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약과 장미 🌹
"아버지는 치약을 잔뜩 받아 오셨습니다"
2년 전 한 아들이 올린 인터넷 게시글이 화제가 되었습니다
그의 아버지는 서울 강남의
한 아파트 관리소장이었습니다
어느 날 입주민들이 너도나도 치약을 가져다 주길래 '이게 무슨 일인가'… 의아해 하고 있었던 참이었다는군요
알고 보니 그 치약은 독성 물질
논란으로 식약처가 전량 회수 결정을
내린 제품들 이었습니다
주민들은 그 이전에도 유통기한이 지났거나 냉동실에 오래 묵어 잔뜩 성에가 낀 음식물을 종종 경비실에 가져다주곤 했답니다
아들은 말했습니다
"이런 물건을 받으면서 감사하다 고개 숙였을 아버지 모습이 생각나 더 기분이 나쁩니다"
가장 풍요로운 동네에서 벌어진
마음이 빈곤한 사람들의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사람들의 마음은
강퍅하지 않았습니다
"한 집에서 9천 원씩만 더 부담해봅시다… "
울산의 한 아파트 주민들은 그렇게 투표를 통해 경비원들과 함께 가는 것을 택했습니다
해가 바뀐 뒤 본격화된 최저임금 논란에 대해서 한 알바 노동자는 그렇게 말했습니다
시급 1060원이 올랐다는 이유로
대학에서는 청소 노동자 구조조정이 확산되고 비워진 자리는 단시간 아르바이트로 채워지고 있다고 하지요
경비원의 휴게시간을 늘려 임금을 깎고 고령의 경비원을 대거 해고한 아파트도
늘고 있습니다
하긴…시급 1060원 인상분을 근무시간과 날짜로 곱하고 또한 사람 수대로 곱하다 보면 그 무게도 만만치 않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 무게만큼
결국 사람 수를 줄여서 해결해야 하는 것이 자본의 논리라면… 우리가 신봉하는 자본주의의 미덕은 어디에서 찾을 것인가요
2년 전
그 무례했던 치약 선물에
절망한 아들은 말했습니다
"아파트 관리인도 당신과 같은 사람입니다"
그리고 울산의 아파트 주민들의 소식을 접한 어느 시민은 장미꽃 한 송이와 함께 다음과 같은 글을 적어서 마음을 전했습니다
"주민들 고맙습니다
사람 사는 세상 같습니다"
치약 그리고 장미꽃
세상은 결국 이런 모순으로 이뤄진 곳인가 고민하게 되는 ....
그러나
그 모순이 내주변
아니 내 안에도 존재하고 있습니다
자영업을 하고 있는 나로서는 높아져 가는
최저임금이 그리 달갑지 않고 부담이 됩니다
최저 임금 1만원이 된다면
과연 알바를 고용할수 있을 것인가
그러나
한편에선 내 아이가 알바를 하고 있어
딸아이 입장에서 시급인상은 반갑습니다
어린 고사리손으로 일하는 어린 아이를 생각하면....!
모순이 아닐수 없습니다
너도좋고 나도좋은 방안이 필요할 것입니다
우리모두 하는일 만사형통하고
스팀잇도 발전해 나가길 바래봅니다
같은 상황에서도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사람이고 그럼 사람이 모여 사는게 세상이죠.. 아쉽지만 그래도 좋은 사람이 더 많으니 기대해봐야죠.
Hi @jsj1215! You have received 0.1 SBD tip + 0.05 SBD @tipU from @sochul :)
@sochul wrote lately about: 아드님 귓구멍에.. 보청기 하나 놔드려야겠어요!. Feel free to follow @sochul if you like i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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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ank you~!
치약을 주었던 아파트 주민..
경비원을 같은 사람으로 인정해 준 울산의 아파트 주민..
정말 대비가 되네요..
제가 살고 있는 아파트에서도
경비원을 줄이자는 시도가 있었더랬죠.
찬반투표 결과는 반대 87%!
그 이후 제가 살고있는 아파트 주민들이
더 아름답게 보였습니다.
사람을 비용이 아닌
같은 사람으로 보아주는 아름다운 대한민국이길 바랍니다.
마음으로 쓰신 포스팅
마음으로 담아갑니다~ tip!
내가 조금 더 쓰더라고
공생의 길을 택한 주민들은 한우리 한가족입니다
소철님도 그런 좋은 이웃이셨네요~!
네.맞습니다. 우린 너무 남의 일이라고 생각하는게 많은것 같습니다. 결국 그 일이 나나 내가족에게 닥쳤을때 내일이라고 생각하는데 다른이의 아픔도 나의 일이더군요.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조금만 마음을 열면 아름다운 일이 일어나지요 좋은밤 입니다~~!^^
사람의 품격은 과연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요... 이 글을 읽으면서 또 생각이 드네요 :D
이타적인 삶이 품격을
만드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아무나 할수 있는게 아닌듯 해서요~!^^
풍요롭지만 마음은 빈곤한 주민들이 정말 안타깝네요. 그들의 자녀들이 무엇을 배우고 자랄지.
그러게요
내게 해롭다면 남에게도 해로운걸
믿을수가 없는 이야기예요
치약과 장미를 결정한것은 어떤 것이였을까요?
첫번째로 주장한 사람?
반상회장의 성격?
아파트의 가격 수준?
더 나은 세상이 되었으면 하네요
모두에게 의인칭호를 받는 누군가가
분위기를 만들지 않았을까요? ㅎㅎ
posting a very good friend.
Thank you^^
오늘도 즐거운 스티밋 ^^해요
ㅎㅎㅎ 오치님~♥
괜히 눈물나는 포스팅입니다. 저도 치약 글을 읽고 분개한 시민 중 한명입니다. 추운 날씨에 간혹 따뜻한 소식도 들리지만 힘든 일이 많은 요즘입니다... ㅠㅠ
갑질없는 인간존중의 사회로
방향을 잡아가면 좋겠습니다
약자의 슬픔이 엿보이는 일화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