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의 고래(기업)들은 스팀잇의 바다로 들어올 것인가?

in #kr6 years ago (edited)

고래1.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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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이야기

주인이 먼 여행을 떠나기 전 자신의 종에게 각각 1달란트를 맡겼다. 종은 돈이 사라질까 무서워 1 달란트를 땅에 고이 묻어두었다. 주인이 여행에서 돌아오자 종은 땅에 묻어둔 1달란트를 꺼내어 주인에게 갖다주었다. 그 돈을 본 주인이 대답하여 이르기를 "악하고 게으른종아. 네가 스팀잇의 바다에 돈을 두었더라면 나는 많은 이들에게 내 기업을 홍보하였을 것이며, 또한 원금과 이자도 받았을 것이니라. 무릇 있는자는 받아 풍족하게 되고 없는자는 그 있는 것 까지 빼앗기리라"

성경에 나오는 유명한 이야기를 글의 주된 내용을 담아 각색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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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의 고래들

스팀잇이라는 바다안에는 수많은 고래와 플랑크톤 그리고 그 사이에 낀 수많은 어패류들이 살아가고 있습니다.
현실이라는 바다에는 개인이 절대로 범접할 수 없는 고래들이 있습니다. 삼성, 현대, 엘지 등 국내에도 수없이 사는 고래들, 우리는 그들을 기업이라 부릅니다.
덩치가 아예 다른 현실의 고래들이 스팀잇의 바다에 뛰어들면 어떻게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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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그림들은 전부 고래들입니다. 개인 고래가 크다 한들 기업 고래와는 체급차이가 날 수 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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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비를 쏟아붓는 기업고래

이러한 기업고래들이 매년 광고비로 사용하는 금액은 천문학적입니다.
삼성-LG전자, 14조 규모 광고판촉비..스마트폰 '사활'
2016년 삼성만 광고판촉비로 사용한 금액이 11조 5100억이니까요.
(순수 광고비로 따지면 4조 4000억 가량입니다)

광고에 기업고래들이 쏟아부은 돈이 최근 10년 만해도 수십 조원입니다.
천문학적인 돈을 쏟아붓는 기업고래들은 이를 통해 수익증대를 꿈꿉니다.
하지만..
광고를 한다고 해서 즉각적으로 매출이나 수익은 오르지 않습니다.
광고는 일정 시간이 지나야 매출 증대 효과가 나타나는 특성이 있습니다.
그래서 광고는 잘했다/못했다와 같은 성과를 측정하는것이 애매합니다.
그나마 하는 것이 몇 명에게 광고가 전달되었냐, 얼마나 긍정적인 반응인가, 최근에는 얼마나 이슈화 되었냐 등 간접적인 성과 측정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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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바다에서 굶어가는 기업고래

이렇게 간접적인 성과를 가장 수치적으로 측정하기 좋은 광고시장이 최근 뜨는 SNS 플랫폼들입니다.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트위터 등등 말입니다.
SNS는
이미 수많은 사람들이 이용 중이기에 사람들에게 노출하는 노력이 덜 들어갑니다.
또한 좋아요 등의 보팅 시스템이 갖추어져 있어 즉각적인 반응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방송사업자 등 중간 유통라인이 없이 소비자와 직접 소통합니다.

기업입장에서는 굉장히 좋은 광고환경입니다.
물론 마케팅을 잘하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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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페이스북의 최근 게시글입니다. 이미 5일정도 지난 게시글의 좋아요가 100건을 넘지 않습니다.
참고로 삼성전자의 팔로잉 수는 330만명이 넘습니다. 아마 삼성그룹 직원들이 대다수겠지요.
돈을 쏟아 붓는데도 생각보다 광고효과가 적습니다, 이게 기업 SNS의 현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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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고래에게 SNS가 어려운 이유

컨텐츠1.png

소위 페이스북 스타, 유튜브 스타들은 컨텐츠를 가지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컨텐츠를 소비하죠. 컨텐츠에 만족하면 좋아요와 같은 피드백을 보냅니다.
여기는 돈이나 자본이 개입할 여지가 거의 없거나 적습니다.(그나마 이벤트정도)

SNS 컨텐츠 제공자의 첫번째 목적은 말그대로 컨텐츠의 제공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컨텐츠를 소비했으면 좋겠다에서 시작하죠.
컨텐츠 소비자들이 좋아할 내용을 만들기 위해 노력합니다.
바꾸고, 반응을보고 바꾸고, 다시 바꾸고
정말 많은 시간이 지난 후에야 컨텐츠의 주 소비층이 생기고 컨텐츠제공자는 진정한 팔로워라는 힘을 가집니다.

기업고래의 첫번째 목적은 광고입니다.
일단 자신들의 주 제품을 많은 이들에게 노출하는 것이 주 목적입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광고라는 컨텐츠를 1순위로 소비하지는 않습니다. 그렇게 좋아하지도 않죠.
소비자들이 좋아할 내용을 만들더라도, 광고내용이 빠지긴 어렵습니다.
잠깐의 이벤트로 다수의 팔로워를 가질수는 있지만 대다수는 허수입니다.
기업의 SNS는 힘이 없습니다.

기업고래에게 SNS플랫폼은 계륵입니다, 하자니 어렵고/안하자니 아까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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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팀잇은 기업고래에게 최고의 바다

컨텐츠2.png

그렇다면 스팀잇은 어떨까요?

스팀잇은 일반 플랫폼과는 다르게 생산자와 소비자가 서로 보팅을 통해 돈을 지급할 수 있습니다.
기존 SNS플랫폼에 비해 돈이나 자본이 개입할 여지가 큽니다.
돈이 엮여있는 구조다 보니 보팅이 컨텐츠가 됩니다.

이미 천문학적인 돈을 성과가 없는 곳에 붓는 기업고래들에게 최고의 시장이지요.

기업고래는 스팀잇의 바다에서는 힘들게 컨텐츠를 만들지 않아도 됩니다.

처음에 엄청난 양의 스팀파워를 구입하면됩니다.
앞서 말씀드렸지만, 삼성전자만 1년 광고판촉비가 11조원이 넘습니다.
11조원의 스팀파워.. 상상이 되시나요?

광고와 함께 광고글을 리스팀하는 사람들에게 약간의 보팅만 해주면 됩니다.
그것만으로도 수많은 사람들이 광고글을 퍼다 나르고 보팅을 기다리겠지요.
실질적으로 돈이 지급되다보니 기업 충성도도 올라갈 여지가 큽니다.

삼성전자 광고를 매일 리스팀하면 0.5SBD(4000원가량)을 준대. 한달이면 12만원, 1년이면 144만원을 줘.

한달에 144만원을 주는 기업을 어떻게 사랑하지 않을 수 있을까요?

기업고래는 여기서 열심히 노력하지 않아도 됩니다.
그냥 바다에 있기만 해도,
정말 극단적으로 말하면 광고글만 올리더라도,
비유적으로 표현하면 거대한 고래가 계속 첨벙거려서 바닷물을 흐리더라도

사람들은 좋아할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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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지어 광고비도 절약되는 바다

기업고래에게 스팀잇이 매력적인 이유는 또 있습니다.

이미 기업고래들은 천문학적인 금액을 광고"비용"에 사용하고 있습니다.
비용이라함은.
그냥 써버린 돈이지요.

하지만 스팀잇의 스팀파워는 비용이 아닙니다.
돈이 사라지지 않습니다. 저장되어 있고 13주라는 시간이 걸릴리언정 되찾을 수 있습니다.
물론 수수료와 거래에 따른 시장가 하락등 추가적인 비용이 발생하겠지만
일반적인 광고비처럼 그냥 생돈으로 다 날라가는 것이 아닙니다.

사실 이자도 지급받을수 있죠.

매력적이지 않나요?
돈을 쓰지도 않고 오히려 돈을 버는 광고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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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기업고래에게 스팀잇이란

수십조원의 광고비를 오히려 저축하면서 더욱 실질적으로 광고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시장

입니다.

즉, 머지않아 이 바다에 기업고래가 온다

제가 고객사의 경영전략 중 마케팅 프로젝트에 투입되면, 스팀잇에 관한 이야기는 한두장표라도 끼워 넣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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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고래가 온다

기업고래가 오면 스팀잇은 어떻게 변할까요?

우리는 기업고래가 오는 그 순간을 대비하여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요?

이러한 질문을 스팀잇의 바다에 한번 던져봅니다.
각자 의견을 나누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던지는 질문을 통해
스티미언 분들의 멋진 의견과 심장과 뇌를 한번에 관통하는 인사이트가 담긴 New Post를 기다려봅니다.

뭐 이런 의견이 가능하겠죠.

기업고래가 들어와 파워를 가지려면 스팀을 구매해야겠지요.
천문학적인 파워를 가지려면 천문학적인 스팀을 구매해야하고요.

그러면 스팀은 천문학적으로 가격이 뛰어오를 수도 있겠네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끝인사.p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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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홍보하는 프로젝트에서 나왔습니다.
오늘도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오늘도 여러분들의 꾸준한 포스팅을 응원합니다.

늘 감사합니다. 좋은하루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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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krwhale 서비스를 이용해 봤는데 참 좋네요. 앞으로도 자주 애용할게요 감사합니다.

ㅎㅎ 재밌네요. 딱 반년 전에 이 글과 90% 논조가 같은 글이 있었지요. 아직 실현은 안됐지만 그 분과 같은 글이 올라온게 신기합니다. 싱크로니시티?

@dakfn님 안녕하세요 부족한 글을 읽어주셔서 늘 감사한마음입니다^^
글을 적으면서도 인사이트가 적어서 비슷한 내용이 이미 있겠다 싶었지만, 6개월 전이라니 부끄럽네요ㅠ
혹시 어떤 분이신지 알 수 있을까요?
스팀잇이 과거글을 찾거나 봤던 글을 다시 찾아가기가 어렵더라고요

https://steemit.com/steem/@leesunmoo/49vtb5
8개월 전이네요.
유명한 고래이신 이선무님이 쓰셨던 글입니다.
이 글 말고도 스팀잇 대기업 광고 마케팅 뭐 이렇게 검색하면
유저들이 쓴 글이나 기사들도 있습니다.

얼른 가서 읽어봤습니다. 저는 단순히 기업의 스팀잇 진출에 대한 부분만을 봤다면, 이선무님은 카페와 같은 소상공인들이 마케팅전략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향도 제시했네요. 정말 좋은 글인 것 같습니다. 자주 들어가 읽어보아야겠네요.
저도 좀더 공부를 하고 좋은 글을 적어보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리스팀하고 갑니다^^

리스팀 나눔 늘 감사합니다ㅠㅠ

재밌는 생각이네요 저도 사업하는 지인들에게 계속 권유중인데, 일단 전 현실 고래의 유입이 긍정적 영향을 줄거라는 데에 한 표 던집니다 ㅎㅎ 팔로우하고 갑니다~!

저도 우선은 긍정적인 영향이 클 것이라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 저도 팔로하겠습니다.^^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팔로우 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팔로하겠습니다^^

빅기업고래들은 아무래도 홍보에 대해서도 안정적 보수적으로 접근할 수 밖에 없을 듯 해요 그래서 SNS의 캐주얼한 분위기에 적응하지 못하는건 아닐까요? ㅋ

돈을 쓰는 만큼 정말 수익증대효과가 있느냐인데, 아무래도 효과가 검증된 TV등 의 대중매체가 안정적이죠. 요즘은 정치인, 기업 CEO들도 SNS를 통한 자기 PR을 하는 시대니만큼 점점 흐름이 변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스팀잇도 새로운 흐름이라고 생각되고요

좋은글 감사합니다!ㅎㅎ
저는 우선 기업 고래가 왔을때, 마케팅 성과가 있을지 궁금하네요. 바이럴이 좋고 광고 시스템이 잘 구축된 페이스북에서도 저 수준인데, 스팀잇에서 유저에게 돈을 주더라도 마케팅 성과는 크지 않을 것 같습니다. 스팀잇은 타 SNS나 커뮤니티에 비해 유능하신분이 많기에 더욱 그럴 것 같네요..
그래도 진출한다면 스티미언은 당연히 환영할 것이고, 현 생태계에 큰 문제없이 스며들지 않을까요?
이상 짧은 지식과 생각이었습니다ㅎㅎ

@hongyoel님의 생각 또한 적극 공감합니다.
다만 페이스북과 스팀잇은 시스템이 달라 다른 양상이 비춰질 수 도 있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페이스북의 경우 광고글을 올리고 공유해달라고 하면, 거의 공유하지 않지요.
"공유하신분들 중 10명을 뽑아 상품을 드립니다" 라는 이벤트를 해야 겨우 공유할정도입니다.
공유에 따른 효익이 없고 이벤트를 열어도 그 10명에 내가 당첨될 것이라는 유저들의 기대가 적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기업의 입장에서는 이벤트 상품비용이 추가로 들어가게되고요.

하지만 스팀잇의 경우 광고글을 올리고 리스팀을 하실경우 가서 보팅해드립니다.($1달러수준)정도만으로도 충분히 유저들은 리스팀할 여지가 있습니다.
추첨을 통한 당첨이 아닌 100%당첨에 대한 기대값이 분명해서, 리스팀 행위에 대한 효익을 즉각적으로 누릴수 있으니까요.
기업의 입장에서는 추가적으로 들어가는 비용도 없고요.

이러한 점에서 페이스북에 비해 스팀잇은 (이용자수가 페이스북과 유사하다는 가정하에) 기업에게 조금더 매력적이지 않을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좋은 의견 남겨주셔서 저도 더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팔로할게요^^

왜 글을 쓰면 그냥 돈을 줘?
에 대한 대답이 되겠네요.

저도 이 생각을 했습니다. 기업들이 스파 확보 경쟁을 시작하는 시점이 온다면?

상상만 해도 즐겁네요 ^^

이용자수가 300만을 넘을시점에서 먼저 코카콜라와 같은 글로벌기업 그리고 500만이 넘을시점에서 해외기업의 사례를 참조하여 국내기업들이 들어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용자수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있으니 아마 올해여름에서 겨울시점이지 않을까 추정해보고요
재밌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팔로할게요^^

그 첫 타자가 누가 될지 지켜보는 것도 재밌겠네요.
대기업 하나가 들어오면 우르르 몰려들 거라고 봅니다.ㅋ

기업이 스팀잇에 온다! :) 또 그것과 관련해서 대규모의 자본은 어떤 영향을 줄까요? 부정적인 측면도 반드니 나타날텐데 말입니다.

제가 아직 스팀잇을 시작한지 2주 가량 밖에 되지않았고, 역량도 부족하여ㅠ
개인적으로는 2주가량 본 스팀잇은 굉장히 자본중심적인 시스템 구조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많은 분들이 의식적으로나 무의식적으로나 부익부/빈익빈을 느끼지 않을까 하고요

이러한 시스템에 거대 자본이 들어온다면
우선은 스팀 시총이라는 파이가 커지겠고,
초대형기업고래와 플랑크톤이라는 빈부격차가 심해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개인의 파워업은 더이상 의미가 없을지도 모를테니까요.

좀더 고민해봐야겠지만, 아마 경제학적으로 단 한번도 사례가 없다는 낙수효과의 실사례가 나타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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