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솔암의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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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솔암과 그림.gif

선운사의 예비스님이 도솔암을 다녀오면서 보내준 사진(왼쪽)인데 신비스럽게 연출되었다. 스마트폰으로 찍었고 어떤 효과를 주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이 사진을 보자마자 연금술과 관련된 서적을 읽다가 알게된 예술작품(오른쪽)이 연상되었다. [교차영성] 물질과 정신의 복합체는 영원히 죽지않는다.

그 작품이 자연(생명권)을 여신 가이아에 빗대어 멋지게 표현했다고 생각했다. 생명이 탄생되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전제가 욕망이고 그것의 가장 본질적인 실현이 섹스이고 그 섹스의 요람이 바로 여성의 성기인데 묘하게도 인간에게서 섹스는 감각적 탐닉(물론 육체적 동성애 감각의 탐닉만 존재하겠지만)과 새로운 생명의 탄생, 이 두가지 욕구가 섹스라는 행위 속에서 항상 복잡하게 얽혀있다. 동굴 안의 구멍(穴)을 통해서 보는 이의 시선이 자연스럽게 여성의 구멍으로 연결된다.

도솔천은 욕계천에 속해있다. 불교에서는 이 욕계천도 내원과 외원으로 나뉘는데 미래불인 미륵보살이 내원에서 설법하면서 때를 기다린다고 한다. 그런데 도솔천은 지족천(知足天)이라고 부르고 이곳에 사는 무리들은 오욕(五欲)을 만족하면서 살고 있다고 하는데 수명이 5억7천6백만 년 정도 된다고 하지만아무리 길어도 언젠가는 죽는다는 얘기다. 외원에서는 수많은 천인들이 즐거움을 누리고 있다는데 도솔천을 도대체 왜 내원과 외원으로 구분하고 있는 걸까?

해탈(번뇌의 속박에서 완전히 벗어나는 것)을 이루고자 한다면 수행을 통해서 오욕을 완전히 버리라고 한다. 그런데 오욕을 버리라는 의미가 오욕을 없애라는 뜻이 아니라 오욕을 초월하라는 뜻이 아니겠는가?

비이원은 영원한 존재성(상주론)이 있다는 것도 부정하고 그런 거 없이 결국에는 아무것도 없다(단멸론)고 주장하는 것도 아니다. 있음과 없음을 모두 인정하지만 있음과 없음에 대한 집착을 버리라는 의미이다. 두가지를 모두 인정하고 포괄하여야만 버리는 것이 가능하고 이것이 초월의 의미가 아닌가? 오욕을 부정하는 것도 아니고 긍정하는 것도 아니고 다만 오욕에 붙어있는 탐닉을 버리라는 뜻이겠지. 이거 되면 도솔천에서도 태어나지 않을 것이다. 어쩌면 도솔천으로 들어가는 구멍도 욕망을 타고들어간다는 뜻이라서 도솔암이라고 지어진게 아닐까?

그러나 원효는 몇 가지 이유를 붙여서 도솔천이 극락보다 왕생하기 힘든 곳이라고 보았다. 도솔천은 지역이 협소하고, 남녀가 함께 살며, 욕망에 물든 생활이 있으므로 뒤로 물러설 가능성도 있고, 나이가 4,000세로 한정되어 있으므로 중간에 요절할 수도 있다. 좋지 않은 생각이 일어날 수 있는 곳이며, 나쁜 마음을 먹으면 다시 지옥에 떨어질 수 있고 방일(放逸)하여질 우려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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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 우주론표


선운사 행자의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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