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에서의 9년 #12

in #kr-newbie6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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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사무실에 붙어있던 경고문이에요. 찍지 말라고 해서 찍어봤어요.

디즈니에서의 9년 #5에서 보여드렸던 디즈니 조직표를 기억하신다면, 디즈니가 러프하게 5개의 세그먼트로 되어 있다는 것을 아실 겁니다. ABC, ESPN 등이 속한 Media Networks, 디즈니랜드, 디즈니 크루즈 등이 속한 Parks and Resorts, 디즈니 영화사, 애니메이션, 픽사 등이 속한 Studio Entertainment, 그리고 디즈니 관련 상품들과 출판사가 속한 Consumer Products, 마지막으로 게임과 인터넷 비지니스가 속한, 제가 일하던 Interactive Media죠.

디즈니는 상장회사이기 때문에 매 분기 실적을 공개하게 되어 있습니다. 아래는 2011 회계연도(미국 기업의 회계연도는 전년도 10월초부터 올해 9월말에 끝나게 되어있습니다) 4분기(2011/7 ~ 2011/9)의 세그먼트 별 실적입니다. 단위는 백만불이구요. 4분기는 해당 회계연도의 마지막 분기이기 때문에 1년간의 실적도 같이 표시되어 있습니다. 매출과 수익 모두 Interactive Media가 다른 세그먼트에 비해 무지 약하다는 걸 보실 수 있지요? 그래도, 해당 분기에 1년전보다는 매출 19%, 영업이익 10%의 성장이 있었기에 디즈니에서의 9년 #9 시점의 구조조정 때는 큰 layoff 없이 팀별 조정만 있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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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3개월 뒤인 2012 회계연도 1분기(2011/10 - 2011/12)의 실적 입니다. Studio Entertainment가 전년대비 매출이 조금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오히려 늘었습니다. 그런데, Interactive Media의 실적은 상대적으로 너무 안좋지요? 매출은 전년대비 20% 감소인데,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100% 이상 감소입니다. 그리고, 이런 실적 저하가 지난 글에서 말씀드린 것과 같이 Propaganda Games를 문닫게 하고, Disney Online Studios에도 대량의 layoff를 가져오게 된 것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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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도 규모의 layoff는 처음이었기 때문에, 회사에서는 관련업계 고용담당자들을 초대해서 job fair를 열어주기까지 했습니다. 아직 누가 layoff될 것인지 밝혀지지 않은 시점이었기에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행사였구요. 저는 참여하지 않았지만 동료 중 여럿이 이력서를 준비해서 참여했습니다. 그때 꽤 많은 동료들은 Zynga와 같은 다른 게임 회사로 이직했습니다. 그리고 저는, Panda3D 메인 개발자였던 R씨가 일하고 있던, VR Studio의 명맥을 잇고 있던 디즈니 이미지니어링에 자리가 하나 비게 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지원을 했습니다.

2011년 3월 31일, 인터뷰를 위해 디즈니 이미지니어링을 방문하고, VR Studio 출신들이 많아 이미 얼굴이 익숙한 사람들과 인터뷰를 했습니다. 그리고...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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찍지말라면 찍고싶은것의 사람의 도리

아마 디즈니가 잘 나가기 시작한게 저때쯤 부터 아닌가요?
다 gyedo님 덕 일듯... ㅎㅎㅎ

화이팅입니다. 남의 고생길? 꽃길? 지켜보는 것도 재미지네요~~

디즈니는 늘 잘나가서 ^^

지켜봐주셔서 감사해요!

디즈니 이미지니어링은 외부(?) 회사인거죠?
한 해 실적이 떨어졌다고 이렇게 바로 layoff 해버리다니....

디즈니 이미지니어링은 디즈니 조직내에서는 Parks and Resort밑에 있는 부서에요. 이 글 시리즈 초반부터 자주 등장합니다 ^^ (제가 일하던 부서가 원래 거기에서 갈라져 나왔거든요).

그리고 한해 실적만으로 layoff는 아닌게, 이때가 이미 게임 쪽으로 잘 안되고 있은지 몇년이긴해요. 그리고 이게 첫 layoff도 아니구요...

친절한 답변 감사합니다 +_+
제가 중간부터 읽기시작해서 ㅋㅋ 불필요한(?) 질문이 많네요ㅠㅠ ㅋㅋ 저번편 댓글에 남긴 것처럼 못본 앞부분 진짜 복습하고 다음편 기다려야겠어요 ㅋㅋ

에고... 읽어주시는게 감사하죠 ^^

재밌게 읽으셨으면 더 좋구요 ㅎㅎ

찍지 말라는 사진 찍은것 보니 게도님은 그때부터 스팀잇에 연재할것을 예견햇네요.
선견지명이 탁월 하신 듯 합니다.

저 경고문을 찍지말라고는 안했으니까요 ^^

그러고 보니 그러네요. ㅎㅎㅎㅎ

찍지 말라하면 안 찍게 되는건 저뿐인가요? ㅋㅋㅋ 쫄보인건가 ㅋㅋㅋ 회사의 회계 실적까지 검토하시는 군요. 저는 그냥 제가 속한 회사는 패스했었는데, 남의 회사는 왜캐 궁금한지요 ㅋㅋ

저 경고문을 찍지 말라고 한 건 아니라고 생각했거든요 ㅎㅎ 회계실적은, 궁금해서 보게됐는데 보고나니 저희 부서의 상황이 이해가 되더라구요 ^^

찍지 말라고 해서 찍어봤어요.

자연스럽게 읽다가 멈칫!ㅎㅎ

ㅎㅎ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 힘찬 하루 보내요!
https://steemit.com/kr/@mmcartoon-kr/5r5d5c
어마어마합니다!! 상금이 2억원!!!!!!

2억원!!!!!!

와 덕분에 디즈니라는 곳을 꿈과 희망의 상징이 아닌 보다 현실적인 회사로써 보네요. 좋은 기회 감사합니다! ㅎㅎ
(제대로 읽으려고 창만 며칠째 띄워두다가 이제 읽음..!)

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저야말로 써주셔서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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