도 있지요. 노력한거 만큼 수입이 생기는거라면 정말 어렵습니다. 저만 해도 1만이 넘는 스파가 있고 하루에 몇시간씩 투자를 하지만 수입은 만원 넘기 힘들지요. 한시간 최저 임금이 6천원이 넘지 않나요? 스티밋과 비교해보면...글쎄요..

인터페이스가 별로 불편하지 않다고 생각하시는 것은 조금 의외네요..개인차이가 많이 있습니다만..^^

정말 공감입니다. 저도 들어왔을때 왜 이렇게 불편한 시스템이지 하는 의문이 많이 들었습니다. 스팀을 사고 계속 활동하니 이제 그 의문들이 들어고 그냥 그렇지 하고 넘기게 됐는데요.
유저 친화적으로 발전해 나가는 스팀잇이 되었으면 하네요 ^^

불편하면 아무래도 기피증이 생기게 되고 추가적인 자극이 없으면 파워가 약해지는 것이 순리지요. 보상시스템 하나만으로 모든 문제가 풀릴것으로 기대할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저도 주변 지인에게 전파하였으나 다들 가입후 몇개의 글을 쓰다가 관두더군요...매우 공감하는 내용입니다. 유저 친화적으로 바꾸지 않는이상 발전이 쉽지않아 보입니다.

불편하면 하기 싫지요..그리고 부담도 그렇구요..

평안한 밤 보내세요!

  1. 5번이 공감되네요. 그리고 쓴 글을 다시 복기가 너무 불펴한듯요. 말씀 잘 보고 갑니다.

문제는 우리가 아무리 불편해도 개선이 안된다는 점입니다.
"알아서 버텨라~ "
같은 느낌이라고나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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