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바니아]의 마음이 따뜻해지는 해변을 가진 마을, 히마레(Himare)

in #tripsteem6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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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나보다 부유할 수 있으나, 자유로울 수 없다
You may be richer than me, but you will never be free like me



안녕하세요.
Capitalism에서 Humanism을 찾는 프로 노숙자,
@rbaggo 입니다.



지난 이야기

[알바니아] 남부의 해안도시, 사란더(Sarande)에서 느낀 인심/미친개/협동심 그리고 아름다운 해변

지난 편에서는 알바니아 남부로 내려가서 아름다운 해변을 가진 사란더(Sarande)를 여행했습니다. 제가 간 날에 날씨가 화창하고 좋아서 수영하기에도 너무나 좋았던 것 같아요. 특별했던 것은 거스름돈이 없자 그냥 공짜로 아이스크림을 주던 직원의 인심을 느낄 수 있던 일이 있었고, 또 자는 동안 호스텔의 크고 검은 개가 방충망을 뜯고 들어와 숙박객을 덮친 사건이 있었습니다. 모처럼의 협동심으로 개를 잘 쫓아낸 뒤 문을 굳게 잠그고 다시 잠에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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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소개할 곳은 히마레(Himare)라는 마을입니다. 이 곳도 바다와 접해있는 해변 휴양지이고요. 현지인들이 찾는 피서지 중에 한 곳입니다. 저는 이번에도 아무런 계획이 없어서 호스텔에 묵고 있던 여행자들의 추천에 사란더(Sarande)에서 이 곳으로 넘어왔어요.




히마레(Himare)에 가는 길.

버스에 오르니 이미 모든 좌석들은 여행객들과 현지인들로 꽉 차 있었다. 히마레는 해변을 가진 조용한 마을이지만 많은 이들이 찾는 주요 휴양지인 듯 했다. 호스텔에서 준 아침을 푸짐하게 먹고 나니 나른해지고, 졸음이 쏟아졌다.




자고 일어나니 그새 마을 근처에 다다랐나 보다. 마을로 넘어가기 전 언덕이었는데, 위에서 바라본 해안가가 멋졌다. 히마레(Himare). 알려지지 않은 마을 그러나 여행자들은 다 알고 오고 있었다.




호스텔에 가서 체크인을 하기 전에, 조용하지만 시원한 파도 소리를 들으며 해변을 잠시 걸어보았다. 바람은 세지 않은 미세한 바닷바람이 몸을 휘감았다. 옅은 베이지색을 띄는 모래사장은 꽤나 고운 모래였는지 신발을 벗지 않고도 발이 푹푹 들어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호스텔은 해변으로부터 멀지 않은 곳에 있었다. 한 5분 정도 걸으니 내가 머무르려 했던 호스텔이 나타났다. 가격은 동일하게 6유로에 아침 제공. 아침 일찍 도착한 탓에 얼리체크인을 해야했는데, 주인장이 융통성이 있어서 바로 해주었다. 오히려 배고프지는 않냐면서 아침을 줬다.

아직도 기억나는 저 초록색의 과일 주스. 몸에 좋은 야채와 키위를 갈아만든 것 같았는데, 너무 맛있어서 공짜만 아니면 한 잔 더 달라고 하고 싶었다. 같이 주어진 빵도 생각보다 맛있었는데, 안에는 부드럽고 달달한 노란색의 커스터드 크림이 들어있었다.




이 곳에 오는 동양인은 거의 없기 때문에, 그들에게는 신기하고 생소한 방문객이 된 셈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동네 꼬마들은 해맑게 웃으며 반갑게 반겨주었다.




호스텔에 머무는 사우디아라비아 여행자를 만났다. IT 쪽에서 일한다며 잠시 휴양하러 왔는데, 알바니아를 고른 것은 조금 이색적이었다. 아무튼 해변에도 노트북을 들고 와서 일을 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물에는 원래 잘 안 들어간다고 했다.

그 주변인 아랍에미레이츠(아부다비, 두바이)와 카타르는 가봤지만, 사우디아라비아는 아직 여행비자로 여행할 수 없는 까다로운 입국 절차를 가진 나라여서 그간 여행하면서도 그 나라 친구들을 만날 기회가 단 한 번도 없었다.




이 친구에게 부탁을 해서 여권을 보여달라고 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여권은 어떻게 생겼는지 궁금했다. 겉면은 우리의 짙은 녹색보다는 조금 더 연한 초록색을 띄고 있었다.

여권의 색을 국가마다 결정할 수 있는데 종교나 공동체, 정체성 등을 의미하기도 한다고 들었다. 공산주의였던 국가는 대체로 빨간색을, 이슬람 국가들은 초록색을 선택한 경우가 많고, 유럽 연합에 속한 몇몇의 국가들도 공동체의 믜로 빨간색을 선택했다고 한다.

우리나라 여권은 초록색(일반), 빨간색(권용여권), 남색(외교관)으로 구분되어 있는데, 2020년부터는 북한의 여권색과 동일한 남색으로 변경한다는 이야기가 있다. 미래의 통일을 의식하고 진행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튼 이 친구의 여권을 들여다 보았는데, 사진도 찍게 해주었다. 여권상에는 당연히 그의 개인 정보가 지렁이 같은 이슬람어로 적혀있었는데, 이슬람어를 처음 보는 것도 아니었는데 나로서는 신기해했던 것 같다. 아무래도 사우디 사람을 만나지 못했었기에 그랬던걸까.

나는 물은 무서워해서 아주 얕은 곳에서 수영을 조금 즐기고, 다시 나와 햇볕에 몸을 쬐었다. 물은 투명해보이는 곳도 있었는데, 오늘은 금새 날이 흐려져 곧 비가 올 듯 싶었다.




수영을 마치고, 해변에서 돌아오는 길에 아주 특별한 인연을 만났다. 이들은 스위스 여행자 커플이었는데, 지금의 알바니아를 여행하기 전에 나와 나의 체코친구인 타마라를 히치하이킹으로 태워줬던 커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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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타마라와 나는 코소보의 수도인 프리슈티나(Pristine)에서 만나서 같이 여행을 시작하게 되었는데, 그 이후에 제 2의 도시인 프리즐렌(Prizren)을 여행했다. 타마라는 자신의 오빠네 커플이 몬테네그로로 와서 같이 여행을 이어나갈 일정을 가지고 있었다.

나도 거기에 끼게 되었는데, 문제는 이슬람의 큰 축제기간으로 일을 하지 않는 날이었던 것이다. 그래서 버스 또한 쉬었는데. 다행히 나나 타마라나 히치하이킹을 즐기던 히치하이커였던 것이다. 우리는 코소보 프리즐렌부터 몬테네그로로 가기 위해 껴있던 알바니아를 횡단하게 되었다. 국경 마을인 ④쿠케스(Kukes)에 도착하고, 여기서 알바니아 서북부의 큰 도시인 ⑤쉬코드라(Shkodre)까지 저 스위스 커플이 우릴 태워줬다. 그들도 마침 우리처럼 알바니아 서부로 가는 길이었다고 한다.

길 위에서 만난 사람을 길 위에서 우연히 또 만난다는 것은 정말 신기하고 특별한 일이다. 연락은 안 한 지 꽤 오래 되었는지만 이 자리를 빌어 다시 감사를 드린다.




호스텔에는 주인 청년의 여동생과 그녀의 친구가 일을 돕고 있었는데, 거의 이게 일인듯 했다. 학교 다녀와서 호스텔 정리하고, 체크인/아웃도 받고, 손님 관리도 하고, 아침도 차리고 ㅎㅎㅎ

그들의 팔뚝에 얼굴을 그려줬다 ㅋㅋ




그리고는 알바니아 사람들이 언제 한국 음식을 먹어보겠냐며, 가지고 다니던 미역을 꺼내서 미역국을 해줬다. 이 때 내가 미처 주의하지 않았던 것이 있었는데, 알바니아는 의외로 이슬람교를 종교로 가진 친구들이 많았던 것이다. 고기를 먹을 때도 항상 할랄 방식으로 가축을 가공한(죽인) 고기를 먹어야 한다. 그래서 슈퍼에서 살 때, 그런 고기를 사왔다. 어차피 보통 대부분 그런 고기를 취급한다.




기억상으로는 미역이 생소해서 잘 먹지는 못했지만, 고마워했다.
나도 여기 호스텔이 기억에 많이 남는다.





'유럽의 보물', 알바니아의 남부 해안 마을인 히마레(Himare) 여행기입니다. 아름다운 해변과 호스텔의 맛있는 아침 그리고 동네의 해맑은 아이들이 추억으로 남은 곳입니다.

그럼 다음에는 다른 이야기로 찾아올게요. 또봐요, 제발!



보팅/댓글/리스팀은 제게 큰 도움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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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을 그려주신 @raah님께 감사드립니다.


여행지 정보
● Himarë, 알바니아



[알바니아]의 마음이 따뜻해지는 해변을 가진 마을, 히마레(Himare)

이 글은 스팀 기반 여행정보 서비스

trips.teem 으로 작성된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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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여권 사진을 왜..;;; ㅋㅋ
IT쪽 일한다면서 코 베이는 세상을 모르는 걸까요?? ㅋㅋㅋㅋ

그만큼 저를 믿은 겁니다 ㅋㅋㅋ
믿음직한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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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바님 여행기 보고 있으려니 가보고 싶습니다~^^

알바니아는 정말 색다른 매력을 가진 나라입니다. 무엇보다도 현지인들 가까이서 접할 수 있는 것들이 많지요 ㅎ

와우 정말 생생한 여행기네요!
잘보고 갑니다!

여행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ㅎㅎ

이야.... 전지구를 누리고 다니시네요.
엄청 나십니다.
조만간 책으로 나오나요?

책까지는 아직 모르겠습니다 ㅎㅎㅎ 일단 스팀잇에 열심히 쓸 생각입니다 ㅎㅎ

항상 흥미진진한 여행이야기 감사합니다:]

씨네님 방문 감사드려요 ㅎㅎ

와 정말 인연이시군요
어떻기 다시 만날수가 있을까요?
신기하네요

그러게요 ㅎㅎㅎ 그런데 알바니아에서 그런 식으로 우연히 만난 사람들이 또 있습니다!! ㅎㅎㅎ 다다다음화에 아마 나올겁니다 ㅎㅎ

제가 사는 곳에서도 미용이 아닌 식용으로 미역을 사용하는 것에 깜짝 놀라곤 하더군요.. 미역은 샴푸를 위한 거라구 생각하나봐요... ㅎㅎ

아하 미용을 위해서 사용되기도 하겠군요. 해초류가 몸에도 좋고, 미용에도 좋은 버릴 것 없는 것이네요 ㅎㅎ

안녕하세요 @tsguide 입니다. 길에서 만난 인연을 다시 만나시다니 묘한 기분이었을 것 같습니다. 알바니아는 미인도 많고 이슬람종교인 분들이 많은 나라군요!! 여행 상식 잘 배워갑니다~! ㅎㅎ

그러니깐요..!! 오? "너희가 여기에?" 이런 느낌이었어요. 알바니아를 열심히 소개해보겠습니다 ㅎㅎ

르바님 참 상냥하셔요
그래서 그런지 여행에서 만나는 분들도 다 좋은거같아요^^

써니님이야말로 외모도 이쁘시고 친절하시죠 ㅎㅎㅎ
여행하시면서 좋은 사람 많이 만나실 듯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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