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왜 미국에 사니? #6

in #kr-usa6 years ago (edited)

저를 처음에 미국에 오게 했던 회사는 한국에 본사가 있고 미국에 지사가 있었는데, S사는 그 반대로 미국에 본사가 있고 한국에 지사가 있는 구조였습니다. 그런데, 제가 일하던 미국 본사보다 한국 지사에 더 인원이 많았어요 ^^ S사로 옮길 때 8%조금 넘게 연봉이 줄었지만, 좋은 사람들과 흥미로운 프로젝트를 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특히, 스퀘어 USA 출신의 일본 동료들에게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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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에 S사의 주 수입원은, 게임안에서 상영되는 동영상(시네마틱)을 외주 제작하는 것이었습니다. S사에서 작업한 게임 시네마틱 중 가장 유명한 것은, Sony Santa Monica Studio에서 제작한, God of War 시리즈 일거에요. 특히, Play Station 2용으로 출시된 첫 편, God of War 때는, 이런 대작을 처음 개발하는 산타모니카 스튜디오에서, 저희같은 외주 업체 직원 이름까지 다 크레딧에 넣어주는 덕분에 (2편부터는 사장님과 프로듀서 이름만 TT) 제 이름도 크레딧에 올라가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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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조금 부족한 연봉 때문에 식비를 아끼려고 회사에서 일본 직원들과 같이 점심을 먹었는데요, 사장님 사모님께서 쌀을 사다 주시면 제가 아침에 출근해서 쌀을 씻어 전기 밥솥에 밥을 앉히고 각자 가져온 반찬과 함께 밥을 먹었던 기억이 납니다. 지금 돌아보면 이마저도 즐거웠던 추억이네요.

그리고, 너는 왜 미국에 사니? #3에 등장하셨던 지사장님이 S사에 조인하시게 되셨는데요, 여기에서도 저를 많이 도와주셨어요. 특히 이번에는 회사를 통해 영주권을 받을 수 있도록 주선해주셨습니다. 당시 제 신분은 취업비자(H1B)였거든요. 근데 H1B 비자는 3년씩 2번 6년만 가능한 비자이고, 체류신분이 회사에 의존되어 있어서 회사가 망하거나 혹은 회사에서 짤리게 되면 미국에 거주할 수 없는 비자에요. 그래서 보통 미국에서 오래 일하려면 취업비자로 시작해서 영주권을 신청하게 됩니다.

영주권.jpg

취업이민을 위한 영주권은 EB1,2,3 카테고리가 있는데요. 당시에는 가장 많이 진행하는 EB3 카테고리가 거의 정체중이었어요. EB1은 제게 넘사벽이었구요. 다행히 제 경력이면 EB2를 진행해볼 수 있을 것 같아서, EB2로 영주권을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당시 제 연봉이 EB2 카테고리로 진행하기엔 조금 적은 편이어서 무척 마음 졸이며 영주권을 신청했습니다. 그리고...

To be continued…

© 2018 @gye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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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 산다는 것이 늘 동경의 대상이던 시절이 있었는데
이제 나이를 먹어보니 그냥 한국이 더 좋은거 같아요 ^^

그러셨군요 ^^ 저는 제가 미국에서 살 줄은 꿈에도 몰랐어요. 그런데 어쩌다보니...

갓어브워 명작인데 크레딧에 이름까지 올리시고 멋지십니다!!ㅎㅎ
영주권은 이미 받으셨겠어요.ㅎㅎ 어쩌면 시민권까지...

스포일러! ㅎㅎ

갓 오브 워에도 이름을 올리시다니... 멋집니다.

역시 갓 오브 워는 다 아시는군요 ㅎㅎ 저는 그냥 다된 밥에 숟가락만 얹은 정도에요 ^^

행복한 따뜻한 ..되돌아보면 그리운분들로 아름다운추억이 있으신분이신것 같아요

어려운 시절을 같이 보낸 동료들이 생각이 더 많이 나는 것 같아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자꾸 이러시면 곤란 ㅎㅎ 재밌게 읽었습니다.

그래야 손님이 계속 ㅎㅎ 감사합니다 ^^

혹시 그 일본인이 종이모형 하셨다는 분인가요?
직접 회사에서 밥도 지어드시고 하셨다니 정말 엄청난 추억으로 남을 수 밖에 없을거 같아요 ^^ 이민!! 부럽습니다!!

종이모형 하시는 분은 지금 회사 분이구요. 이 글 시점은 2005년경이에요 ㅎㅎ

쌀을 사다 주시면 제가 아침에 출근해서 쌀을 씻어 전기 밥솥에 밥을 앉히고 각자 가져온 반찬과 함께 밥을 먹었던 기억이 납니다.

독립을 해본다고 옛 회사 동료들과 처음 몇년동안 매번 점심을 직접 전기밥솥에 지어 먹었던 생각이 납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가 제일 순수한 열정으로 일했던것 같습니다.

결과적으로 @gyedo 님의 재능있고 순수하고 착하신 성품때문에 꿈을 이루었으며 지금도 이루고 있으며 앞으로도 이룰것이라고 생각합니다.

@donkimusa님도 밥 지어드신 경험이 있으시군요 ㅎㅎ
전기밥솥 때문에 회사 전기 차단기가 내려가기도 했어요 ^^

친절하신 말씀, 감사합니다!!!

헉 갓오브워 크으

크레이토스!

밤새 게임 하다가 저 형은 저렇게 먹지도 자지도 않고 뛰댕기면 어쩌란 말인가... 그러다가 아니다 나부터 자자 이러다 죽겠다 했던 기억이...

ㅋㅋㅋ

(^_^)그렇게 회사사람들과 지내면 정말 친밀해질거 같아요... 전 처음 비싼 변호사비용에 참 놀랬었습니다...

저도 나중에 국민연금 환급 받아서 변호사 비용 등으로 생긴 빚을 청산했어요 ^^

(^_^)아~ 저도 환급받을까 말까 고민했었는데... 아직도 결정을 못하고 그냥 두고있습니다.

갓오브워 크레딧에 이름이 올라 있다니 왠지 더 친근한 느낌입니다. 오늘도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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