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은 중남미 여행기]코스타리카의 뜨거운 축구 열기

아내가 살았던 집 주인인 루이스는 여느 코스타리카인들이 그렇듯이 축구광이다. 코스타리카는 북중미 강호로, 월드컵 본선 단골 손님이다. 유명한 축구 선수로는 현재 레알 마드리드의 골문을 지키고 있는 나바스다. 코스타리카 축구 대표팀 주장 선수이기도 하다. 지금은 일 때문에 축구를 거의 보지 못하고 있지만 나 또한 축구를 매우 좋아한다. 그래서 루이스에게 코스타리카 축구 리그 경기를 보고 싶다고 얘기했고, 루이스는 아내와 내 축구표를 구했고, 우리 셋은 아침부터 먼 길을 떠났다.

(아침 일찍 일어나 김밥을 말고 토마토 주스를 갈아 점심을 준비했다)

우리는 카르타고와 알라후엘라 시합을 보러 가기 위해 자동차로 1시간 반 거리에 있는 이웃 마을 카르타고까지 가야했다.

카르타고까지 가는 길은 해발 1천5백미터 높이의 산 하나를 넘어야 했다. 처음에 올라갈 때는 몰랐지만 나중에 산 정상에 다다르니 이렇게 멋진 풍경들이 펼쳐졌다. 도로가 구름 위에 있어 공기 중 수증기도 온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 마치 하늘 위에 있는 느낌이랄까.

가다보니 배가 고파 과거 코스타리카에서 유명한 정신병원이었다가 지금은 관광지가 된 폐병원에 들렀다. 지금은 소들이 평화롭게 풀을 뜯고 먹고 있지만 과거 풍경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건물 전경을 바라보니 오싹한 느낌마저 들었다.

(우리는 잔디밭에 앉아 아침에 싸온 김밥과 토마토 주스를 점심으로 먹었다)

요기를 채우고 서둘러 카르타고 축구 경기장으로 갔다. 경기장에 가까워질수록 축구 유니폼을 입은 사람들이 하나 둘씩 보이기 시작했다. 어떤 시합이 될지 설레는 마음은 세계 어디서나 똑같은 마음일 거다.

이날 시합은 홈팀과 원정팀이 서로 두 골씩 주고 받으며 치열한 공방전을 펼쳤다. 골이 많이 터진 덕분에 보는 재미가 있었다. 인상적인 건 경기장은 아담한데 시합이 시작되기 전에 꽉 찬다는 사실이다. 관중들도 매우 열정적으로 응원해 선수들이 볼 차는 맛이 클 것 같고. 상대 선수가 거친 플레이를 할 때마다 강하게 어필하는 관중들을 보는 재미도 있었다. 여러모로 보러 가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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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은 중남미 여행기 다시 보기
1. 프롤로그
2. 2박3일 걸려 산호세 도착
3. 코스타리카 유피스는 어떤 대학원?
4. 코스타리카에서 경험한 의료 문화
5. 사진으로 보는 코스타리카 시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