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사 연구팀) 한국 전쟁 연구 출범 선언 1

in #wisdomandjustice6 years ago (edited)

한국전쟁사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 모여서 전쟁사를 새로운 관점에서 살펴보아야 한다고 의기가 투입한지 벌써 수개월이 지났지만 구체적인 활동을 하지 못했습니다. 이제부터 그간 토론하고 고민해온 것들을 조금씩 삺펴볼까합니다.

워낙 방대한 분야이기 때문에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입니다. 연구내용을 포스팅하는 것도 주기적으로 하기 기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시도하지 않는 것 보다 무엇인가 시도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떤 방식으로 진행될지는 그때 그때 상황을 보면서 결정할 계획입니다. 우선 논의되고 고민했던 내용을 포스팅하려고 합니다.

한국전쟁에 대한 연구 경과와 배경

우리가 직접 겪었던 가장 최근의 전쟁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전쟁에 대한 연구는 미흡하기 짝이없다. 한국전쟁의 배경과 원인에 대한 연구는 대부분 외국학자들에 의해서 이루어졌다. 한때 브루스 커밍스의 한국전쟁의 기원이라는 책은 역사학적인 의미를 넘어 운동권의 이념교재로 사용될 정도였다. 부르스 커밍스가 주장한 한국전쟁의 원인이 내전이라는 테제는 그 근거가 미흡하기 짝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 나라 운동권의 구미에 맞아서 공전의 히트를 치기게 이르렀다.

부르스 커밍스의 이론이 옳지 않다고 밝힌 학자중 대표적인 인물이 지금 본 사이트에서 Korean War 를 연재하고 있는 웨더스비 교수다. 웨더스비 교수는 철저한 문서고 작업을 통해 한국전쟁이 소련이 주도하고 중국이 동조해서 발생한 전쟁이라는 점을 밝혀냈다. 웨더스비 교수의 작업이후 한국전쟁은 실증적 자료에 따른 역사연구의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갔다. 최근 중국에서는 주진화 교수가 중국측 당문서고의 자료를 통해 중국은 소련의 요구에 따라 마지못해 한국전쟁에 참가했을 뿐이라는 연구결과를 내놓기도 했다. 그러나 항상 그렇듯이 중국의 연구는 주진화 교수가 아니라 그 할아버지라도 어용의 수준을 벗어나기 어렵다.

전쟁의 원인에 대한 연구는 역사학에서 매우 중요한 분야에 속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학자들 중에서 아직 한국전쟁에 대한 의미있는 결과를 내놓은 경우를 보지 못하고 있다는 점은 아쉬울 따름이다.

한국전쟁의 원인뿐만 아니라 한국전쟁이후의 결과과 그 영향에 대한 연구도 그리 활발하게 진행되지 않았다. 전쟁은 사람들의 삶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 한국전쟁이전과 한국전쟁이후의 한국은 전혀 다른 나라가 되었다. 전쟁인 물질적 파괴뿐만 아니라 인간의 심리와 정신도 변화시킨다. 한국전쟁으로 한국은 그 이전의 질서는 완전히 사라졌고 새로운 질서가 새워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전쟁이후의 변화를 거시적 혹은 미시적으로 살펴보는 연구는 그리 활발하지 않은 듯 하다.

우리가 우리의 문제에 대해 소홀한 것은 무슨 이유일까 ? 학문적 사대주의가 가장 큰 이유중의 하나가 아닌지 모르겠다. 일본의 경우 인문사회분야의 공부는 대부분 일본 대학에서 이루어진다. 우리는 한국의 정치를 외국가서 연구한다. 한때 우리나라도 대학원 중심대학이라고 하면서 연구중심의 대학을 만드려고 했으나 모두 유야무야 되고 말았다. 한국에 있는 인문사회분야 교수의 대부분들은 외국에서 박사를 받고 왔다. 그리고 지금 유력한 교수 후보들도 대부분 외국가서 박사 공부를 한다. 국내의 연구 기반이 거의 무너진 것이나 마찬가지다. 한국사 같은 일부 제한된 분야를 제외하고는 거의 외국에서 공부를 해야 교수가 될 수 있다.

최근 일부 교수들 중에서 국내의 인문사회분야 연구기반이 무너진다며 한국연구재단의 자금지원을 확대한다고 한다. 그러나 지금같은 상황에서 인문사회분야에 연구자금을 지원한다고 해서 국내 인문사회분야 연구기반이 확충된다고 생각하기는 어렵다. 외국에서 공부해온 기존 교수들의 주머니를 채워줄 뿐이지 인문사회분야의 연구기반에 직접적인 기여를 한다고 보기는 어렵다. 물론 푼돈 정도는 벌 수 있을 것이다.

적어도 인문사회분야는 국내 유수의 대학에서 학위를 받아야 교수가 된다는 풍토가 조성되어야 할 것이다.

한국전쟁의 원인과 배경 그리고 그 이후의 영향에 대한 연구는 대학을 중심으로 한 학문적 연구의 대상이었다. 그러나 한국전쟁의이 실제로 어떻게 진행이 되어나 하는 문제는 대학에서 전혀 다루지 않았다. 우리의 경우 국방부를 중심으로 전쟁사를 기술했다. 영국의 경우 유력한 역사학자들의 상당수가 옥스포드와 켐브릿지 대학 전쟁사학과 교수 출신이었다. 영국은 제국의 운영을 경험해 본 국가이다. 당연히 전쟁사에 대한 연구는 국가적 관심사였다.

우리는 전쟁사를 학문의 영역으로 생각하지 않았다. 문을 우대하고 무를 천시하는 조선시대 성리학적 의식의 발로가 아니었을까 한다.

군대를 제외하고는 아무도 관심을 가지고 있지 않았던 전쟁사는 어떻게 쓰였을까 ?

(다음에 계속하겠습니다)

Sort:  

한 고등학교 친구가 가지고 있던 책에서는 한국전쟁이 갑자기 일어난 것은 아니고 그 전에 수많은 국지전들이 있었다고 씌어진 기억이 있습니다. 그게 맞는지는 잘 모르지만, 한국전쟁과 관련해서 확인해봐야 할 팩트들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우리는 우파(정확히는 옛 자유당을 베이스로 한 정치세력) 편향적인 시각에서 한국전쟁을 배워왔었어요.

우리 한국의 전쟁사를 학문적 입장에서 혹은 인문학적 관점에서 서술하는 분야는 거의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대부분 외국의 역사나 학문적 토대를 바탕으로 해서 한국의 전쟁 역사를 살펴보는 관점이지만, 순수하게 국내에서 한국의 전쟁사를 심도있게 살펴보는 연구는 거의 없는 것이 안타까운 현실이지요.

Coin Marketplace

STEEM 0.17
TRX 0.13
JST 0.030
BTC 56609.34
ETH 2990.64
USDT 1.00
SBD 2.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