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적끄적 - 찐 감자 두 끼

in zzan4 years ago

어제 오전에 앞집 아주머니께서 커다란 봉지를 들고 길을 건너고
계셨다. 처음엔 상추나 쑥갓 같은 쌈 채소려니 하고 앉아 있었는데
묵직하게 보여 얼른 일어나 받으니 꽤 묵직하다.

아저씨께서 감자를 캐시더니 우리 애 이름을 부르며 한 번 쪄 먹게
같다주라고 하셨단다. 어릴 적부터 젖이 모자라 동갑내기가 있는 그
아주머니께서 가끔 젖을 물리셨다고 한다. 그렇다보니 남 다른 정이
들어 지금도 우리 아들이라고 농담을 하신다.

처음 결혼해서 이웃 어른으로 알았는데 우리 아들이라고 하셔서
적잖이 놀라기도 했다. 그럼 지금 시어머니는 친어머니가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남편에게 물어보니 그런 얘기를 해서 웃기도 했다.
그런 각별한 관계로 나도 속상한 얘기를 한 번씩 털어놓기도 하면
지혜롭고 인정 많으신 아주머니께서 좋은 말씀으로 위로를 하신다.

점심 때 뽀얗게 분이 일어 맛있는 감자를 둘러 앉아 먹는데 정작
먹어보라고 했던 남편은 굳이 밥을 달라고 한다. 어머니도 감자는
그다지 즐기지 않으시는 편이라 나만 신나게 먹었다.

그 바람에 찐 감자가 남게 되었다. 냉장고에 넣으면 맛이 떨어져
커피동무에게 전화를 하니 서울이란다. 하는 수 없이 냉장고행이다.
비가 내려 손님이 뜸한 틈에 찐 감자를 프라이팬에 굴리고 있으니
또 감자냐고 한 석 달 열흘 감자만 먹고 살라고 핀잔이다.

그러거나 말거나 설탕 살짝 뿌려 이번에는 옷가게로 갔더니 옷을
고르던 손님까지 대 환영이다. 시원한 녹차는 덤으로 주어진다.

이래서 나이 들면 남편은 남 주고 내 편 만들며 살라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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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도 저보고 '남'편 이라고 합니다. ㅎㅎㅎ 저는 늘 아내편인데도 말이죠. ㅋ

왜 그럴까요?
내 편이고 싶은 마음이 너무 큰가요?

안 짠~! 💙 찐~! 💙 감즈앙~! ♨♨♨

냠~냠~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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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에 설탕 찍어 먹으면 완전 꿀맛이겠어요!

기름 두른 프라이팬에 노릇노릇 구워
설탕뿌려 따끈할 때 먹으면 정말 맛있어요.

감자 엄청 좋아합니다.
쪄서 기름에 굽고 소금찍어 먹는것
휴계소 감자라 하죠
어렸을땐 가마솥에 어머니가 많이 해주셨는데
지금은 제가 해 먹어야해서 먹어본지 오래되었네요
그립네요 그 구운감자가 ㅎ~~

맞아요. 휴게소 감자^^
저도 동해안 갈 때 휴게소에서 사먹었어요.
아랫 지방으로 갈 땐 호도과자 사먹고 ㅎㅎ

고구마처럼 맛나보입니다^

요즘 감자가 제맛이예요.
가까운 곳에 계시면 같이 드시자고 할텐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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