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이즘] 이 구역의 미친놈은 누구인가?

in #stimcity4 years ago (edited)



미쳐야 미친다고 미치지 않으면 어떻게 미칠(reach)것이며 또 요즘 같은 세상에 미치지 않고서야 어떻게 리치(rich)하겠습니까? 하루에도 1,000%를 오르내리는 이 코인판에서 돈을 번 사람이 정상일까요? 못 번 사람이 비정상일까요?



사람들은 부러워하지만, 그들이 어떻게 그것을 얻었는가에 대해서는 외면하려고 듭니다. 그건 정말 딴 세상의 이야기입니다. 재벌家의 부를 부러워하면서도 그들이 형제들과 자식과 남편과 어떤 전쟁을 벌였는가는 들여다보려 하지 않습니다. 너도 그래야 한다면 그걸 할 수 있겠습니까? 그건 딴 세상 이야기입니다. 그러니 부러워할 것도 없습니다.



그러나 그딴 식으로 하나씩 제거해 봅시다. 자기가 만든 회사에서 쫓겨난 스티브 잡스, 팔 주식은 사지도 말라는 워런 버핏, 하다못해 조금이라도 틀어지면 반역죄로 사형에 처해질 위험을 무릅쓰고 정권을 쟁취한 군사독재자들조차 감수한 그것, 미친 짓! 그것 할 수 있겠습니까? 폰트가 뭐가 중요하냐는 직원한테 잡스처럼 '넌 해고야!' 할 수 있겠습니까? 구린 글만 써대는 누구한테 '문학성 결여', '취향구림'을 이유로 다운보팅 날릴 수 있겠습니까? 그것 하고 있습니까?



이 구역의 미친놈에 대해서 생각하다 보니 이분이 떠오르더군요.


@steamsteem
@bewarecenterbase (아마도 부계정)



스팀잇 연식이 좀 된 분들이라면 아마도 대부분 기억하실 겁니다. 죽창 든 스팀잇의 공산당들을 저격하겠다며 댓글 창을 도배하고 다니시던 이분 말입니다. 이분조차 요즘 보이질 않습니다.



마법사는 이분과 작은 추억이 있습니다. 이분의 마법사 블로그의 첫방문은 역시나 이런 식이었습니다. 그리고 샅샅이 포스팅을 읽어내려가며 댓글 창을 도배하시다가 최종적으로는 이렇게 인사를 나누고 끝이었습니다. 그 뒤로도 이분의 열정적? 광란적? 활동은 kr에서 정열적으로 이루어졌으나 공산당을 다 척결했다고 생각하신 건지 '9개월 전'을 끝으로 더이상 접속하지 않고 계신 듯 합니다.



마법사는 이분의 의견에 동의하지는 않지만, 이분의 일관성에 대해서만큼은(마법사가 알고 있는 행적 하에서) 인정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지금까지도 활동을 하고 계신다면 그 진정성만큼은 더더욱, 인정 내지 존경스럽다고까지 느꼈을 것 같습니다. (사람이 이미 지른 말이 있는데 그것을 고치거나 인정하고 수긍하는 것, 게다가 그것을 표현하는 일은 참으로 어렵습니다. 대부분은 마음으로는 수긍해도 겉으로는 모른 척, 아닌 척하기 마련입니다. 그게 자존심에 이로우니까요. 그러나 이분은 그런 면에 있어서 겸손한 분이었다고 마법사는 기억에 남겼습니다.)



하지만,



이런 분조차 손절한 곳이 이곳입니다. 그런데 왜들 그렇게 난리들이었을까요? 그렇게 쉽게 손절할 곳에서 왜들 그렇게 마치 지구가 멸망이라도 할 것처럼 전쟁을 치르고 자신을 걸고 험한, 책임지지 않을 말들을 해댔을까요?



그것은 좀처럼 풀리지 않는 의문입니다. 이게 뭐라고, 이따위 플랫폼이 뭐라고들 그렇게 밤잠 안 자고 생업을 등한시해가면서까지 정열을 쏟았던 걸까요? 마치 친형제처럼, 부모자식처럼, 다 너 잘되라고 그러는 거다, 우리가 다 잘돼보자는 말이다, 바른 소리 들을 그렇게나 해대고 우겨대더니, 우리가 언제 아는 사이이기라도 했냐는 듯 쌩하고 사라졌냔 말입니다.



이게 참.. 마법사로서는 이해가 되질 않는 겁니다. 이게 뭔데? 아니 그렇게나 에너지를 쏟구 서는.. 눈치만 봤던 겁니까? 시세만 봤던 겁니까? 그러면서 성인군자처럼, 도덕의 표준처럼, 혁명의 지도자처럼, 용한 예언자처럼 이곳의 미래를 그따위로 점치고 블록체인 전문가 행세를 해대며 사람들을 선동한 겁니까? 그러구서는 그렇게 쏜살같이 내빼버렸단 말입니까? 그러는 넌 뭔데 아직도 이러고 있냐면, 난 미친 마법사라 그렇습니다.



나야 나! 이 구역의 미친 마법사는 나라구!



미치지 않고서야 300만원까지 떨어진 코인을 다시 주워 담고 그걸 0 하나가 붙을 때까지 들고 있을 수 있겠습니까? 10%만 올라도 냉큼 팔지. 그래서 우리가 돈을 못 버는 겁니다. 스팀이 만배를 가면 그때까지 들고 있을 스티미언 몇 명이나 되겠습니까? 그거야말로 미친 짓이 아니겠습니까? 그러나 우리는 그런 미친 짓을 하겠다고 여기서 발을 못 빼고 오늘도 이 정신 나간 소리나 뻥뻥해대는 마법사의 글이나 들여다보고 있는 거 아닙니까?



그러면,



이 공간의 미친 짓은 무엇일까요? 스팀을 사는 겁니다. 100원짜리 스팀을 열심히, 누가 뭐라건 사는 겁니다. 돈 있는 사람은 그걸 하십쇼. 그리고 돈 없는 사람은 글을 쓰는 겁니다. 이 구역의 더 미친 짓은 스팀도 사지 않으면서 아무도 읽지 않는 글을 쓰는 거니까요. 그리고 그것보다 더더 미친 짓은 글 쓰는 사람도, 읽는 사람도 없는 블로그 플랫폼의 코인을 언젠간 오를 거라며 계속 사는 겁니다. 계속 가지고 있는 겁니다. 사막에 강물이 넘쳐흐르고 콘크리트에서 꽃이 피어나길 기다리는 것처럼. 그거야말로 다들 욕하던 저 위의 분보다 더한 미친 짓을 하는 겁니다. 그분 조차 손절하고 떠난 곳에서 여전히 미련이 남아 스팀을 사고 글을 쓰고 있는 우리들이야말로 최고의 미친놈들이 아니고 뭐겠습니까? 마법사만 미친 게 아닙니다. 그대, 당신, 너, 너말이야. 우리 모두 미친 거야. 어디 딴 데를 쳐다봐! 너라니까.



그러나,



이 미친 짓이 성공하려면 미칠(reach) 때까지 미쳐야 하는 겁니다. 중간에 하다 말면 그것이야말로 제대로 미친 겁니다. 아니 서울 가는 길에 수원까지 와서 부산으로 다시 돌아간다면 그게 미친 짓이지 뭐겠습니까? 여기가 수원인지, 대구인지 어떻게 아냐구요? 모르니까 더 가봐야죠. 떠나기 전에야 갈지 말지를 고민하는게 옳지만, 일단 떠났으면 갈 데까지 가봐야 하는 거 아니겠습니까? 게다가 우리는 3~4년이나 걸어왔습니다. 학교를 하나 졸업할 만한 시간입니다. 뭔가 배웠다고, 이제 사회에 나가도 좋다고 인정받을 만한 시간이란 말입니다.



자, 지나간 것은 지나간 대로, 떠나간 이들은 떠나간 대로, 우리는 다 함께 글을 씁시다. 떠난 이들은 발병나라 하고, 슬픈 옛날이야기들은 미친 우리들 탓으로 훌훌 털어 버리고, 대신 우리는 꿈을 꾸었다, 후회 없는 꿈을 꾸었다, 여전히 새로운 꿈을 꾸고 있다, 스팀만배의 미친 꿈을 아직도 꾸고 있다. 글을 쓰고 보팅합시다.



걱정말아요 그대,
스팀만배는 정해진 미래이니까.
이 구역의 미친놈은
너 하나뿐이 아니니까.



휘리릭~



P.S.

그리고 미친 소리 한 김에
읽었으면 보팅 좀 해라 이것드라,
미친 마법사 굶어 죽겠다.

다시
휘리릭~







[코인이즘]

Sort:  

같이 미치는 걸로^^

감사합니다. 외롭지 않은 걸로^^

고맙습니다. 외롭다는 표현을 하시는 걸로 봐서 안 외롭지 않은 걸로^^입니다.

그사람 이 내 포스팅에도 줄기 차게자기 주장을도배 했어요. 읽으면서 자꾸 웃었어요. 재미있어서.

하하하 욕보셨네요. 가끔 궁금합니다. 어떻게 사시나

재밌게 읽었습니다.ㅎㅎ

Coin Marketplace

STEEM 0.20
TRX 0.15
JST 0.029
BTC 63835.35
ETH 2630.22
USDT 1.00
SBD 2.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