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아빠의 태교일기) "갑자기 피가나와.." 부정출혈 발생ㅜ 사색이되어 병원에 달려간 어느날

in #kr6 years ago (edited)

태교일기3.JPG
안녕하세요. 예비아빠가 된 @bi1216입니다.
10개월 가량되는 예비아빠의 시간.
이제는 7개월 조금 더 남은 시간동안 무엇을 하면 의미가 있을까라고 생각하다가, 태교일기를 적기로 결심했습니다. 클릭해서 들어와주시고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일기니까 편한 문체로 적고있으니 양해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나 갑자기 피가나와"

병원을 찾아 처음 초음파로 아이를 만난지 불과 5일정도 지났을 때였다.
저녁 8시경, 나는 늘 그렇듯 야근을 하고 있었다. 갑자기 핸드폰이 울렸다. 아내가 피가 나온다는 톡이 대기화면에 보였다.
20180228_204738.jpg
<당시 비트윈톡>
눈앞이 캄캄해졌다. 온갖 부정적인 생각이 다 들었다.
뭐지? 왜지?ㅠㅠ 유산인가?ㅠㅠ 안되는데ㅜ

경황중에 지도앱을 통해 진찰받은 병원을 검색해 전화를 걸었다. 하지만 이미 늦은시간이어서 ARS로 연결된다는 음성이 나왔다.어떡하지..하며 발만 동동 구르던 중 ARS 음성에서 병실 내 간호사실 연결 번호가 나왔다. 해당버튼을 눌러 연결했다.

네,00병원입니다.
저, 며칠전에 병원에서 초진으로, 아내가 갑자기 피가 난다고 해서요. 혹시 지금 병원에 가면 진료 받을 수 있나요?
(대충이런 내용이었지만, 이것보다 훨씬 횡설수설하며 말했던 것 같다.)
분만실이 저녁에 응급실처럼 당직의사선생님이 계시니까 분만실로 한번 연락해보세요. 분만실번호 알려드릴게요.

번호를 받아 분만실로 전화를 걸었다.

네 분만실입니다.
저기 며칠전에 임신확인을 받았는데, 아내가 피가나요. 어떡하죠? 지금 가면 진료받을수 있나요?ㅠㅠㅠ
저기 좀 진정하시고, 상태가 어떻다고요? 산모님을 바꿔주세요.
... 저기 제가 일하고 있어서 산모는 옆에 없는데요, 집에 있어요.
그럼 산모님보고 빨리 다시 전화달라고 하세요. 상태가 어떤지 들어봐야하니까요.

전화를 끊고 아내에게 병원 연락처와 함께 진료하니까 얼른 전화해보라고 연락했다.

지금 컨설팅을 하는 고객사의 경우 집에서 1시간 가량 거리에 있었다. 같이 프로젝트 수행중인 이사님께 사정이 이러해서 먼저 퇴근하겠다고 이야기드렸다. 나오자마자 병원을 목적지로 카카카오택시를 불렀다. 1시간거리를 택시로 부르니, 정말 5초도 안되서 택시가 잡혔다. 최대한 빨리가달라고 부탁드렸다.

나 택시타고 가고 있어
응 나도 병원 가려고 하는데 택시가 안잡혀ㅠ

시간이 없는데..
십여분이 지난후, 아내도 택시를 타고 병원에 도착했다는 톡이 왔다.

아무일 없기를.. 기도하며 달려갔다.
핸드폰으로 임신초기 출혈에 대해 찾아보기도 했다.
열명 중 두명은 겪는 생각보다 흔한 증상이라고는 글에서는 안심을,
유산하는 경우가 있다는 글에서는 걱정을 하며 달리기를 한참.

병원에 도착했을때 아내도 막 진료가 끝나있었다.

아이는 잘있다고 했다.
다만 유산기가 있어 주사를 맞았다고 했다.

다행이다. 다행이었다.

아내와 함께 다시 택시를 타고 집으로 향했다.

제발 특별한 이벤트가 없이 무사히 아이를 만나볼 수 있기를..


임신 초기여서인지 많은 사람들이 산모가 몸을 조심해야한다고 말해주었다. 의사선생님은 장거리 버스를 타지말라고 하셨다. 비행기는 물론 절대 안된다고 하셨다.

위에 있던 상황은 설날 직전이었다. 아내는 결혼 후 첫 명절이어서 부모님께 인사를 드리러 찾아가고 싶어했었다. 하지만 이런 사건도 있었고, 의사선생님도 절대 비행기는 안된다고 하시니, 이번 명절은 영상통화만 드리는것으로 결정했다.

어머니께 이러해서 설날에 내려가지 못한다는 사실을 전했다. 어머니는 웃으시면서 아직 태어나지도 않은 아이가 엄마한테 효도한다며, 오려고 해도 막았을거라고 하셨다.추석때도 산달일테니 몸조리 잘하고, 그냥 내년에 보자고ㅋㅋ(이후 한라봉부터 각종 먹을 것들을 보내주고 계신다)

설날연휴에는 집에서 편하게 누워 tv보고 이야기를 하며 시간을 보냈다. 첫 병원 방문 후 2 주 후에 오라고 하셨어서, 그시간이 길게 느껴지고, 얼른 다시 보고 싶긴 했지만 이렇게 보는건 아닌것 같다.

이번 한 번을 마지막으로 앞으로도 건강하게, 무탈없이, 특별한 이벤트 없이 평범하게, 그렇게 만나길ㅠ


스팀잇에서 활동중이신 산부인과 의사선생님@forhappywomen님이 작성하신 "5~8주차정도 임신초기 질출혈에 관한 글에 관한 링크"와 "전체목록 링크"를 올립니다.

21.임신7주차 : 아기가 유산됐나요?
임신 초기 질출혈에 대한 이야기, 조치에 대해서 설명해두신 글

목차『Part I. 임신준비부터 출산까지』처음부터 30주까지 2017-12-25
임신 관련 전체글 링크 목록표

제 글은 일기이고, 해당 링크글은 전문적인 내용이 담겨있어서 더 좋은 것 같아요(미리 볼 걸ㅠㅠ)
저도 천천히 주차에 맞게 찾아서 읽어보려고요ㅠ


bi1216의 예전 글

<태교일기>
1.임신소식을 처음 들었을 때, "내가 아빠라고?"
2.결혼 두달, 아빠가 되다- 당시 병원다녀온 후 적은 단문
3.예비아빠의 태교일기) 쿵!쿵!쿵!쿵! 처음 듣는 내 아이의 심장소리

<스팀잇 관련 글>
1.bi1216의 '가상화폐가 화폐인 이유'
2.현직 컨설턴트가 바라본 "스팀잇에 글을 쓰면 돈을 주는 이유"+2주뉴비의 수익인증
3.현실의 고래(기업)들은 스팀잇의 바다로 들어올 것인가?
4.스티미언을 위한 90장의 무료 PPT템플릿을 만들었습니다.
5.스팀잇에 적응하는 방법: 쓰지말고 읽어라, 경독
6.PPT로 만들어본 스팀잇 홍보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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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놀라셨겠어요. 정말. 늦은 시간이고 바로 옆에 없으셔서 더더욱요 ㅠㅠㅠ 아이가 무사해서 정말 다행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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