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파로 향하는 레의 걷기 명상 코스 1
곰파를 서너군데 다니고 나면 보여지는 풍경이 모두 엇비슷하여 호기심보다 피곤함을 슬슬 챙기게 되며 영혼 없이 그저 사진을 찍는 등 여행자의 의무감만 남는다. 그즈음 되면 종교의 본질 혹은 분위기에 다가서야 한다. 유럽여행에서 성당 구경에 시큰둥해지자 지역 성당의 매일 미사에 동참하였다. 그러고 나면 낯선 곳에 익숙해진 느낌과 함께 그 지역의 생활에 녹아든 것처럼 뿌듯해졌다. 마찬가지로 유명한 곰파를 이곳저곳 쫓아다니다 보니 새벽이나 저녁 염불에 동참하고 싶었다. 며칠전 아침 일찍 일어나 샨티 스투파(Shanti Stupa)의 새벽 염불 시간에 맞추어 눈뜨자마자 서둘러 향했으나 스님의 염불이 이미 끝날 즈음이었다. 물론 레 시내를 한눈에 담을 수 있는 매력이 있지만 20분 넘는 등산이 꽤 부담스럽다. 레 북서쪽 주거 지역에 자리 잡고 있는 상카르(Sankar) 곰파로 향하는 어느 길이나 두 다리만 있으면 부담 없이 주변의 아늑한 경치를 보며 걷기 명상하기 좋은 곳은 없는 것 같다. 곰파의 가운데 마당에는 아담한 정원이 가꾸어져 있다. 6월의 둘째 날 라다크를 떠나기 아쉬워 하며 곰파 정원에 개화된 라일락 향기에 취한 견공의 평화로운 낮잠이 한없이 부러웠다.
곰파영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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