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술] 72편_과테말라의 프리미엄 럼주 : 론 자카파

in #weboss6 years ago (edited)

[오늘의 술] 72편_과테말라의 프리미엄 럼주 : 론 자카파

럼주는 왠지모르게 위스키와 꼬냑에 비하면 좀 더 등급이 낮은거처럼 느껴진다. 왜 그러는지 모르겠지만 럼주는 수염이 덥수룩하게 난 해적들이 즐겨마시던 술이라는 이미지가 강하게 각인되어 고급주류가 아닌거처럼 느껴지는게 있다. 그런데, 이러한 편견과 다르게 오늘날의 럼은 상당히 고급화가 되었다. 그리고 오늘 소개할 론 자카파는 고급을 넘어서서 예술작품 같다. 혹시 관심이 있는 사람은 홈페이지를 방문해보기를 권한다. Art of slow라는 소개 동영상이 상당히 미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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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론 자카파 https://www.zacaparum.com/en/]

오랜만에 원가바

오랜만에 원가바를 갔다. 이번에는 위스키와 꼬냑 말고 럼(RUM)을 마셔보기로 했다. 그래서 오늘의 술은 과테말라에서 온 프리미엄 럼주 : 론 자카파(Ron Zacapa)에 대해서 이야기를 할 생각이다.

과테말라에서 온 프리미엄 럼주 : 론 자카파 23

사실 럼주 하면 빼놓을 수 없는 생산국가가 있는데 바로 쿠바(Cuba)이다. 나는 론 자카파도 쿠바에서 만들어졌을거라고 생각했는데, 알고보니 과테말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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론 자카파의 보틀은 상당히 예술적이고 화려하다. 론 자카파 23은 보틀 아래에 하얀색으로 엮은띠가 보틀의 미(美)를 몇곱절 증가시켜주는 기분이 든다. 보틀의 아름다움뿐만 아니라 만드는 방법도 손이 많이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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론 자카파 23은 솔레라 시스템이라는 숙성공법으로 만들어진 럼주이다. 솔레라 시스템에 대한 이해를 돕기위하여 간단하게 그림을 그려봤다. 믿기지 않겠지만 위에 동그라미를 오크통이라고 한번 상상을 해보자. 만 아래 바닥에 있는 층을 솔레라라고 부른다. 모든 오크통은 술이 1/3정도만 채워져있다. 그리고 오크통바다 벨브가 있어서 벨브를 열면 위에서 아래로 술이 이동할 수 있게끔 할 수 있다. 당연히 맨 위에 오크통은 숙성기간이 짧은 술일 것이고 맨 아래 오크통은 숙성기간이 꽤 되어 병입을 할 술이 모이게 된다. 도식에는 오크통이 많이 없지만 사실 양조장에는 오크통이 상당히 많다. 그래서 오크통마다 술의 맛이 다르게 되는데 솔레라 시스템을 통해서 술이 윗층에서부터 시간이 흐르면서 아래층으로 흐르게 되면 다양한 오크통의 술이 섞이면서 최종적으로 병입하게 되는 술들은 균일한 맛을 얻게 된다. 글렌피딕 에디션 중에도 솔레라 시스템을 이용한 위스키가 있다.

론 자카파의 숫자 23은 무슨 의미일까?

숫자 23은 최대숙성년수를 의미한다. 론 자카파 23은 최소 6년 숙성된 원액에서부터 최대 23년 숙성된 원액을 블랜딩하여 만든다. 론 자카파 23 윗 등급으로 론 자카파 XO라는 럼주가 있다. XO라는 등급은 꼬냑이나 알마냑에서나 보던 등급인데 럼에도 이러한 등급을 매기니 그럴싸하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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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론 자카파 https://www.zacaparum.com/en/]

론 자카파 XO는 론자카파 23보다 보틀이 화려하고 블랜딩하는 원액도 최소 6년에서 25년 숙성된 원액을 블랜딩하여 만든다는 점에서 더욱 고급이다. 특히나 론 자카파 XO를 프리미엄이라고 할 수 있는 또 다른 이유가 있는데, 숙성하는 오크통을 꼬냑이 숙성됐던 오크통을 사용한다는 점이다.

론 자카파 시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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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역시나 시음의 시작은 무조건 니트스타일로 마셔야한다. 진한 다크럼의 자태를 보여주고 있다. 향기부터 나는 럼입니다.하고 말하고 있다. 아주 달근한 향이 올라온다. 마셔보면서 나는 블랙커피가 느껴졌다. 그냥 달다기 보다는 고소한 단맛이 있는게 자카파의 매력인거 같다. 럼주하면 캡틴모건을 많이 떠올리는데, 캡틴 모건과 비교하기에 자카파 23의 맛은 훨씬 고급지다.

  • 이번에는 온더락 스타일로 마셔보기로 했다. 위스키와 꼬냑에 비하면 확실히 럼주는 단맛이 강하다. 그래서 오히려 은은한 단맛을 원하는 사람이라면 온더락 스타일을 더 희망할 것 같다. 나도 강한 단맛보다도 약한 은은한 단맛보다도 더 약한 달콤한 향기를 좋아하는 편이라서, 온더락이 좀 더 마음에 들었다.

  • 마지막으로 럼콕스타일로 마셨다. 럼과 콜라를 섞은 아주 쉬운 칵테일이다. 단맛에 단맛이 더해지니 더 강렬한 단맛을 내뿜는다. 거의 단맛의 폭발수준이다. 산뜻한 콜라향과 함께 어우러져서 맛있게 마셨으나 개인적으로는 온더락이 더 좋은것 같다.

숙취

그런데 사실 내가 럼주를 무서워하는 이유가 있다. 바로 숙취가 강하다는 것이다. 원래 증류주는 증류과정에서 불순물들을 많이 제거해서 숙취가 적은 편인데, 이상하게 증류주 중에서도 럼주가 가장 숙취가 심하다. 예전에는 크라켄이라는 럼을 좋아했는데 숙취가 심해서 다음날 후회하곤 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제 아무리 숙취가 강한 럼이라고 해도 오랜시간 숙성을 하면 숙취가 덜해다는 점이다. 그런 점에서 론 자카파는 크라켄이나, 캡틴모건에 비하면 숙취가 적은 편이다. 그래도 출근을 하는데 머리 아픔을 살짝 느꼈다. 그러니 럼주는 항상 적당히 마시길...

칵테일을 도전해보고 싶은 마음

론 자카파 홈페이지엔 론 자카파를 이용한 칵테일 레서피를 제공하고 있는데, 우리가 일반적으로 바에서 마시는 칵테일 레서피라기 보다는 가정집에서 베버리지 스타일로 마실 수 있는 칵테일 레서피를 제공하고 있다. 만드는 방법도 상당히 쉬워서 나중에 론 자카파 23을 따로 사서 한 번 도전해보고 싶은 마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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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론 자카파 https://www.zacaparum.com/en/]

전통주의 리브랜딩 필요성 절감

과테말라. 우리나라와는 사실 지리적으로나 정서적으로 거리가 먼 나라이다. 그런데 이렇게 먼 나라에서 만들어진 술을 한국에서 마시고 있다니 새삼 신기하다. 사실, 론 자카파를 통해서 과테말라에서 만들어진 술을 처음마셔본다. 처음 마셔보지만 나는 이 술에 상당히 매료되었다. 그리고 홈페이지 구경을 하면서 오히려 힐링받는 기분까지 들었다. 단순히 술이 좋아서 힐링받았다기 보다는 홈페이지가 정말로 감각적이다. 자신들이 말하는 Art of slow가 홈페이지에서도 느껴졌다. 그리고 론 자카파를 가지고 칵테일을 만드는 동영상 조차도 상당히 감성적인 느낌이 들었다. 먼나라 과테말라에서 만들어진 술에 지금 나는 매료당한 것인데, 한편으로 우리 전통주가 이런 느낌을 풍겨줬으면 좋겠다. 왜 우리 전통주는 예술과의 콜라보를 하는 시도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을까?

  • 우리 민화와 전통주의 콜라보된 프로젝트를 하면 얼마나 외국에 깊은 인상을 줄까 생각해봤다.

론 자카파를 맛있게 마셔놓고서 괜히 아쉬운건 뭘까. 괜시리 과테말라가 부럽다. 나중엔 내가 과테말라 술에 매료됐듯이 과테말라사람들이 우리 전통주에 매료되어 한탄하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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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장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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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 예술과 콜라보?ㅋㅋㅋㅋ

조금 뜬금없을수도 있는데, 임페리얼 위스키는 웹툰작가와 콜라보 해서 보틀 디자인을 만들었고, 불릿 위스키는 디자이너들과 계속해서 아트 프로젝트를 하고 있거든요, 론자카파의 경우 홈페이지를 자세히 보면 에피소드별로 스토리텔링을 해주고 있어요. 영상미도 상당히 있고요. 유일하게 복순도가만이 건축복합예술과 콜라보된 시스템을 보여주고 있네요. 나머지 전통주는 그런 감각적인 모습은 못본거 같아요.

어제도 제가 수업에서 엄청 재미있는 걸 들었는데요. 뭔가.... 뭐랄까. 양조장 사장님들이 원하는 최고로 잘 빚어진 술에 대한 의견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지금 현재 전통주 양조장 운영하는 분들이 연령대가 거의 60대 이상이시니까, 딱히 어떤 마케팅에 대한 부분이나 보틀 디자인에 대한 건 크게 신경을 쓰지 않는게 어찌보면 당연한 느낌인 듯합니다. 그러니까 빨리 전환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최근 농수산 식품부에서 찾아가는 양조장으로 지역관광마케팅과 결착해서 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나 선정된 양조장이 워낙 적고 아직도 사업이 활발히 진행되는 느낌은 아닌 것 같습니다.

캐리비언의 해적에서 잭스패로우 선장이 마시던 그 럼주가 바로 이런 술이었군요!!! 헤롱헤롱 거리던 모습이 럼주에 취해서 그런건가 싶기도 하네요+_+ 칵테일 바에서 가끔 마셨던 바카디도 럼주 종류라고 들었어요! 론 자카파는 오늘 처음 알게됐는데 너무 너무 궁금해지는 포스팅이네요🎶

맞아요 박쥐모양이 그려진 쿠바의 대표적인 럼이에요 ㅎㅎ 나중에 한 번 드셔보세요 바카디와는 또 다른 매력이 있답니다

왠지 상남자한테 어울릴것 같은 럼주~
한번 마셔보고 싶네요

울 동네에도 원가바 같은곳이 있으면 좋겠어요

행복한 주말 되세요

원가바 같은 곳이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ㅎㅎ 강남말고도 땅값 낮은 곳에 이런게 있음 참 좋을텐데 말이죠. 그러면 더 싸게 마실 수 있을거 같아요 ㅋ.ㅋ

역시나 시음의 시작은 무조건 니트스타일로 마셔야한다.

아멘.

저도 럼 한 병을 최근 손에 넣었답니다. 프리미엄 럼은 아니지만. 조만간 시음기 올리겠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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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놀라운 술 구경 잘하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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