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와 사랑의 약손 요법] 전음 근육 줄기3/족태음비경(足太陰脾經)
전통의학에서는 비장(脾臟)을 오행으로 중앙 토(土)에 배속시킵니다. 불교의 사대요소 중 지(地)는 지탱하는 속성을 말합니다. 형체를 가지고 있다는 것은 무언가 지탱하는 힘이 있는 것입니다. 이러한 에너지 모습이 지(地)입니다. 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은 땅에 의지합니다. 물도 땅이 있어야 담을 수 있습니다. 물(水)로부터 생명이 일어난다고 하지요. 그러나 생명은 물만 있어서도 안되고 4대요소(지, 수, 화, 풍)가 모두 함께 작용해야 합니다. 그래서 ‘지구(地球)’입니다. 4대요소와 만물의 의지처이지요.
마찬가지로 비토(脾土)는 전체적이고 포괄적인 시각으로 이해해야 합니다. 우리의 몸을 지탱해주는 살도 비장(脾臟)의 작용에 영향을 받습니다. 전통의학에서는 비토(脾土)를 인체 대사작용의 중심으로 이해하는데 예를 들어 무기력하거나 잘지치는 사람들은 중앙의 기운이 약하기 때문이라고 보고 비장(脾臟)의 기운을 북돋워 주는 약을 처방합니다. 침치료도 같은 맥락입니다. 특히, 내장이 아래로 쳐지는 사람에게 흔히 처방하는 보중익기탕(補中益氣湯, 중앙을 도와서 기운을 더해주는 탕약)은 주로 비장(脾臟)과 관련된 약재들이 이용됩니다. 사람이 기운이 있으려면 음식을 잘 먹고 소화해야 합니다. 소화 작용으로 생성된 영양물이 몸의 곳곳으로 잘 순환되어야 합니다. 이를 총괄적으로 표현하자면, 비장(脾臟)의 기능을 크게 운화(運化, 소화와 영양분의 운행), 통혈(統血, 혈액의 대사 조절), 승청(升淸, 체액의 정화와 순환)의 3가지 작용으로 정의하는데, 해부학에서 정의하는 비장(Spleen), 췌장(pancreas), 림프 체계(Lymphatic system)의 중요한 역할을 포괄하여 묘사한 것으로 이해됩니다.
인체의 대사작용은 기(氣)와 혈(血)에 의존합니다. 기(氣)는 호흡을 통해 들어오는 공기이고, 혈(血)은 체내에 소화된 영양분을 곳곳에 보내며 끊임없이 순환하는 액체입니다. 우리가 먹고 호흡을 통해 들이마시는 공기와 음식은 몸속 장기의 생화학작용을 통해서 에너지로 변환되고 이러한 생명 에너지 물질은 혈액과 림프액을 통해서 순환됩니다. 그것을 전통의학에서는 운화(運化, 소화와 영양분의 운행)와 승청(升淸, 체액의 정화와 순환)의 작용으로 표현합니다. 해부학적 비장(spleen)은 혈액을 생성, 저장, 사용된 적혈구의 분해, 면역체의 생성, 임파구를 저장합니다. 혈관의 곁에서 임파구를 포함한 체액을 운반하는 림프관은 인체에서 청소부 역할을 합니다. 또한, 비장(Spleen)에서 분해되는 적혈구는 산소와 영양분의 배달부 역할을 합니다. 췌장(pancreas)은 소화액을 십이지장에 분비시키고 인슐린을 생성, 분비합니다. 당뇨병은 혈액에 다당류가 분해되지 않고 남아서 영양소가 제대로 변화되어 순환되지 못하여 합병증을 일으키는 것인데, 인슐린이 부족하거나 없기 때문입니다. 인슐린이 부족하거나 없으면 혈액이 맑지 못하고 탁한 것입니다. 결국 인슐린을 생성, 분비하는 췌장(pancreas)의 역할은 혈액을 다스리는 작용(統血) 입니다.
전통의학에서 이와 관련하여 표현된 비장(脾臟) 기능을 다시 정리하면, 1) 운반하는 ‘운(運)’, 2) 체액(림프액/혈액)이 사지 말단을 돌고 심장으로 되돌리는 ‘승(升)’, 3) 소화의 ‘화(化)’, 4) 림프의 정제/여과 기능(적혈구 분해, 임파구 및 인슐린 생성)을 의미하는 ‘청(淸)’의 의미를 모두 포괄하여 만든 것으로 이해됩니다. 물론 림프관 및 림프액의 기능은 다른 장부(폐, 신장, 삼초, 심포)들의 작용도 포함됩니다.
우리 몸을 순환하는 혈액의 통로인 혈관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으나 림프관에 대해서는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혈관(동맥과 정맥)을 따라가는 림프관은 내장기관 및 관절 부위(목의 쇄골, 겨드랑이, 서혜부, 팔꿈치, 무릎)에 림프절로 분포하고 있습니다. 림프액은 세포 사이의 폐기물을 수거하고 운송합니다. 그런데 이 폐기물엔 각종 바이러스와 세균도 포함되어 있는데 이것들을 그냥 운송하다가는 감염 등 큰 말썽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그래서 통과하는 곳이 림프절입니다. 림프절은 우리 몸의 폐기물 전처리 시설입니다. 따라서, 림프의 기능은 우리 몸의 체액, 특히 혈액과 관련하여 독소를 제거하는 면역기능을 합니다. 림프액의 흐름은 몸의 사지 말단에서 최종적으로 심장 주변에 존재하는 우측 쇄골하 림프관과 흉관에 모여서 불순물이 최종 처리됩니다. 혈관으로 흐르는 혈액 폐쇄순환과 달리 림프액의 흐름은 중력의 흐름에 역행하는 일방 통행입니다.
오행상생(相生) 작용으로 ‘화생토(火生土, 화는 토를 생함)’라는 개념이 있습니다. 심장을 ‘화(火)’에 연관시키는데, 혈맥(血脈)을 주관합니다. 혈맥(血脈)은 혈관입니다. 심장의 끊이지 않는 펌프 운동으로 혈액이 동맥을 통해서 사지 말단으로 이동하고 정맥을 통하여 심장으로 되돌아옵니다. 그러나 정맥과 림프관의 체액 흐름은 펌프에 의하기보다는 근육의 수축작용에 의존하여 인체의 중심부로 되돌아갑니다. 그러므로, 체액의 흐름이 원활하기 위해서는 운동이 필요한 것입니다. 사지의 관절 운동을 통한 근육의 수축과 이완이 정맥과 림프액의 흐름을 촉진시키는 것입니다. 승청(升淸)이란 의미는 정화(淸)와 중력의 흐름을 역행하는 되돌림(升)을 포괄하는 의미입니다. 그리고 통혈(統血)은 체액의 흐름과 정화를 주관하는 비장(spleen), 췌장(pancreas), 림프의 기능을 모두 포괄하여 다스린다는 의미로 이해됩니다. 제가 이해된다고 표현하는 것은 해부학적 지식과 전통의학에서의 장부 생리학과의 유사성을 찾아서 설명하는 것이지 꼭 그렇다고 주장하는 것은 아닙니다.
전통의학에서 체액 대사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장부로 비장(脾臟), 신장(腎臟), 폐장(肺臟)을 정의하는데 림프의 흐름도와 3가지 장부의 경락도를 비교해보면 유사합니다. 모두 몸의 중심 장부로 기의 방향(그림의 화살표 방향)이 흐릅니다. 흥미로운 것이 체액의 정화역할을 하는 림프절은 비장(脾臟), 신장(腎臟), 폐장(肺臟)에 위치하는 중요한 혈자리(쇄골 주변, 흉골 중앙, 겨드랑이, 사타구니, 팔꿉, 종아리, 무릎)들이 위치하는 곳이기도 합니다. 이 주위의 혈자리 이름도 물(水)과 관계된 이름이 많습니다. 따라서, 림프절이 있는 부위를 찾아 충분히 마사지하면 림프액의 흐름을 촉진시킬 수 있습니다. 요즈음 유행하는 림프 드레이니지는 림프 흐름의 방향을 따라 부드럽게 마사지 하는 것입니다.
참고자료
자연치유 생명의 순환체계 -혈관, 림프, 경락
비장과 췌장의 위치와 기능, 증상
내 몸 안의 겸손한 슈퍼 히어로, 림프관
The Best Guide to the Lymphatic System
비장(脾臟) 근육 사슬에 대한 정리와 겉으로 드러나는 병증에 대하여 정리하였습니다. 특히 소화 장애, 팔다리가 무겁게 느껴지거나 몸이 부었을 때 폐장(肺臟)과 비장(脾臟)의 경근 줄기를 함께 살피면 혈액 순환, 소화기의 문제가 해결되기도 합니다. 이러한 문제가 있을 때 근육 줄기를 따라가면서 뭉치거나 아픈 부분을 세심하게 살피면서 부드럽게 자극을 해보세요. 세상이 한결 가벼워질지도,
얼굴에 드러나는 비경에 관한 형상의학(形象醫學)
비장(脾臟)을 위주로 생긴 체질은 입술이 두툼하고 얼굴이 누렇고 생각을 골똘히 한다. 트림을 자주 하고 입맛이 까다롭다. 배꼽 부위를 누르면 단단하거나 아프다. 속이 더부룩하고 소화가 안된다. 몸이 무겁고 관절이 아프다. 나른하여 눕기를 좋아한다. 팔다리에 힘이 없어 움직이지 못하기도 한다. 비장(脾臟)의 기가 허하면 뱃속에서 꾸르륵 소리가 나고 소화가 되지 않고, 소화되지 않은 대변을 본다. 사지를 쓰지 못하고 오장이 불안해한다. 비장(脾臟)의 기운이 실하면 배가 불러 오르고 대소변이 잘 나오지 않는다. 몸이 무겁고 배가 자주 고프며 살이 위축되고 다리를 쓰지 못하여 걸어가다가 자주 오그라들고 발바닥이 아프다. 생긴대로 병이오고 생긴대로 치료한다.
경락 흐름의 기세로 판단해야 합니다. 입술이 두툼할 수도 있고 얇을 수도 있습니다. 비장(脾臟)의 기가 혀의 뿌리에 연결되므로 입과 관계가 있습니다. 토(土)는 오행에서 입과 상관 시킵니다. 비장(脾臟)의 주된 기능이 운화(運化, 소화와 영양분의 운행), 통혈(統血, 혈액의 대사 조절), 승청(升淸, 체액의 정화와 순환)임을 이해한다면 체액 대사작용의 부조화로 인한 무기력, 소화불량, 물살, 부종 등의 원인을 비장(脾臟)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특히 부종과 무기력은 림프의 작용과 관련되니 림프절이 있는 부분을 충분히 그리고 부드럽게 풀어준다면 몸이 가벼워짐을 느낄 수 있습니다. 아래에 첨부된 동영상은 림프절을 중심으로 셀프마사지하는 방법을 설명한 동영상입니다. 국내 셀프 마사지 동영상을 유튜브로 검색하여도 되지만 아래 동영상이 자세합니다. 림프절의 중요한 부분은 사타구니, 겨드랑이, 쇄골 부위입니다. 이 부분만이라도 매일 부드럽게 풀어주어도 매우 효과적입니다.
Neurolymphatic Reflex Massage with Gopita Katharine Manning
위의 그림은 림프절의 위치와 림프액의 흐름 방향을 정리한 그림입니다. 왼쪽의 푸른 색 점(Blue dots)과 오른쪽의 초록색 점(Palpable nodes)을 참고하세요. 오른 쪽은 주요 림프절의 위치를 표시했는데 몸 속 깊숙히 존재하는 림프절은 초록색 원(Non-palpable nodes)으로 표시하였습니다.
기와 사랑의 약손 요법 @peterchung의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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