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일기

in #kr6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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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이 있어 잠깐 지방에 내려왔다. 이렇게 먼 이동이 있는 날엔 다른 일정이 없어 오히려 휴일 같은 기분이 든다.

잠깐 잠에서 깨 창문을 봤는데 숨이 탁 트였다. 당장 차를 세워 내리고 싶을 만큼 청량했다.

백수 일기를 쓰던 적에 지금이 좋은 때라는 글을 자주 썼던 것 같은데, 오늘 창밖의 푸르름을 보면서 지금이야말로 진정 좋은 때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걸 보면서 삶은 365일 내내 좋은 때인데, 내가 언제 인지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뿐이라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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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부터 목이 아팠다. 스팀시티 녹음을 하면서 노래를 부른 게 화근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곤 계속 잠을 설쳤다. 늦은 새벽에 잠들어 이른 아침에 일어나거나, 낮잠을 다섯 시간씩 자곤 했다. 불규칙한 수면 탓에 머리도 같이 아파졌다.

머리가 아픈 건 잠을 자면 해결될 거라 생각했고, 목이 아픈 건 노래를 안 하면 괜찮아 질 거라 생각했다. 컨디션은 최악이었지만 대수롭지 않게 며칠을 보냈다. 유독 머리가 아팠던 날, 혹시 나 감기 걸렸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감기 증세와 같았다.

감기라고 스스로 진단을 내린 순간부터 몸이 못 견디게 아프기 시작했다. 갑자기 열이 나고, 계속 누워만 있고 싶었다. 어제는 양해를 구하고 합주 중간에 집에 와 쉬었다. 그래놓고는 늦게까지 컴퓨터를 붙잡고 있었으니 이게 진짜 아픈건지 꾀병인지 알 수가 없다.

지금도 머리가 아프다. 몸에서 열도 나는데 감기 때문인지 날이 더워서인지는 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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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을 보기 전에 잠깐 지인을 만났다. 만나자마자 직접 꺾은 꽃을 선물로 주었다. 받는 순간 너무 좋아 소리를 질렀다. 자기가 있는 곳엔 이 꽃이 무척 많다며, 물에 담가 놓으면 금방 살아난다고 했다. 잠깐 꺾인 꽃에게 미안했지만, 포장 하나 없는 이 꽃다발이 너무 좋아 계속 들고 다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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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간 카페는 참 예뻤다. 손님 없는 한적한 카페에 앉아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눴다. 지방에 내려온 이유는 그다지 즐겁지 않은 일 때문이었지만 이 시간 때문에 즐거운 기억이 됐다. 목이 아파 차가운 커피 대신 따뜻한 차도 마시고, 목소리도 평소 보다 낮춰 이야기 했다. 조곤조곤 나누는 대화가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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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여러 일들로 마음이 힘들었다. 일 때문에 곡을 써야 했지만, 전혀 마음에 들지 않았다. 정작 의뢰자들은 마음에 들어 했기 때문에 그 곡이 세상에 나가게 됐다. 스스로는 크레딧에 이름을 빼달라고 부탁하고 싶을 정도로 싫었고, 그래서 그들을 미워하고 있었다. '이런 곡이 좋다고? 아무것도 모르는 바보들'

실은 그들을 미워한 게 아니라, 나를 미워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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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던 와중 며칠 전 올린 스팀시티 응원가에 달린 @realsunny님의 댓글을 보게 되었다.

앗 너무나 예상못한.. 아름다운 음악이 되었어요.

갑자기 왜 이 댓글이 눈에 들어왔는지 모르겠다. 짧은 한 줄에 깊은 위안을 느꼈다.

어쩌면 나는 그 글에 달린 수많은 댓글을 보며 '이런 게 좋다고? 바보 같은 사람들'이라는 생각을 했는지도 모르겠다. (물론 그런 것보다는 죽을 것같이 부끄러운 마음이 더 컸다)

누군가에겐 짧게나마 아름다운 음악일 수 있음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열심히 만들 돼, 적어도 그 평가를 스스로 내리진 말자고... 아마도 죽을 때까지 부끄러운 음악을 만들겠지만, 그래도 멈추지는 말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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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분위기가 이상해져서, 급하게 화제를 돌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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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RU PIANO
MY NAME IS NARU

by @miph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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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지나네요 ㅎㅎㅎ 우왕 대단하십니다. ㅎㅎㅎㅎ

어떤 게 간지나는 진 모르겠지만... ㅋㅋㅋ 감사합니다:)

ab7b13 작곡가라는 자체부터가 간지 좔좔 ㅎㅎㅎㅎ

실상을 들여다보면 전혀 그렇진 않지만... 그렇게 봐주시니 감사합니다(?)

예. 겸손하신 것 같습니다. ㅎㅎㅎ 더 멋지심

5번과 6번 일기에서 저도 가슴에 턱 하고 얹히는게 있네요. 요즘 글을 많이 쓰고 있는데, 제가 딱 그 꼴이거든요. 브런치에서 글을 연재하면서 제가 감당하기 힘들 만큼 많은 분들이 제 글을 읽어주고 계신데, 그 글이 하나같이 다 마음에 들지 않아요. 필요에 의해서 쓰고 있는 만큼 멈출 수도 없고, 멈춰서도 안되는데... 저도 아마 평생 마음에 들지 않는 글을 세상에 내놓게 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감기 어서 나으시길 바랍니다. 예쁜 카페를 좋아하신다면 언제 저희 카페에 한 번 초대해드리고 싶네요^^ 회사에서 운영하는 카페인데, 오시면 커피와 케익 정도는 대접해드릴 수 있습니다ㅎㅎㅎ 인디 뮤지션들이 공연도 하고, 아티스트들의 공예품이나 그림 같은 것들도 많이 전시하곤 하는 공간인데, 요즘은 공간에 대한 계획을 재정립하는 과정이라 잠시 쉬고 있어요. 예전에는 일주일에 한 번씩 꼬박꼬박 공연을 해왔는데, 그 때 나루님을 알았더라면 공연에 초대해드렸을텐데 아쉬운 마음입니다^^

브런치에 쓰는 글은 피키캐스트와는 별개인가요? ㅎㅎ 스팀잇에서만 카일님 글을 보곤 했는데, 생각보다 많은 곳에서 좋은 글을 쓰고 계시는군요. 부담도 되시겠지만 많은 독자가 있다는 것이 카일님에게 긍정적인 에너지가 되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예쁜 카페를 좋아하는데 귀찮아서 안 다닌 지 꽤 됐어요. 햇빛 잘 들어오는 사람 없는 카페를 가장 좋아합니다. 거기에 커피까지 맛있으면 정말 좋구요. 카일님은 오래 알던 지인처럼 다정하게 챙겨주셔서 마음이 따뜻해져요. 가까운 곳에 갈 일이 있으면 불쑥 연락해 커피 한 잔 얻어먹고 싶은 기분이랄까요? 감사합니다:)

피키캐스트는 일시적으로 요청을 받아 연재했던 곳이에요~! 피키캐스트 외부 협력 에디터 정도로 보시면 됩니다^^ 제가 글을 쓰는 플랫폼은 브런치가 메인이구요. 제 브런치 주소는 프로필에 있습니다.

커피숍은 건대입구역과 어린이대공원역 근처에 있습니다. 햇빛은 엄청 잘 들어오는데, 학교 근처라 학기중에는 손님이 좀 많은 편입니다. 방학 기간에는 그래도 좀 한가해지는 편입니다^^ 커피 맛은 보장드립니다. 저희 가게 주변에서 저희보다 좋은 원두 쓰는 커피숍 아마 없을거예요. 이익을 남기려고 하는 사업이 아니라서...^^(아티스트들의 공연, 전시 공간을 확보해주고 싶어 시작한 곳이거든요.) 저희 캐치프레이즈도 "문화라는 이름에 부끄럽지 않은 커피"입니다^^

스팀챗으로 제 연락처를 드리겠습니다. 언제든지 오시거든 편하게 연락주세요^^

일단 피키캐스트부터 정독하고 브런치로 넘어가 볼게요. 브런치는 몇 번 말만 들었었는데 활동하시는 분이 꽤 있더라고요. ㅎㅎ 저

커피숍은 무척 가까운 곳에 있군요(!) 멀 줄 알았는데... 가까워서 놀랐다는.. ㅎㅎ 아주 먼 후일이 되겠지만 가벼운 마음으로 연락드릴 수 있으면 좋겠어요. 카일님 몰래 슬쩍 다녀갈 수도 있구요. ㅎㅎ 챙겨주셔서 감사합니다. (스팀챗은 천천히 확인할게요!)

감사합니다^^ 언제든지 편안하게 말씀 주세요~!! 기분좋은 일 가득한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사실은 항상 즐겁고 행복할지도 모르는날인데 미처 내가 알아차리지 못하거나 기분에 의해 좌우되는 경우가 많네요. 스스로 만족하지 않으면 좋지 않은 노래라 생각하시니 분명 발전하실거에요. 어쩌면 평생 만족하지 못할 수도 있겠지만.. (저주아님..)

저주아님

이라고 덧붙여주시니 저주처럼 느껴지는 건 뭐죠? ㅎㅎ 한 번 사는 인생 하게 살고 싶은데 평생 부끄러워하며 살아야 하다니...ㅠㅠ 부끄럽지 않으면서 좋아하는 일을 하며 살아가면 좋겠어요. 욕심을 내려놓거나, 듣던 음악을 끄거나... 그래야 할 것 같지만요. ㅎㅎ

스스로 만족할 수 있을 때까지 화이팅!

아마 머리나 목이 아픈건 미세먼지 때문일 것 같네요.

(급 현실주의적인 댓글)

헉... 제이미님... 댓글 넘 좋은데요??? 근데 미세먼지 때문에 머리가 아프기도 한가요? 흑흑 아니에요. 저 감기 때문에 아프다구요...

(응석 부려보기)

넵. 저 미세먼지 심한 날 머리 아프고 그랬습니다. (단호.)

괄호에까지 점을 찍으시니 인정할 수밖에요....

미세먼지 때문이었군요... 마스크를 쓰고 다녀야겠네요.. (훌쩍)

ㅋㅋ괄호 안의 하이라이트를 보셨군요! 뭐, 감기이실지도 모르니까 빨리 나으시길...ㅋㅋ

ㅋㅋㅋ 오늘은 일찍 자려구요. 제이미님도 평온한 밤 되시길 바랍니다:)

아직 이때의 감성 파괴를 기억하고 있습니다

https://steemit.com/muksteem/@admljy19/5yiloa

댓글에 보팅주신거 보고 안 그래도 그거 생각나서 제발이 저렸답니다.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나루호를 내심 기대했었는데... ㅋㅋㅋㅋ
아쉽습니다 ㅎㅎㅎ

앗 ioioioioi님! 미파님 댓글 보셨군요?! 나루호도 정말 좋은 대문이었는데 화가 나있어서요. ㅋㅋㅋ 나중에 열 받는 일 있을 때 써야겠어요ㅋㅋㅋ ioioioioi님도 얼른 대문글 쓰셔야죠!

5번 핵공감.저거 고통이죠ㅎㅎ
그래도 저런 심리에 매몰되지만 않는다면
저는 작품자로써의 가장 큰 동력원중 하나라고 봅니다
그게 자뻑이든 자책이든 간에 말이죠 :)

제 기준에서 지난 포스팅이 좋은 작품인 근거는 다음과 같아염.

제가 생각하는 나루님 이미지가 그대로 투영됨 ㄲㄲ

여기에 굳이 더 뭘 ?ㄴㄴ흐흐

역시... 선셋님도 비슷한 감정을 느끼시는군요. 50번 들으면 5번 정도는 좋은 것 같고 45번은 좌절하게 되고 그렇죠. 그래도 조금은 좋았으니 그냥 만족하려고 하는데, 가끔 40번 들어도 좋은 게 있기도 하고... 저도 잘 모르겠어요. 엉엉 ㅠㅠ

근데 선셋님이 생각하는 제 이미지는 무엇일까요? ㅋㅋㅋ

밝고 순수한 좋은 이미지요(명쾌)

연주할 때가 전 정말 힘들었어요.지금은 차라리 마음이 편해요.
사실 전직(?)한 것도 그 덕이죠.저는 제 결과물 5번 들으면 6번 좌절했거든요

ㅋㅋㅋ

근데 진짜 그랬습니다.건강까지 안 좋아질 정도로

순수하진 않지만 밝게 살려고 노력합니다. ㅋㅋㅋ 실은 엄청 우울하게 살았던 것 같은데, 그래서 더 밝은 기조를 유지하려고 노력하는 것도 같아요.

근데 정말 궁금한 건 바뀌고 나서는 많이 좋아지셨나요? 결국 어떤 것을 해도 저는 음악 안에선 비슷한 느낌을 받을 것 같아서요.

지금은 결과물에 대한 불만같은건 없어요.
저는 작곡 전공으로 시작한게 아니니까 마음이 좀 편한게 있는지도 모르겠네요

퀄리티가 만족스러워서는 당연히 아니구요
비교적 충분히 고민할 수 있으니 구리게 나와도 그냥 인정하려고 해요

반면 연주할 때는 그런 상황이 아니었죠.
녹음실에서 받는 스트레스가 특히 컸는데.
정말 도가 트신 큰 형님 누님같은 분들 아니면 한 프로라는게 사실,
데드라인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가혹하고 촉박한 시간이잖아요.
아는 사람들이면 그래도 편한데..생면부지의 사람들과 2~3곡 하면서 서로 맞춰가야 하는게
저랑 너무 안 맞았던거 같아요.

안 맞는걸 너무 오래 붙잡고 있었죠.

이제 보니 전문 연주가의 삶은 언제든 불려 나가(?) 한 프로 안에 연주를 만들어야 하나요?

저로서는 경험해보지 못한 일인데... 이해해보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저만 하더라도 가~~끔 피아노 녹음을 해야 하는 일이 있으면 적어도 며칠은 공들여 연습했던 것 같은데, 바로바로 해야 할 수도 있었겠군요.

녹음실이 보기보다 묘한 압박이 있는 곳인데, 생면부지의 사람들과 작업하는 건 상상만 해도 힘드네요.

구리지만 비교적 충분히 고민할 수 있다.

이런 생각은 저도 처음 해봐요. 이제 보니 그렇네요.

기타처럼 더빙할 일이 없는 베이스는 한프로에 2~3곡이 기본이란 인식이 있어요.
회사입장에서는 상황이 된다면 비용 절감 측면에서 한프로에 몰아 맡기고 싶어하죠.

가끔 지인들과의 작업이라던가.. 초면일지언정 자기 작품에 욕심이 큰 작업자의 경우엔,말씀하신 것처럼 미리 준비할 시간이 주어지는 경우도 많았습죠.

근데 그런 일들도 나중엔 흥미가 사라지더군요.제 음악이 아니라서요 ㅎㅎ

저도 이왕 녹음실을 빌려 녹음을 해야 한다면 베이스는 한프로에 2~3곡은 받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지인들과 주로 작업을 해서인지 모르지만, 한프로에 2~3곡을 초견으로 받는 건 용납이 안 되는데요. 지금까진 가이드를 몇 번 주고 받거나, 직접 만나서 연주를 정리한 후에 녹음하곤 했어요.

만약 초견으로 한프로에 2~3곡을 받는다면... 그건 정말 프로의 세계에서나 가능하거나, 곡을 일정 부분 포기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냥 선셋님 곡을 만들 팔자는 아니었을까요? 자기 음악 만들 때가 제일 재밌죠??

음 작곡가 자신이 맘에드는 곡과 실제 인기가 있는 곡 사이에는 약간의 괴리가 있는거 같아요 ^^ 그래더 창작의 제1선에서 열심히 뛰고 계시네요 ^^ 백수이신듯 하지만 백수는 아니신듯한 일기인거 같습니다 살짝 들여다 보고 갑니다 ^^

카인님. 정말 오랜만이에요! 예술가는 좋게 말하면 프리랜서 나쁘게 말하면 백수인 것 같습니다. 인기 여부와는 상관없이 우선 마음에 드는 곡을 만들고 싶은데 쉽지 않네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미파님 대문이 거의 도배수준이군요. 언제 이런걸 받으셨대요? ㅋㅋㅋㅋ 넘 잘 어울린다하면 기분이 이상하시려나요? ㅋㅋㅋㅋ 노래를 넘 열심히 다섯시간(???) 동안 하셔서 목이 상하셨나요 ㅠㅠ 얼른 컨디션 회복하시고 행사날 한곡 하셔야죠!!!!!!!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냉큼 받았습니다. 실은 저도 정말 마음에 들어요. ㅋㅋㅋㅋㅋ 도레미파솔라시도를 무시한 검은 건반도 무척 마음에 들구요. ㅋㅋㅋ 노래는 한 시간 정도 했던 것 같아요... 저는 감기인 것 같은데, 정확한 원인은 잘 모르겠네요.

행사날 노래가 빠질 수 없다지만... 아마도 이번엔 좀 힘들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에빵님께 그대로 반사!

행사 날 한 곡 들려주셔야죠!!!!!

ㅠㅠㅠㅠㅠㅠㅠ 넘 사랑스러워 ㅠㅠㅠㅠㅠㅠ

여행하시면서 일하시는 것 멋져요 ^^ 저는 늘 제자리에서 일하다보니...

저질 체력이라 가끔은 피곤할 때도 있답니다. ㅋㅋ 이제 보니 계도님은 출장 같은 개념도 없으시겠군요?! (아닌가)

저는 출장 갈 일이 없어요 ^^

웃으면서 말씀하시니 왠지 더 슬픈... 그게 더 좋을 수도 있죠 뭐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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