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은 중남미 여행기]1. 프롤로그

in #kr6 years ago (edited)

(쿠바 아바나)

2년 전 한달 동안 코스타리카와 쿠바를 다녀왔다. <씨네21>은 5년 단위로 안식월 휴가를 한 달 쓸 수 있는데 긴 휴가를 다녀온 셈이다. 안식월을 쓰기 전에 어디로 갈지 큰 고민을 하지 않았다. 당시 아내가 코스라리카에 있는 유피스(University for Peace·국제연합(UN)이 중립국인 코스타리카에서 운영하고 있는 대학원으로, 매년 전세계에서 이곳으로 공부하러 오는 학생들이 많다)를 다니고 있었던 까닭에 행선지는 그곳으로 정해져 있었다. 중남미까지 가서 그곳만 보고 오기엔 부족해서 평소 무척 궁금했던 쿠바를 일주일 끼워넣었다. 두 국가 모두 아직은 한국에서 익숙하지 않은 여행지이기도 하다.

(코스타리카 수도인 산호세 전경)

코스타리카하면 나무 늘보(애니메이션 <쥬토피아>의 그 신 스틸러!), ‘푸라비다(Pura Vida·걱정 없고 자연을 사랑하는 삶을 살자는 의미의 코스타리카 인사)’, 에코 투어, 질 좋은 커피의 원산지, 국토의 25%에 달하는 국립공원 그리고 케일러 나바스가 떠오른다. 아, 이 분은 지금 레알 마드리드의 골문을 지키고 있는 코스타리카 출신의 골키퍼입니다. 또, 아내 덕분에 알게 된 사실은 코스타리카에 군대가 없다는 사실이다. 정치적으로 사회민주주의를 지향하는 이 국가는 군대를 없애 국방비를 복지에 쓰는 중남미의 영세 중립국으로 유명하다. 코스타리카가 왜 군대를 없앴는지 알고 싶다면 이 기사 ‘군대 없는 나라 코스타리카, 통일 한국의 미래가 될 수 있을까?’를 참조하시면 된다.

코스타리카로 가는 길은 시작부터 난관이었다. 여행 출발하는 날,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하니 아내가 전화를 걸어왔다. 수화기 너머에서 아내는 울먹거렸다. 당시 아내는 방학을 맞아 잠깐 집에 돌아왔을 때 임신을 하고 코스타리카로 돌아갔는데, 현지 병원에 정기 검사를 받으러 갔더니 뱃속에 있는 아이의 심장이 더 이상 뛰지 않으니 유산 수술을 받아야 한다고 했다. 인천에서 일본 나리타로, 나리타에서 미국 뉴욕으로, 뉴욕에서 코스타리카로 가는 2박3일 동안 비행기 안에서 울고 또 울었다(심지어 뉴욕에선 미국 세관에 붙잡혀 30분 동안 집중 면접(?)을 봐야했다. 왜 코스타리카로 가니? 아내가 왜 거기에 있어? 무슨 공부해? 블라블라). 왜 우리에게 이런 시련이 생긴 걸까. 왜 아내가 코스타리카로 다시 나가는 걸 막지 못했을까. 자책하고 또 자책했다. 무엇보다 “임신 4주차니 무조건 몸조심해야 한다”는 의사의 조언을 따르지 않은 것이 후회됐다.

힘들게 도착하자마자 내게는 휴가지로서의 설레임보다 당장 해결해야 할 숙제들이 많았다.

p. s. 앞으로 주말에는 코스타리카, 쿠바 여행기를 연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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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 아름다워용~!
감사합니당~ ^^

bluengel_i_g.jpg Created by : mipha thanks :)항상 행복한 하루 보내셔용^^ 감사합니다 ^^
'스파'시바(Спасибо스빠씨-바)~!

네 감사합니다. 재매있게 쓸게요.

앗 궁금했던 내용이었는데 연재 기대하겠습니다.

2년 전 일인데 기억을 더듬더듬하면서 최대한 재미있게 쓰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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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 얘기를 자세하게 해보려고 합니다. 재미있게 쓰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쿠바가 과거에 멈춰있는 나라라고 알고있어요! 여행기가 너무 기대 됩니다^^
팔로우 하고 갈게요~:D

네, 쿠바 여행을 해야 한다면 지금이 적기라고 생각하는 것도 그래서에요. 쿠바 얘기가 나오려면 한참 멀었지만 그 전에 코스타리카를 재미있게 읽어주심이. 코스타리가가 여행자들에게 천국이거든요.

사실 저한테 코스타리카는 좀 생소하네요? ㅎㅎ 그래도 팔로우 하고 챙겨 볼게요:D 재밌게 써주세요

Liked, subscribed and stalked.. I mean followed. Yes that's exactly what I meant evil laugh

thanks a lot!!

헐. 아이의 심장이 뛰질 않는다뇨...
그래서 어떻게 됐나요?

ㅠㅠ 지금 아이 태어나기 전 일이에요. 아이를 가지기 위해 굉장히 많은 노력을 했고, 되게 힘들게 가진 아이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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