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술] 65편_첫 포트와인 시음기

in #weboss6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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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늘 의  술  Today's Liquor

65편_첫 포트와인 시음기


사실 위스키와 브랜디를 마시다보면 자주 접하게 되는 와인이 있는데 그게 바로 셰리와인 혹은 포트와인이다. 취미로 위스키 공부를 해본 사람이라면 알겠지만, 위스키를 숙성할 때 셰리와인을 숙성한 오크통을 이용한다는 것을 들어본 사람이 있을 것이다. 더불어 포트와인을 만들 때 와인 발효과정에 브랜디를 첨가한다는 이야기도 들어봤을 것이다. 어찌되었던 간에 셰리와인과 포트와인은 생산된 나라와 만드는 방법은 다를지언정, 둘 다 주정강화 와인이라는 점에서 동일하다.


첫 포트와인 시음기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중요한 점은 내가 그래도 나름 위스키 관련 서적을 읽으면서 주정강화와인이라는 단어를 많이 들어봤음에도 불구하고 이번에 포트와인을 마셔본게 처음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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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가 좋긴 좋다. 요즘 마트에는 정말 다양한 주류를 팔고 있다. 그러나 아쉽게도 셰리와인은 하나도 팔지 않았고, 다행스럽게도 포트와인을 딱 하나 팔고 있었다. 가격은 그리 비싸지 않았다. 한 보틀에 1.5만원정도의 가격으로 구매하였다.

포트와인에 대한 간략한 설명

셰리와인이 스페인에서 생산된다면, 포트와인은 포르투갈에서 생산되는 와인이라는 차이점이 있다. 그리고 물론 만드는 방식에도 차이가 있다. 셰리와인은 완전히 발효되어 완성된 상태의 와인에 브랜디 등을 넣어서 주정강화하는 반면에, 포트와인은 발효 중인 상태에 브랜디를 넣어서 발효를 즉각 중지시켜서 만드는 차이가 있다. 포트와인은 발효 중인 상태를 갑자기 멈추기 때문에, 포도의 단맛이 그대로 가게된다. 더불어 셰리와인은 브랜디를 넣은 후에 공기가 접촉할 수 있게 뚜껑을 열어 놓고, 포트와인은 산화를 시키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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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트와인은 와인의 종류와 만드는 방식에 따라 화이트 포트, 루비 포트, 토니포트, 빈티지 포트, 레이트 포트 등이 있지만, 아직 공부가 부족해서 각각에 대해서 자세히 설명하긴 어려울 것 같다. 아무튼 내가 마신 포트와인은 OSBORNE FINE RUBY포트와인이다.

간단한 시음후기

일단 알콜 도수는 19.5%로 소주와 비슷하다. 향기는 매우 산뜻하고 달콤하다. 스위트한 화이트와인 급으로 매우 달달한 향기가 올라온다. 한잔을 따르는데, 색은 진한 검붉은빛이다. 루비보석을 직접보지 못했지만, 이런색깔이 맞을 거 같다. 한 모금 마셔봤는데, 처음 마셔봄에도 불구하고 상상했던 것과의 이질감보다는 오히려 상상이상으로 맛이 좋다.

  • 일단 일반 와인보다 도수가 높다는 것이 느껴진다.
  • 까베르네 쇼비뇽 와인을 마시면 단맛은 적고 떫은 느낌이 들어 드라이하다는 느낌이드는데, 반면 이 포트와인은 단맛이 강하게 느껴지고 떫은 느낌은 적다.
  • 와인 마다 고유의 질감이 있는데 이 포트와인은 묵직하고 농도, 밀도가 아주 높은 느낌이 들었다. 걸쭉하다고까지 말하면 안되겠지만, 화이트와인의 라이트한 느낌보다 좀 더 끈적이는 느낌이 있다고 하는게 맞을것 같다.
  • 초콜렛이 땡긴다. 왜 그런 느낌이 드는지 모르겠는데 피니씨가 카카오함량이 아주 높은 초콜릿의 뒷끝 향기가 나는 느낌이 든다. 이런 느낌 덕분인지 모르겠지만, 에스프레소의 느낌도 살짝 든다. 에스프레소를 체이서로 마시면 얼마나 좋을지 상상을 해보게 된다.
  • 귀한 브랜디가 들어가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 여타 비싼 와인보다도 훨씬 마음에 든다.
  • 그냥 와인도 아니고 브랜디가 들어간 와인인데 가격은 1.5만원이라는 상당히 괜찮은 가격과, 도수가 높기 때문에 보관이 와인보다 오래 지속된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어서 여러측면에서 와인보다 좋다는 느낌이 들었다.

이젠 와인 공부도 해야하는 것인가...

위스키, 브랜디 공부를 하다보면 정말로 셰리, 포트와인은 빠지지않고 꼭 나오는 것 같다. 아무래도 위스키나 브랜디를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셰리와인과 포트와인을 안먹어봤다는게 말이 안된다는 생각이 들어서, 마트에서 하나 집었는데, 이렇게 괜찮을 줄이야. 근데 또 셰리와 포트와인을 맛있게 마시며 즐겨놓고선, 와인에 대해서는 알지 못한다는 것도 참 말이 안된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제는 와인까지 공부해야하나라는 생각이 든다. 정말 끝이 없는 술의 세계... 이땅의 주류 전문가들에게 존경을 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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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장 중에 포트와인을 먹어본 적이 있는데 너무 달아서 한잔 밖에 못먹었던 기억이 나네요
다시 한번 출장으로 비즈니스 타면 먹어볼텐데 아쉽게 기회가 없네요
풍성한 한가위 되세요

스윗트한 와인이 취향이 아닌 분이라면 너무 달다고 느껴질거같기도 해요ㅎㅎ 출장중 포트와인이라니 넘 멋있으신데요?ㅎㅎ @jungjunghoon님도 즐거운 연휴되세요~

아하! 저희집에도 한병있는데 궁금합니다.

으아니 사진 한 번만ㅎㅎ 궁금하네요

포트와인 제입맛에는 딱인것 같아요.
와인초보라 그런지 단맛 나는 와인들이 더 땡기더라구요

ㅎㅎ 저도 와인 초보라 단게 좋습니다 :)

나중에 셰리, 포트, 마데이라, 마르살라, 과하주 다 모아놓고 비교시음해 보는 것도 꿀잼일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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