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이즘] 포모FOMO 극복을 위한 마법의 법칙
수익률 526.7%. 마법사는 얼마를 벌었을까요? 732원을 벌었다고 나오네요. 이 불장에 투알못이던 마법사도 526.7%의 수익을 얻었습니다. 비록 732원이지만 말이죠. 저 매수금액에 0이 몇 개 더 붙었더라면, 0 하나만 더, 딱 하나만 더.. 포모(FOMO: Fear of Missing Out)가 시작되는 지점입니다.
유동성이 무지막지하게 증가한 현 상황에서 포모증후군은 현대인이라면 심지어 그가 억만장자일지라도 모두가 앓고 있는 질병일 겁니다. 나만 놓치고 있는 건 아닐까? 주식을 하는 사람은 아무리 주식으로 상한가를 치더라도 코인의 1,000% 펌핑소식에 포모를 앓고, 코인으로 몇천 프로를 먹었다 한들 영혼까지 끌어모은 부동산 가격 상승의 소식에 또 잠을 못 이룹니다. 그러나 그건 모두 남의 이야기입니다. 나의 자산은 마이너스를 벗어나지 못하고 언제나 파란 불입니다.
제1법칙: 신호를 지켜
왜 파란 불일까요? 답은 단순합니다. 빨간 불이 되기 전에 팔아버렸기 때문입니다. 파란 불이 언제 끝날지 몰라 매수를 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정답은 더 단순하지 않습니까? 파란 불에는 건너는 겁니다. 사는 겁니다. 빨간 불에는 멈추는 겁니다. 파는 겁니다. 그렇게 하면 됩니다. 그러면 누구나 돈을 벌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걸 하기가 참 어렵습니다. 누가 건널목에 서 있다 움찔하고 발을 내딛으면 일렬로 서있던 모두들 움찔하고 발을 내딛습니다. 언제 그렇게 한마음 한뜻이었다고. 신호등의 신호는 명확한데 인간의 판단은 신호에 있는 게 아니고 남에게 있어 더 그렇습니다.
왜 내가 사면 떨어지고 내가 팔면 오를까요? 남 얘기에 사고 남 얘기에 팔아서 그렇습니다. 그건 너무 단순하지 않습니까? 정보가 돌고 돌아 내 귀에 들어올 때쯤엔 살 사람은 다 샀을 때고 팔 사람은 다 팔았을 때입니다. 그러니 언제나 막차에 올라타는 나는 적금이나 드는 게 맞습니다. 그걸 극복하면 돈을 벌 수 있습니다. 그러려면 남들이 Yes 할 때 No! 해야 하고, 남들이 No 할 때 Yes! 할 수 있어야 하는데 그게 되겠습니까? 남 쫓아 살아 온 인생이 말이죠.
마법사도 인생에서는 잘도 그렇게 살았는데 덕분에 대박도 여러 번 쳤는데, 투자에서는 그게 통 쉽지 않더이다. 그래서 저렇게 500% 수익도 맞아보고 -95%도 경험해 보았습니다. 해보니 별거 없더군요. 반대로 가면 되는데, 신호를 지키면 되는데, 왜들 인생에서 그렇게 남들 쫓아 사는지 이해가 좀 되더군요.
제2법칙 : 투자는 금융이 아니라 종교
사람들의 가장 큰 착각은 인간이 모두 똑같다는 착각입니다. 인간이 지문도 다르고 홍채도 다르고 얼굴도 다 다른데 우리는 모두 같은 능력을 가지고 태어났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저 수익은 나도 얻을 수 있다고, 누구나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마치 내 아이는 천재고, 내 자식은 모두 서울대를 갈 수 있다고 생각하는 부모들처럼 말이죠. 그러나 자신은 알고 있습니다. 나는 아무리 공부해도 서울대에 갈 수 없다는 걸. 서울대에 가는 아이들은 따로 태어난다는 걸. 뭐 그것뿐이겠습니까? 탤런트 될 아이들이 따로 있고, 가수 될 아이들 따로 있고. 손흥민은 가르친다고 다 되는 게 아니죠. 그걸 자신들은 아주 잘 알고 있습니다. 부모들이야 영원히 기대하는 존재들이지만, 자신들이야 모를 리 없지 않습니까? 그리고 손흥민이 피겨 스케이팅도 잘하는 건 아니지 않습니까? 박지성이 투자해서 돈 번 건 아니지 않습니까? 그건 당연한데 왜 너는 투자로 돈을 벌 수 있다고 생각합니까?
그것도 자기에게 맞는 게 있을 겁니다. 그걸 찾으라고 하는데 전문가들은 말이죠. 그게 다 자기랑 맞을 것 같단 말이죠. 영혼까지 끌어모으면 누구나 투자에 성공할 수 있을 것 같단 말이죠. 뭐 그런 시절도 있었습니다만, 나의 부모님은 그 시절에도 돈을 못 모은 걸 보면 누구나 다 버는 시절이란 건 없는 겁니다.
에너지 보존의 법칙에 의해, 버는 사람이 있으면 잃는 사람도 있어야 합니다. 오르는 종목과 분야가 있으면 내리는 종목과 분야가 있어야 하는 거고. 이번에는 뭐가 오를지는 아무도 알 수 없는 것이죠. 그러므로 모두가 오른다는 얘기는 말도 안 됩니다. 누군가는 망하고 누군가는 잃고 있는 겁니다. 부동산이 오른다는 얘기는 세입자들이 망해가고 있다는 얘기이고, 전기차 주식이 오른다면 석유차 주식은 떨어진다는 얘기이죠. 결국 어디에 서 있는가가 문제인데, 남들과 함께 서 있으면 망하는 겁니다. 함께 서 있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먼저 서는 게 중요하니까요. 투자는 절대적으로 그렇습니다.
사람들은 투자를 돈 놓고 돈 먹기라고 생각하지만(아무리 전략을 운운해도), 투자의 본질은 스탠딩입니다. 아무도 서 있지 않은 곳에 서서 오를 때까지 스탠딩 하는 겁니다. 성과는 시드의 규모가 아니라 선택의 직관과 오를 때까지 버텨내는 스탠딩입니다. 10만원어치를 사면 어떻습니까? 그게 비트코인이면 되는 겁니다. 테슬라고 애플이면 되는 겁니다. 그러니까 투자는 금융이 아니라 종교라는 얘기입니다. 금융은 이자율, 이익률 수치를 따지지만 종교는 직관과 신념을 따지는 겁니다. 그래서 투자는 금융의 영역에 있는 것이 아니라 종교의 영역에 속하는 겁니다. 그러므로 종교를 선택하듯 하면 됩니다. 천국이 있을지 없을지 아무도 모르는 것처럼.
뭐가 될지 누가 압니까? 결국 선택이고 베팅인데 무엇을 선택하고 베팅할 것인가? 그것은 자기가 가장 잘하고 잘 아는 거에 하는 게 최선 아니겠습니까? 그러나 우리는 잘하고 있으면서도 남의 것에 솔깃합니다. 아직 결과가 나오지 않아 그렇습니다. 하는 중이라 그렇습니다. 그래서 자꾸 눈이 돌아갑니다. 에라 모르겠다. 예수도 부처도 알라도 트럼프도 누가 될지 모르니 모두에게 분산투자!
잘 모르는 투자가에게만 알맞는 투자 방법이다."
제3법칙 : 난불십년難不十年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 권불십년權不十年이라 했습니다. 그렇다면 에너지 보존의 법칙과 우주의 평형감각을 따라 난難도 불십년不十年입니다. 권력과 행운이 십년을 못 가는 것처럼, 고난도 가난도 십년을 못 갑니다. 물론 평생 가난을 못 벗어나는 사람도 있으나 그라고 기회가 없었다고 할 수는 없을 겁니다. 예금금리만 20%이던 시절도 있었으니, 하지 않았을 뿐. 그건 선택이라고 보는 게 옳을 겁니다. 마법사 역시 그랬습니다. 대박이 날 때는 뒤로 넘어져도 자산이 불어난다더니, 도망쳐도 쫓아오더군요. 돈이 말이죠. 지금은 온데간데없는 그것이 그럴 줄이야. 이 자시기 어디 갔지?
자신의 때, 자신의 분야가 있는 겁니다. 돈도 제 주인을 알아서 자신의 몫만큼 자신의 때에 자신의 분야에서 길어 올리게 되는 겁니다. 그러나 남들 얘기에 솔깃하느라 그 때와 분야를 헛갈리면 그게 스치듯 지나가는 겁니다. 여기 누구도 그것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을 겁니다. 우리는 모두 알면서도 비트코인을 사지 않았으니까요. 마법사는 대역죄인이구요. 526.7%. 게다가 저게 700%까지 올랐다 떨어진 수치이니 마법사 인생에 돈 벌 기회가 없었다, 지지리도 운 없는 인생이었다 하늘에 항변할 수 있겠습니까? 우스갯소리로 복권 당첨되게 해달라는 기도에 하느님이 '복권부터 사라니까' 했다는데 딱 그 꼴입니다. 뭐가 못 미더워서 저걸 138원만 남겨두었을까요? 한 번 샀으면 그냥 들고 있을 것이지. 역시 존버는 진리?
나의 때, 나의 분야가 있습니다. 그리고 그건 이미 그대가 하고 있고 그 자리에 있습니다. 그걸 벗어나서 맞는 대박은 행운이 아니고 횡재라고 말했습니다. 그건 무지막지한 대가를 요구한다고요. 차근차근 시간과 노력의 대가를 지불해 온 나의 때, 나의 분야에서 맞이 하는 행운은 어디로 가지를 않습니다. 그건 그냥 알아볼 수 있고 어떻게 요리를 해야 극대화할 수 있는지 이미 노하우를 가지고 있습니다. 보고 듣고 간접적으로나마 경험해 온 일일 테니까요. 이를 테면 성실하게 운영해 오던 식당에 손님들이 몰려온다던가, 매일같이 써 내려가던 글이 베스트셀러가 된다던가, 그런 것은 연속성을 가지고 뿌리를 내리며 줄기를 뻗습니다. 투자 역시 그렇습니다. 남들이 하는 거 나만 안 하는 것 같아 시작한 일에서 대박을 치는 일은 없을뿐더러 있다한들 재앙일 뿐입니다. 그것, 그 도파민에 중독되면 해독제도 없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인생을 허비하느니 내 일하며 근근이 사는 게 더 행복합니다.
어른들 말처럼 돈의 그릇도 가지고 태어납니다. 저 먹고살 것도 다 가지고 태어나고 벌만큼의 그릇도 가지고 태어납니다. 그 이상의 것, 그 밖의 것에 혹하면 뚝배기 깨지는 건 순간입니다. 그러면 제 몫도 못 챙겨 먹고 이리저리 떠돌아다니다 깡통 차는 겁니다. 그러나 그게 무엇이든, 시간의 역사가 담긴 그릇을 우주는 배신하지 않습니다. 사막에서도 비가 내리고 적도에도 눈이 내립니다. 이 유동성 과잉의 시대에는 더욱 그렇습니다. 그렇다면 여기저기 쑤시고 다닐 게 아니라 한 자리에서 진득하게 차례를 기다리면 됩니다. 그 차례는 너의 사주에 이미 적혀있고, 인간이 무슨 요수를 써도 다 그 언저리에서 올만큼 오다 그칩니다. 그러니 한번 받은 그것을 잘 간수하고 불릴 생각을 하는 게 더 현명합니다. 남의 그릇 탐낼 것 없이 말입니다.
제4법칙 : 그대는 버핏인가? 롤링인가?
526.7%,
저게 포모로 받아들이면 머리를 쥐어뜯을 일인데 해탈한 마법사는 왠지 격려가 됩니다. 다른 것도 아닌 루나(LUNA)여서 더 그렇습니다. 백서만 가지고 실체 없는 코인들이 지랄을 떨던 시장에서, 분명한 실체를 가지고 성장해 온 수치라 저건 뭔가 있다는 생각이 드는 겁니다. [스팀시티]의 동방박사 보얀님은 학생들이 아메리카노를 찾는 걸 보고 막 카누를 출시한 동서식품 주식을 사서 대박 을 치셨다는데(아 대박까지는 아니고 40%), 왜 마법사는 차이카드까지 발급받아 맥도널드니 서브웨이니 갈 때마다 50% 할인받아 잘 쓰면서 루나를 들고 있을 생각을 못했을까요? 아뇨. 하긴 했죠. 그러나 대폭락장에 앗 뜨거라 손절해버린 건 참으로 루나에게 미안하기 짝이 없는 일입니다. 다 판줄 알았는데 0.38개를 남겨놓게 만든 건 루나의 복수일까요?
블록체인/암호화폐의 시스템이 새로운 스테이지로 이동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제는 누구도 이것을 대놓고 사기라 하지 못하고, 또한 점점 실체를 가진 비즈니스들이 자신을 드러내기 시작하고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스팀잇의 가능성은 여전합니다. 그러나 이곳을 단순 투자의 장으로 여길지, 자신의 (꿈에 대한) 종교적 신념에 의거한 성장의 장으로 여길지는 각자의 선택에 달려 있습니다. 스팀만배를 기원하는 마법사이지만, 그것이 어떠한 형식으로 각자에게 배당될지는 알 수 없습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박지성이 맨유의 주주로서 연봉을 배당받은 게 아니고, 손흥민이 토트넘의 대주주가 아니라는 말입니다. 머스크는 더 그렇습니다. 페이팔 판 돈으로 별장에서 딩가딩가 하고 있었더라면 세계 최고 부자의 반열에 오를 수 있었을까요? (네드는 그만한 시스템을 두고 기타만 튕기다 도망가 버렸지만) 인류는 화성에 가게 될까요?
우리들 역시 그렇습니다. 스팀만배의 미래가 머스크의 테슬라처럼 올지, 손흥민의 연봉처럼 올지 아무도 모릅니다. 뭐 워런 버핏처럼 온전히 투자만으로 수익을 얻겠다면 그것도 좋습니다. 그런 분들은 UPVU를 잘 활용하시구요.(물론 그의 말도 따라야겠죠. 10년 이상 보유하지 않으려면 단 10분도 보유하지 말라는) 그러나 여기 누군가는 손흥민처럼, 또는 조앤 롤링처럼 스팀만배를 누릴 운명을 가지고 이 곳에 머물고 있는 이들이 있습니다. 그게 누군지는 너도 모르고 나도 모르지만, 루나처럼 526%의 성장을(물론 이것도 시작에 불과하겠지만), 비트처럼 0이 막 늘어나는 무지막지한 결과를 코인 투자가 아닌 글쓰기로, 너의 꿈으로, 이 곳의 인연으로 맞이할 이들이 있다는 말입니다. 마법사의 예언입니다. 그래서 한가하기 짝이 없는? 마법사가 굳이 이 지루하기 짝이 없는? 시스템에 머물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루나를 안 사고 너를 사고 있다는 말입니다. 그게 누구냐구요? 누구면 어떻습니까? 그리고 그게 너이면 어떡합니까? 그게 루나면, 비트면, 스팀이면 그런데 그게 너이면? 억울해 죽습니다. 천국에서 인생 돌려보고 긁지 않은 복권에 공황장애 걸립니다. (허기사 로또 당첨금 미수령액이 몇 천억원이라는데 어리석자면 뭘 못할까요?)
찔립니까? 움찔합니까? 그렇다면 닥치고 글이나 쓰십시오. 526.7%로 732원 벌고 싶지 않으면 말입니다.
비를 예측하는 것은 중요하지 않지만,
방주를 만드는 것은 중요하다."
휘리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