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팀잇 연재소설) [PANic Song -chapter 2] HERO(4)

in #kr-writing8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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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lude - Blackened
Chapter 1 - Dog King(1)
Chapter 1 - Dog King(2)
Chapter 1 - Dog King(3)
Chapetr 2 - HERO(1)
Chapetr 2 - HERO(2)
Chapetr 2 - HERO(3)

테이블 위 진동소리가 요란하다. 술자리 흥을 깨트릴 정도의 경박한 울림. 신일은 등을 벽에 기댄 채 휴대폰 속 번호를 확인했다.

“여보세요?”

“아, 여보세요? 나신일 씨 되십니까?”

“예, 그런데요.”

“아, 그 신일 군인가? 오랜만이군. 나, 김상원일세.”

김상원? 신일은 미간을 찌푸리며 기억창고를 더듬었다. 하지만, 끝내 그는 귀 익은 이름에 걸 맞는 얼굴을 떠올릴 수 없었다.

“누구, 시라고요?”

“김상원 소령일세. 어허, 이 사람 이거, 벌써 내 목소리를 잊은 겐가?”

김상원 소령이라고? 그렇다면 혹시?

“실장님?”

“그래그래. 이제야 생각이 난 모양이구만.”

“아, 예, 안녕하세요? 진짜 오랜만이네요. 이게 얼마만입니까?”

“하, 글쎄 벌써 몇 년 됐지. 그래, 자네는 별 일 없는가?”

“예, 저도 무탈하게 지내고 있습니다. 안 그래도 소령님 진급소식은 전해 들었습니다. 제가 경황이 없어서 연락도 제대로 못 드리고….”

신일이 군을 떠난 지 벌써 4년이다. 마뜩한 교류도 없던 옛 상관의 진급소식 따위 그가 전해 들었을 리 만무하다. 턱없이 어설픈 접대멘트를 둘러대며 신일은 민망함을 술기운 뒤로 숨겼다.

“아닐세, 전역하고 나면 연락하고 지내기 어려운 게 당연한 거 아니겠나.”

“그래도 신기하네요. 오늘 군대랑 무슨 인연이 있는 날인가 본데요? 사실 제가 지금 이수강이라고, 교관실 조교로 있던 친구랑 같이 술 마시고 있거든요.”

“아, 수창이. 그래, 나도 잘 알고 있지. 기억이 나는구먼. 내 안부도 좀 같이 전해 주게나.”

상대의 이름도 제대로 기억 못하면서 이 사람은 수강이의 뭘 잘 알고 있다는 걸까.

“그런데 사실 오늘은… 좋은 일로 연락한 건 아니고.”

적당히 안부 인사를 주고받았다 생각한 걸까. 그는 돌연 무겁게 목소리를 내깔며 분위기를 수습했다.

“무슨 일이세요?”

“그게 말일세. 그 한인건 대령님 있잖은가.”

“아, 한 중령님! 맞다. 그 분도 이제 진급하셨겠네요. 그런데 그분이 왜요?”

“그분께서… 한 대령님께서… 살해당하셨네.”

눈앞에 튀는 시큰한 불똥에 반사적으로 허리에 힘이 들어간다. 얼큰하게 오르던 취기가 순식간에 사라져 버렸다.

지금 이 사람.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살해, 라고 말했다. 사고나 순직이 아닌, 누군가에 의한 죽음이라는 걸 단정 지을 만큼 그 사인(死因)이 명백하다는 말인가?

“사, 살해 당하셨다고요?”

“우리도 많이 놀란 상태네. 엊그제 한 대령님의 시신이… 부대 근처에서 발견되었다더군.”

“그, 그분이 왜…”

“뭐, 경찰과 헌병단이 합동으로 수사를 벌이고 있다니 곧 무슨 결과가 나오겠지. 그런데 혹시 자네…”

여기까지 말한 다음, 그는 잠시 목청을 가다듬으며 이야기에 뜸을 들였다.

“시간 괜찮으면 내일 이곳에 한 번 들를 수 없겠나?”

신일은 순간, 숨을 고르며 잠시 말을 아꼈다. 이건, 뭔가 수상하군. 지난 몇 년 간 연락 한 번 없던 사람이 불쑥 이런 말을 꺼내다니, 신일은 잠시 수화기를 입가에서 뗐다. 김상원 소령, 신일이 아는 그는 결코 옛정만으로 이런 연락을 돌릴 위인이 아니다.

“아, 예….”

“전역한 지 한참이 지난 자네에게 이런 부탁을 하는 게 이상할 수도 있겠지만… 그래, 내 솔직히 말하지. 이번 사건 현장에서 말일세. 조금 이상한 단서가 발견되었다네.”

“이상한 단서라고요?”

“그게 아직 수사가 진행 중이라 딱히 뭐라 말하긴 곤란하네만 이게 아무래도… 자네의 도움이 좀 필요할 것 같아서 말일세.”

일개 강사인 내가 살인사건 수사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신일은 아직까지도 그가 건넨 말의 대부분을 제대로 이해할 수 없었다.

“더 자세한 얘기는 만나서 하면 안 되겠나? 빈소는 수원이라네. 신일 군, 내 간곡히 부탁 좀 함세.”

한 대령이라면 신일이 군 생활 내내 지휘관으로 보좌한 분이다. 그분의 마지막 가는 길을 애도하러 가는 게 이상한 일은 아니다. 다만 그는 꿈틀거리는 이 불길함의 실체가 궁금했다. 지금 이 순간, 경사로 정점에 놓인 거대한 바위의 위태로움이 떠오른 이유는 뭘까.

“…그렇습니까? 그럼 일단, 알겠습니다. 내일 오후 쯤, 찾아뵙도록 하죠. 병원 위치는 문자로 다시 알려주시고요.”

통화를 마치고 한참이 지날 때까지도 신일은 넋 나간 사람처럼 수화기를 들고 있었다.

“형, 무슨 일이에요? 살해라니요? 무슨 소리에요? 누가 무슨 안 좋은 일이라도 당한 거예요?”

“…그 왜 있잖아. 한인건 중령님이라고.”

“그 대대장하던 분? 그분이 살해당했다고요?”

“응.”

“아니, 어쩌다 그런 일이…”

“글쎄, 그건 아직 모르겠고…”

신일은 잔에 남은 술을 단숨에 들이켜 목을 축였다.

“그래서… 내일 가보시게요?”

“응, 그래야 될 것 같아.”

“에이 뭐, 그렇게까지 할 필요 있나? 돌아가신 분한테 할 말은 아니지만, 솔직히 형 전역한 게 몇 년인데 굳이 거기를….”

“아냐. 그래도 워낙 나한테 잘해주셨던 분이라, 난 가보는 게 맞는 것 같아. 그리고 무엇보다 사건을 수사하는 과정에 뭔가 내 도움이 좀 필요하다나 봐.”

“형의 도움이요?”

“응, 무슨 말인지는 아직 나도 잘 모르겠어. 어차피 내일 쉬는 날인데, 잠깐 다녀오지 뭐. 원래 사람이 경사(慶事)는 못 챙겨도 조사(弔辭)는 챙겨야 한다고 하잖아.”

뜻하지 않게 술자리의 흥이 깨져 버렸다. 병에 남은 술을 모두 비울 때까지 둘의 침묵은 계속되었다.
예정보다 조금 이른 시간, 두 사람은 자리를 정리하고 가게를 나섰다. 뺨을 스치는 바람이 제법 차가워졌다. 서늘한 밤공기에 신일은 움츠린 어깨를 오므라트렸다. 어느새 만추(晩秋)의 밤이 깊어가고 있다.

뒤따라온 수강은 담배를 꼬나문 채 휴대폰을 만지작거렸다. 또 다른 약속을 기다리기라도 하듯 그는 초조하게 인상을 구겼다.

“잘 먹었다. 오늘, 너무 무리한 거 아닌가 모르겠네.”

“아니에요 형, 별 말씀을요. 아, 이거 참 기분 같아서는 한 잔 더했으면 좋겠는데 제가 내일 회사에 일찍 나가봐야 돼서…”

“아냐, 괜찮아. 어차피 나도 내일 식장에 다녀와야 하고.”

서투른 파장이 못내 아쉬워 수강은 몇 번이나 다음 만남을 기약했다. 느릿한 걸음으로 지하철을 향하는 길, 신일은 힘없이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그곳에 다시, 달이 떴다. 뒤숭숭한 기분 탓일까. 아까는 보이지 않던 붉은 기운이 달 테두리에 번져있는 것 같다. 불그스레한 눈썹달은 얼핏, 어둠을 할퀸 손톱자국처럼 보였다.

moon-2303202_960_720.jpg

묘한 색감이군. 신일은 뜻 모를 혼잣말을 중얼거렸다. 사람들로 북적이는 종로 한 복판, 네온사인에 가린 달빛만이 불온한 기운을 내뿜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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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realwolf 's created platform smartsteem scammed my post this morning (mothersday) that was supposed to be for an Abused Childrens Charity. Dude literally stole from abused children that don't have mothers ... on mothersday.

https://steemit.com/steemit/@prometheusrisen/beware-of-smartsteem-sc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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