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학일기] 공부가 제일 쉬웠어요?!

in #kr6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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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knowkorea 입니다.

치열했던 유학생활


아직 짧지만 제 인생에서 가장 치열하게 살아온 시절은 바로 미국 고등학교 11학년 시절이었습니다. 한국으로 따지면 고등학교 2학년이죠.

미국 수능시험인 SAT 를 준비하고, 내신을 챙기는 등.. 대학입시를 위해서 하루하루 피터지게 공부했습니다.

같은 과목이라도 미국 고등학교에서는 총 3가지로 클래스를 나눕니다.


Regular : 과목에 대해서 기본적인 지식을 배우는 클래스
Honors : 과목에 대해서 기본적인 지식보다 좀 더 깊이 들어가는 클래스
AP : 학기말에 있을 정부주관 AP Exam 을 준비하면서 대학교 강의수준에 맞는 클래스


미국은 듣는 과목 클래스에 따라서 내신점수가 달라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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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gular 클래스의 A 와 AP(Accelerated) 클래스의 A. 이 둘의 점수차이는 상당하죠.. 좋은 대학을 가기위해서는 내신점수가 높아야했으니, Honors 와 AP 클래스는 저에게 상당히 중요했습니다. 말그대로 내신펌핑(Pumping)이 가능했으니깐요.

11학년 스켸쥴

내신펌핑을 위해서 가능한 많은 AP 클래스와 Honors 클래스들을 수강신청하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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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스널 브랜딩
레귤러 - 스페인어 2
AP 미국 역사
IB English Level 1
AP 미적분 - BC 파트
AP 화학
AP 생물
Advanced Concert Band (상급 밴드)


를 수강하였습니다. 하나라도 더 많은 AP 과목을 수강하기위해서 점심시간 대신 AP 화학과목을 수강하였죠. 1년 내내 학교 내에서 점심시간이 없었습니다. 하루에 한끼, 많으면 두끼를 먹으면서 생활하고 공부했지요.

미국은 중간고사 / 기말고사보다는 퀴즈나 수행평가가 정말 많습니다. 이렇게 4가지의 AP 과목과 IB 영어과목을 듣다보면 일주일에 작성해야할 에세이가 4개에서 5개가 됩니다. 또, 준비해야할 퀴즈도 많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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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 주마다 이런 형식의 에세이를 작성해야하니.. 찾아야할 정보량부터 공부해야할 양이 엄청 많았습니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식욕이 떨어져 먹지않는 체질이라서 몸무게는 55kg 까지 빠졌었죠. 다행이 제 노력에 비례하여 좋은 성적들이 나왔고, 좋은 내신성적으로 11학년을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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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가 제일 쉬웠어요?!


어른분들이 가끔 말씀하십니다. 학창시절 '공부'가 제일 쉬웠다고.
이렇게 치열하게 살았고, 정말 공부에게 제 모든것을 쏟아부었던 저에게는 제일 듣기 싫었던 소리였습니다.

제작년, 고등학교를 마치고 한국으로 귀국하여, 작게나마 사회생활을 경험해보고, 제 나름대로의 사업안을 짜보고 구상하다보니.. 느꼈습니다.


'아, 공부가 쉬웠구나.'


고작 2년도 안된 사회초년생인 제가 이렇게 느꼈으니, 왜 많은 분들께서 학창시절 공부가 제일 쉬웠다고 하셨는지 이해가 되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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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이 Thriller


인생이 '스릴러' 입니다. 고등학교 시절은 시험 하나를 망하거나, 과제 제출을 까먹어도 언제든 기회가 존재하였습니다. 다른 시험을 잘 본다든지, 재시험을 본다든지.

하지만, 사업을 진행하면서 그런 부분은 일절 없었습니다. 저의 실수는 엄청난 악영향을 주었고, 단 하나의 실수로 큰 차질이 생긴적도 정말 많았습니다.

또한, 제일 어려웠던 부분은 고등학교는 커리큘럼이 존재합니다. 한 과목내에서도 1단원을 배우면 2단원으로 넘어가듯이, 물 흐르듯이 넘어가지만. 진행하려는 사업에는 그런 커리큘럼이 없었습니다. 커리큘럼을 제가 직접 만들어갔고, 저의 잘못된 커리큘럼을 따라간 저는 그대로 사업에 차질이 생겼죠.

그래서 정말 많은 어른분들을 만나뵈었고, 도움 및 조언을 요청하였습니다. 다행이 저를 좋게보신 분들께서 큰 조언을 주었고, 나름대로 잘 해결했죠. 예전의 치열함과 지금의 치열함은 개념자체가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이 사업이 실패한다해도 저는 제 인생에서 큰 교훈과 경험을 쌓고가는것이니 만족합니다.

이렇게 2년동안 홀로 느끼면서 제가 배운 큰 교훈은


  1. 정말 학창시절 공부가 쉬웠다.
  2. 다양하고 많은 경험이 나를 성장시킨다.
  3. 다양한 어른들과 전문가분에게 그들에게 조금씩이라도 배워라.
  4. 겸손해라.

이렇게 4가지입니다. 제가 평소에 작성하는 [아웃백 일기] 중에는 저만의 고충이 많이 담겨있는데, 많은 스티미언분들께서 좋은 답변을 주셨습니다. 저보다 훨씬 많은 내공이 있으신 분들께서 답변을 달아주셔서 여러 고충들을 다양한 각도에서 다시 생각해볼 수 있었죠. 그 분들이 달아주신 답변은 경험과 노하우가 축척된 바로 '액기스' 그 자체이니깐요. 또 한없이 겸손해집니다. 아무리 좋은 성적을 받았어도, 실제적으로 제가 가진것은 없습니다. 오히려 매번 사업을 진행하면서 배워야 할 부분도 많고, 노력해야할 부분도 많으니깐요. 아직 한참 멀었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이렇게 천천히 배우고 노력하고 경험하다보면, 저도 많은 스티미언분들처럼 저만의 깊은 내공을 가지는 날이 오지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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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학번'을 어떻게 정할가?]
[미국 고등학교 축구부 이야기]
[한국인들이 정말 많이 틀리는 회화]
['망했어'를 영어로 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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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Tree of Life, or Etz haChayim (עץ החיים) has upvoted you with divine emanations of G-ds creation itself ex nihilo. We reveal Light by transforming our Desire to Receive for Ourselves to a Desire to Receive for Others. I am part of the Curators Guild (Sephiroth), through which Ein Sof (The Infinite) reveals Itself!

와 말이 필요없네요... 멋지고 훌륭한분입니다~ 크게 성공하실꺼에요!! 풀봇을 부르는 내용입니다..^^

항상 좋은 말씀을 댓글로 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 댓글에서 매번 정성이 느껴지고, 많은 부분 느끼며 배우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좋은 조언 부탁드려도 괜찮죠?ㅎ

희한하게 @knowkorea 님의 글에서 진정성이 저에게 만큼은 크게 다가옵니다. 오히려 제가 배우고 있는 느낌입니다. 일면식도 없는 분이지만 스티밋을 통해 알게 되어 감사하며, 항상 응원하겠습니다.^^ 따듯한 봄날 좋은 주말 되세요..

항상 부족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행복한 주말 보내세요ㅎ

저는 개인적으로 비비안 웨스트우드Vivienne Westwood
의 말을 가슴에 넣고 살았습니다.
부단히 노력을 한다곤 하는데 좀처럼 쉽지가 않습니다.

누구에게도 많은 것을 기대하지 말것,
사랑한다면 머물고 그렇지 않으면 떠날 것.
항상 배우는 자세로 임할 것.
그리고 자신을 아낄 것.

이렇게 요약합니다. 마지막 것이 가장 어렵네요..저는.

자신을 아끼는 부분이 중요합니다. 이기적이고 자기중심이 강하면 안좋지만 적당한 자존감 및 자신을 아끼는 일은 꼭 필요하다봅니다. 잘하실거라 믿습니다

독려 고맙습니다. 3주 남짓 안식이 내내 불안하기도 했지만 전부그야말로 전부
잠시 내려놓고 그저 마음 가는대로 지내고 있네요. 글쎄요. 이 싱숭생숭의 끝은 어딜지, 있기는 한 걸지
그런 생각이 드네요.

천천히 잘 풀어나가시기를.

공부만 하면 만사 오케이였던 그 때로 돌아가고 싶네요!

정말 공부 하나만 집중하면 만사 오케이였던 시절이 그립습니다.

(╹◡╹)전 대학을 졸업후 일을 하다가 유학으로 대학원을 다녔는데 정말 재미있고 유쾌하게 다녔던것 같아요. 역시 사회의 쓴맛을 보고 학교로 돌아가니 너무 행복한 생활을 보냈네요. 부모가 돼야 부모마음을 알수있다고 하듯이 학생때는 알기 힘든것 같아요. ㅎ 부모가 되면 부모마음은 알수있겠죠? ㅎㅎㅎ

맞아요 전적으로 공감합니다. 다양한 위치를 경험하고 하던 일을 하다보면 조금 더 수월하게 일을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ㅎ

맞아요.. 공부만 하던게 제일 쉽고 편했네요.
하지만 지금 다시하라그러면 못할것같아요. ㅎㅎ

저도 그때처럼 밤을 새어가면서 공부를 하라면.. 못할거 같아요

저글링 이라고 하죠. 여러가지 일에 우선순위를 두고 해 나가는 게, 어른들의 일상이죠. 공부가 쉬었다는 건, 다른 신경쓸일이 적었기 때문일거에요.

만약, 성인이 되어서, 다시 공부를 해야한다면, 결코 쉽지 않을겁니다. 저글링을 해야 하니까요. 공부는 많은 일들 중의 하나가 되고, 집중하는것이 그만큼 어려워집니다.

또, 많이 듣게 되는 말이 "공부 밖에 할줄 몰라요" 라고 생각해요. 다른 재능을 발견할 기회가 적은 한국인, 한국인 유학생들이 자주 하던 말입니다.

미국 학생들은 공부는 거의 마지막 선택지 이죠. 어려서 먼저 발견하는 재능들이 예체능이니까요. 예체능에 재능이 없는 학생들이 메달리는게 공부가 되고, 그래서 nerd 라고 비웃음을 받기도 하고, 그렇죠.

한국인 유학생들을 보면, 사는게 무채색이죠. 공부밖에 할줄 아는게 없으니까요. 안타까운 일이죠.

좋은 의견 감사합니다. 일의 우선순위와 집중도를 고려하면 학창시절 공부가 비교적 쉬웠다고 생각합니다.

미국학생들은 공부가 거의 마지막 선택지라고 말씀하셨는데 제가 미국 고등학교 재학 중 공부는 마지막 선택지는 아니였습니다. 예를 들어, 다수의 대학교 풋볼팀에서 제안이 온 친구는 제안을 거절하고 이공대로 대학교를 갔고, 전세계 살사 댄스 챔피언 랭킹 순위권이었던 친구도 공부를 소홀히 하지않았고, 결국 그녀도 아이비리그에서 학업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재능이 없다고 미국학생 및 미국유학생들이 공부에 매진하지는 않는다고 생각해요. 제 블로그 포스팅을 보시면 저도 학교 축구부로 활동했었고요. 개인적으로 재능이 없다고 공부를 선택하는 부분보다는 공부에 뜻이 있어서 재능을 취미로 돌리는 경우가 미국에 많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미국에서 아이를 키워서 대학졸업 시켜본 경험으로 드린 말씀입니다. 재능이 있다고 해도, 직업으로 계속 할지는 선택의 문제이죠. 하지만, 대학 입학 할때, 그런 재능들이 보탬이 되죠. 대학에서도 공부와 병행하는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한국 과는 다르죠. 예체능을 아에 따로 취급하고, 학부도 분리하는 한국에서는 어색한 장면들이죠. 이런 차이는 나중에 전문직종으로 직업을 가지고 난 후에도 삶의 질에서 큰 차이가 납니다. 한국인들이 세계 최장의 노동시간을 자랑하는 것도, 이런 성장 문화의 차이일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의 고3만 피터지게 공부하는 줄 알았는데 미국도 역시 만만치 않군요. 전 공부가 제일 쉽지는 않지만 고등학교땐 수학문제푸는 시간은 너무나 즐거웠네요 ㅎ

어느 나라이든 학창시절 특히 대학입시는 힘든거같아요. 이과이신가봐요? 저는 화학을 제일 좋아했어요

와 .... 노코님도 정말 치열하게 유학생활을 보냈군요!! 흑 제 보팅액이 한 10.00쯤 됐으면 좋겠다 ㅠ

타국에서 살면서 함께 공부까지 하는것이 쉽지는 않은거 같아요

그러게욥

정말 요즘 들어 공부가 제일 쉽다는 옛 어른들의 말이 절실히 느껴진다.. 공부가 제일 쉽다! 좀 더 열심히 할걸 ㅠ

조금 더 열심히했다면 더 좋은 결과가 있을수도.. 그런데 저는 그 당시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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