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아빠의 태교일기] 임신소식을 처음 들었을 때, "내가 아빠라고?"

in #kr7 years ago (edited)

안녕하세요. 예비아빠가 된지 8주차가 된 @bi1216입니다.
10개월 가량되는 예비아빠의 시간. 벌써 8주가 지났으니 이제는 7개월 조금 더 남은 시간동안 무엇을 하면 의미가 있을까라고 생각하다가, 태교일기를 적기로 결심했습니다.
지금은 이미 8주차가량되었습니다.
하지만
처음부터 1. 임신소식을 알게되었을 때, 2. 처음 심장소리를 들었을때, 3.아내의 입덧 순으로 천천히 있었던 일을 먼저 적어나가겠습니다. 일기니까 편한 문체로 적을게요^^


"여보, 나 임신한거 같아. 2줄 나왔어~"
전날까지 폭풍야근을 하다 늦게 퇴근하고 잠이 들어, 오늘은 기필코 늦잠을 자야겠다고 마음먹었던 토요일 아침. 저혈압이라 아침에 침대에서 나오려면 한참을 버둥거려야 하는 나였지만, 오늘은 일단 아내의 신이 난 목소리에 잠을
깨고 벌떡 일어나 거실로 달려갔다.
"진짜? 대박ㅋㅋ 어디봐봐~ 거짓말 아니지?"
"진짜라니까?"
아내는 당당하게 내 눈앞으로 임신테스트기를 들이밀었다. 임신테스트기 안에는 선명한 한줄, 흐릿한 한줄이 있었다.두 줄이 맞긴한가? 싶을정도로 희미한 줄. 그래도 원래 이렇다고 한다. 임신테스트기중에 가장 예민한 테스트기라며, 얘가 두줄나오면 진짜 맞는거라고 아내가 덧붙였다. 블로그나 카페에서 관련 정보를 꼼꼼하게 보고 구입했나보다.

원래 나와 아내는 결혼하기 전부터 아이를 빨리가졌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다. 둘다 나이가 많은편은 아니다. 아내의 경우 아직 20대고, 나도 30대 초반이니까. 그냥 결혼 전부터 쭉 들어왔던 아이를 얼른 나아서, 얼른 키우고, 얼른 보내고(?), 노후를 편히 즐기고 싶다는 아내의 야심찬 계획때문이었다. 이게 주변사람들이 중요한 것 같다. 아내의 경우 장모님부터 시작해서 상당수의 주변 지인 분들이 대부분 자녀를 빨리 낳으시고, 50대 초반에는 이미 자녀를 결혼을 시키셨다. 그리고 노후를 즐기고 계셨고.

돈있고, 건강있고, 자녀는 졸업한 신나는 50대

아내의 꿈을 위해
지금 열심히 돈벌어서 저축하고 (돈있고)
헬스클럽을 다니거 하다못해 날좋은날 자전거를 같이타며 운동하고(건강있고)
연애때는 자녀를 가질 수 없으니그렇게 살다가
이제 마지막 목표를 달서하기위해 결혼을 하자마자 자녀를 가진 것이다.(자녀는 졸업한)

신혼여행 이후에도 생리일이 있어서, "생각보다 자녀를 쉽게 가지는 것은 아니구나", "요즘은 먹는거나 스트레스같은게 많아서 원래 그렇대", "난임치료가 괜히 있겠어" 하며 이야기를 나눴었었다. 큰 문제 없이 자녀가 생겨 참 감사하다는 생각이 든다.

막상 이야기를 들었을때는 무척이나 기뻤지만, 1시간정도 지나니 자녀가 생겼다는게, 아빠가 되었다는게 점점 실감이 안나기 시작했다. 솔직히 말이다. 눈으로 본건그냥 임신테스트기에 2줄이 있었다는 것뿐이었으니까. 오늘의 하루는 아이가 생기기 전이나 후나 똑같이 흘러갔으니까.

"병원가서 확인해볼까?, 토요일에 여는 병원이 있나?"
육아상식이라고는 전혀없는 내질문에 아내는 지금은 가도 아무것도 안보인다며, 최소한 5주는 되야 뭔가 보이니까 그 때가자고 했다. 이미 3주정도는 지난 것 같으니 2주만 참고 가보자고.

지금생각하면 아내도 그 때 그렇게 실감이 나지 않았을것 같다. 당장 병원에가서 정말 아이가 있는지 확인하고 싶었던 마음은 아내가 더 크지 않았을까? 잘 크고 있을거라고, 더 안심시켜주고 축하해줬어야 했는데. 참 부족한 예비아빠, 초보남편인 것 같다. 앞으로는 최대한 남의 편인 남편이 아니라 아내의 편인 남편이 되어줘야겠다.


bi1216의 예전 글

<태교일기>
1.결혼 두달, 아빠가 되다- 당시 병원다녀온 후 적은 단문

<스팀잇 관련 글>
1.bi1216의 '가상화폐가 화폐인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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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스팀잇에 적응하는 방법: 쓰지말고 읽어라, 경독
6.PPT로 만들어본 스팀잇 홍보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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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홍보하는 프로젝트에서 나왔습니다.
오늘도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오늘도 여러분들의 꾸준한 포스팅을 응원합니다.

우울쓰 이벤트 당첨되셔서 풀봇팅 댓글에 해드렸어요 ㅎㅎ

대박ㅋㅋㅋㅋ 정말 늘 좋은 이벤트 열어주셔서 감사합니다ㅠ^^

2018년에는 두루 평안하시길!

새해복 많이받으세요~

축하드려요.^^ 건강하게 태어날거에요. 한상 좋은 일만 가득할겁니다. 예비 아빠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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