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이즘] 다시 돌아올 그댈 위해 (긴글주의)
스달이 6천원을 찍었습니다. 이런 날이 오는군요. 스팀만배를 부르짖는 마법사로서는 저걸 안 사두고 뭐 했나 하는 자괴감이 밀려오는 요즘입니다. 안녕하세요. 마법사 멀린입니다. 다시 돌아 온 거 아닙니다. 떠나지도 않았습니다. 얼마 전까지 [小說 스팀시티 영웅전] 연재를 마치고 잠시 쉬었을 뿐입니다. 오랜만에 돌아와서, '마법사님 반갑습니다~' 하면.. 곤란합니다.
어쨌든 다시 돌아오신다니 반갑습니다. 시세가 제자리로 돌아가면 다시 떠나시겠지만, 언제든 돌아오실 곳이 여기라는 것은 이곳 또한 그대의 집이라는 얘기이니 마음은 따뜻합니다. 괜찮습니다. 인생이 여행이니 우리의 글 인생 역시 이곳저곳을 떠도는 거 아니겠습니까. 그러다 문득 생각나는 곳, 그리운 곳이 이곳이라면 우리는 모두 고향 친구, 동무들인 것이겠죠.
오랜만에 돌아와서 바뀐 환경이 낯설 겁니다. 물론 지독한 UI는 그대로지만, 시스템은 이렇게 저렇게 변했습니다. 트론 보상이 함께 지급되기 시작했고 그새 하이브와 블러트라는 동생들이 갈라져 나가기도 했습니다. 떠나신 시점이 언제이냐에 따라서, 음.. 안타깝습니다. 하이브가 하드포크해서 떠나며 가지고 계신 스팀, 스달과 동일한 양의 에어드랍을 해주었거든요. 글고 폭등하기도 했었죠. 얼마까지였더라.. 암튼 알면 약 오르실 테니, 일단 하이브, 블러트 지갑도 함 뒤져 보시죠.
커뮤니티 기능도 생기고 소소하게 바뀐 것들이 있습니다. 하이브 분리 과정에서 함께 떠나간 서드파티들도 확인해 보시구요. 아! 그건 아시나요? 우리의 골칫덩이 네드가 스팀잇을 트론의 저스틴 선에게 팔아 버렸다는 거 말이죠. 다행인지 불행인지 모르겠습니다만, 어쨌든 가장 큰 변화이긴 한 것 같습니다. 탈중앙화 플랫폼의 상징성은 사라진 듯하고, 마법사가 부르짖던 역중앙화가 이상한 방향으로 실현된 것 같아 아리송하긴 합니다.
기능적인 것들, 상당한 변화들에 대해 마법사가 다 설명하기에는 능력도 이해도 부족합니다. 그러나 관심을 가져야 할 가장 혁신적인 변화가 kr에 있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upvu의 등장입니다!
@upvu 이것은 그러니까 일종의 보팅봇, 셀봇을 대놓고 하는 보팅봇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스파를 임대해주면 최대 수익률로 자신의 계정에 보팅을 해줍니다. 심지어 글을 쓰지 않아도 수익을 챙겨줍니다. 연간 수익률이 20~30%에서 많게는 50%까지 된다니 정말 혁신적인 서비스가 아닐 수 없습니다. 마법사는 이 서비스를 접하고 머리를 댕~ 하고 한대 맞은 것 같았습니다. 이것이야말로 그간 kr 커뮤니티의 고질적인 고래전쟁에 마침표를 놓은 것 같은 서비스였기 때문입니다.
그러니까 무슨 말이냐 하면, 더이상 그대가 고래의 포스팅에 억지 보팅을 하고 댓글을 달고 자존심이 무너지는 알랑방구, 아는 척 따위를 하지 않아도 된다는 말입니다. 무얼 해도 고래가 당신에게 보팅해 줄일이 없다는 말입니다. 고래가 보팅을 해줘 봐야 @upvu에 스파를 모두 임대해 줘버렸기 때문에 보팅이 플랑크톤마냥 쪼그라들어 버렸다는 말입니다. 그러니 이름만 고래일 뿐, 모두가 스팀잇 친구들이 되었다는 말입니다. 보상이 아닌 작성자로서, 평등사회를 구현해 버렸다는 말입니다.
"고래들의 가두리 양식장 @upvu!"
@upvu가 고래들의 목에 방울을 걸어 버린 겁니다. 아니 고래들을 양식장에 몰아넣고 시세 방어용 볼모로 잡아버렸다는 말입니다. 아~ 이걸 왜 생각하지 못했을까요! 정말 무릎을 탁! 칠입니다. @upvu 정말 대단합니다!! 물론 그간 수도 없이 반복되었던 좋은 글 논쟁, 일명 '고래전쟁'의 분위기로는 언감생심 꿈도 못 꿀 일이었습니다. 완장 차고 죽창질을 해대던 홍위병들이 무서워 고래들이 기도 못 폈기 때문입니다. 금권사회라며 kr 고래들은 왜들 그리 겁쟁이들이었을까요? 진즉에 이런 거 만들었으면 쓸데없는 전쟁 따위 할 필요도 없었을 텐데. (하이브 고래들은 잘도 하더만) 다 착해서 그런 거겠죠. 다들 과정과 결과가 공정한(?) 스팀잇 세상을 만들기 위해 고민한 탓이겠죠.
마법사는 비아냥이나 비난이 아닌, 진심으로 @upvu 서비스를 지지하는 바입니다. 모두들 너무 성급하고 모두들 너무 쉽게 지칩니다. 이제 시작한 블록체인/암호화폐 서비스는 기껏해야 DOS 시절을 지나가고 있을 뿐입니다. 사진 한 장 다운받는 데 1시간이 걸리고 전화 요금이 천정부지로 나오던 그때 말입니다. 그때로 돌아가서 스마트폰이 어쩌고 화상전화가 어쩌고 떠들어봐야 말도 안 되는 소리일 뿐입니다. 그러나 기껏해야 20년 전 이야기일 뿐입니다. 세상은 빠르게 변화하고 기술은 더 빠릅니다. 그러니 이 블록체인/암호화폐의 발전 역시 순식간일 것입니다. 그러나 지금은 초입, 시작이 반, 그 반의 시작에 와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 세계를 먼저 경험하고 지켜보자고 여지껏 관심을 두고 있는 것 아닙니까? 그러면 급한 마음으로 전쟁을 치를 것이 아니라, 가능한 상황 안에서 조금씩 이해의 간극을 좁히고 지속적으로 도전해 가는 여유를 가질 필요가 있었습니다. 감 놔라 배 놔라 하다가 제 풀에 나가 떨어지지 말구요.
@upvu의 서비스는 그간 고래전쟁, 좋은 글 논쟁의 한 축이었던 고래들의 욕구를 제대로 해결해 주었습니다. 이것은 차선일지언정 순기능입니다. 이제 누가 셀봇을 뭐라 할 것이며, 보팅풀을 저격하겠습니까? 돈 벌자고 들어 온 고래들에게 좋은 글을 쓰라고 해봐야 무슨 소용이겠습니까? 이 시스템이 그렇게 생겨먹었는데요. 그럼에도 글쓰기를 화폐로 보상해 주는 여타의 서비스가 없다 보니 어떻게 잘 고쳐 쓰면 되지 않을까 고민을 해볼 필요가 있었던 겁니다. 그리고 그건 고래의 고민일 필요가 없습니다. 고래는 돈으로 돈을 벌러 온 거니까요. 그리고 이제 그건 @upvu와 같은 보팅서비스가 해결해 주고 있습니다. 이제 남은 것은 창작자들입니다. 우리는 어떻게 우리의 글을 보상으로 연결할까요? 고래들의 도움 없이 말입니다.
다시 돌아온 그대에게는 이 낯선 풍경이 어색하겠지만, 이제야말로 그대의 진정성을 드러내어도 좋은 환경이 된 것입니다. 분위기 때문에, 알량한 보팅 얼마에 자존심을 팔지 않아도 됩니다. 긴 글 써도 됩니다. 어려운 얘기 해도 됩니다. 어차피 네이버, 브런치, 페이스북, 인스타 어디에 써도 아무도 읽지 않지 않습니다. 그러나 여기는 그래도 댓글 달아 줍니다. 봇이라도 달려와서 보팅해 줍니다. 눈꼽이면 어떻습니까? 이제 고래 포스팅의 보팅금액 보고 놀랄 필요가 없습니다. 그것은 좋은 글을 써서 얻은 결과가 아닌 임대 수익일 뿐이니까요. 물론 처음부터 그렇긴 했습니다만.
그러니 다시 돌아온 김에 맘 놓고 쓰십시오. 시끄러운 분탕질도 잦아들었으니 이제 그대가 쓰고 싶은 글을 쓰십시오. 그만 방황하고 여기다 쓰십시오. 마법사가 그대들 블로그고 브런치고 다 들어가 봤는데 파리만 날리더이다. 성의 없는 좋아요는 좀 있어도 댓글 0인건 별 차이 없더이다. 여긴 눈꼽이라도 뭔가 0 아닌 숫자가 찍히지 않습니까? 너가 있고 내가 있지 않습니까? 그리고 마법사가 있지 않습니까. 하하하 그러니 고래는 됐고 저스틴 주머니라도 좀 털어먹자 이 말입니다.
놀라지 마시고 당황해하지 마시고 그냥 쓰십시오. 하루가 한 달 같은 이곳에서 또 어떤 변화가 있을지 모르지만, 고래들은 잠잠해졌습니다. 그것을 평화라고 받아들일 만큼 겁쟁이들이지만 그래도 그들 덕에 스팀 시세 100원 선은 유지하는 것일 겁니다. 그들이 손 뗀 스달은 만원을 향해 점프해도 말입니다. 그리고 어쭙잖게 뉴비 챙긴다고 애쓰지 마시고 좋은 글 쓰십시오. 그러면 알아서 몰려오고 읽지 말래도 읽고 쓰지 말래도 씁니다. 누가 좋아요 눌러준다고 페북하고 인스타 가입한 건 아니잖습니까. 보팅때문에 글 쓸 뉴비는 이제 없습니다. 고래들이 @upvu에 갇혔으니 말이죠.
스팀만배갑니다. 스팀이 100원대 밑으로 빠지는 날, 그 일이 시작됩니다. 모두가 스달을 스팀으로 바꿔버렸더니 하늘로 날라버린 스달처럼, 금에 대한, 실물에 대한 집착이 사라진 화폐가 오히려 인간을 화성으로 들어 올리고 있는 것처럼, 고래가 고래인 것을 인정하고 창작자가 창작자인 것을 인정하는 순간 우리는 모두 만배를 향해 떠오를 것입니다. 그 어려운 숙제를 @upvu가 해내었습니다. 돈은 돈이 벌라 하고 우리는 글을 씁시다. 스팀잇으로 돈을 벌고 싶은 사람은 @upvu에게 돈을 맡기면 되고, 글 쓰는 사람은 글 써서 사금파리 수준의 채굴이라도 좀 하고 남의 글도 좀 읽고 그러다 보면 언제 세력들이 미쳐서 스팀을 만배로 들어 올리는 날이 있지 않을까요? 6천원까지 올라간 스달처럼 말이죠. 마법사는 그러면 2년 전에 [스팀시티]에 임대한 100만원 어치의 스파를 팔아다가 지겨운 지팡이 대신 백마라도 한 대 뽑을랍니다. 100만원에 만배면 100억인대 그때보다 시세가 0 하나가 빠졌으니 10억이네. 아파트는 못사도 백마는 한 대 뽑겠군요. 아니 그러지말고 지금 시세로 100만원어치 사서 더 임대를?? 하하 요행은 운 따라 가는 것이니 그대로 두고 우리는 할 일을 하는 겁니다. 우리는 글쟁이니까!
다시 한번, 우리는 글을 씁시다. 그리고 서로에게 눈꼽보팅을 합시다. 그리고 채굴된 스팀, 스달은 고이 모셔둡시다. 만배로 띄우는 것은 우리의 노오오오오력이 아닌 세력의 우연이니까요. 질서의 변화이니까요. 우리는 그때까지 여기를 떠나지 않으면 되는 겁니다. 압구정 밭떼기를 끝까지 팔지 않고 버티면 되는 겁니다. 함께라면 외롭지 않을 테니까요.
다시 돌아오셔서 반갑습니다. [스팀시티]를 기억해주세요. [춘자]도. 그간 한 짓이 아까워서라도, 그간 써 지른 글들, 다짐들, 약속들, 응원들이 그리워서라도, 스팀만배까지 떠나지 않고 이곳에 남아 있을 거니까요. 물론 마법사도 ㅋ
휘리릭~
반갑다고 인사할 뻔 했습니다. ㅎㅎ
그래도 반갑습니다 ㅎㅎ
가두리 양식장이라는 생각은 한번도 못해봤었는데, 아!
창작자들이 자연산 고래로 성장하는 그날까지~
아..ㅋㅋ 글 읽다가 뿜었어요. 제 일기장 염탐하셨나요..
덕분에 스팀잇에 관해 짧고 간결하게 파악했어요 :D 감사드립니다
1,000년을 내다보는 마법사가 일기장쯤 ㅋ
뒤돌아보지 말고 정진하시길
휘리릭~
돌아온 스티밋유저 중 한명으로 반겨주셔서 감사합니다!
블러트, 하이브, 하이브달러도 어제 알게되서 오늘 지갑 뒤적여봤네요 ㅎㅎ 뭔가 득템한 기분입니다ㅎㅎㅎ
일상글처럼 하나둘 올리면 댓글 달아주시는 분들이 반겨주실런가 걱정이긴한데, 그래도 다시 시작해볼까~ 하고있어요
뭔가 많이 바뀌어서 태그를 뭘해야하나, 이렇게 글써도 괜찮나 걱정이긴하지만 반겨주시는 분들이 많아 기분 좋은 설렘이 더 큰것 같아요 !!
언제든 다시 돌아오시길
그리고 아는 이가 없거든 마법사를 찾아 주세요.
반갑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