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우리글 이벤트 606. 정답 발표.

in #steemzzang20 hou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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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먹장구름이 몰려오더니 빗방울을 떨구고 지나갑니다. 서쪽으로 몰려가는 비구름을 보면서 그냥 가면 어때서 꼭 몇 방울씩이라도 떨구고 가느냐고 묻고 싶습니다.

며칠을 두고 비가오는데 요즘 소나기는 오다가다를 반복합니다. 거기에 천둥 번개까지 요란하다가도 언제 그랬냐는 듯 반짝 개입니다. 하늘이 훤해지면 밖으로 나가 하늘을 봅니다. 혹시 무지개가 떴는지 몰라 두리번 거리지만 무지개는 보이지 않습니다.

또 어디로 가는지 먹물 같은 구름이 누가 부르기라도 하듯 같은 방향으로 달려갑니다. 그렇게 몰려가서 또 한 바탕 비를 쏟아붓고 성질 못 된 사람 화풀이 하듯 퍼붓는 모양이 떠오릅니다.
저녁에 비가내리면 내일은 그치겠지 해도 오후에나 한 밤중에라도 기어이 비를 내리는 것으로 보아 아직 장마가 끝나지 않은 듯합니다.

그래도 어디서는 벼가 패었다고 이삭이 달린 사진을 올리고 코스모스도 벌써 가을이 온다고 알리고 있습니다. 장마와 찜통 더위가 겹쳐 더 덥게 느껴지지만 세월도 다 할 일을 하고 있습니다.


정답은 장마, 개부심입니다.


‘석 달 장마에도 개부심이 제일’
처음엔 개부심이 무슨 말인가 했습니다. 얼핏 드는 생각이 무슨 욕설처럼 들려 검색을 해 보고서야 뜻을 알았습니다. 개부심은 장마통에 흙탕물이 지나간 자리에 앙금처럼 앉았던 명개라는 흙을 씻어내는 일을 바로 개부심이라고 합니다.

그러니까 사람의 손으로 일일이 씻어내는 게 아니라 하늘에서 장마 뒷풀이를 하는 것으로 보시면 되겠습니다. 장마 뿐아니라 사람이 하는 일에도 끝 마무리를 잘 해야 하듯 날씨도 그렇다고 합니다. 특히 우리 선조들은 시작과 끝을 같게 하라고 하셨습니다. 처음 먹은 마음 그대로 끝을 맺으라는 뜻입니다. 즉 용두사미를 비난하는 말씀이었습니다. 모든 일에 시작이 있고 끝이 있음에 그 과정에 충실하고 제대로 끝을 맺어야 정당한 평가를 받는다고 했습니다.

바느질을 할 때 시작에도 매듭이 있고 끝날 때도 매듭이 있습니다. 이는 시작이나 끝을 단단히 매듭을 묶지 않으면 실이 풀려 그동안 해온 바느질이 허사가 되기 때문입니다. 대나무도 매듭이 있어서 휘어지지 않고 꼿꼿이 한 생전 살 수 있다고합니다.

장마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모르지만 남부지방은 장마가 물러가고 폭염이 이어진다고 하는데 우리 지역은 아직 장마도 있고 더위도 찾아왔으니 조만간 장마는 물러갈 거라는 생각입니다. 올 장마는 어떻게 마무리를 지을지 개부심은 언제가 될지 일기예보가 맞지 않는 요즘 더 궁금합니다.

  • 정답자 선착순 10명까지 1steem 씩 보내 드립니다.
  • 반드시 댓글에 번호를 달아 주시기 바랍니다.
    참여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며 607회에서 뵙겠습니다.

대문을 그려주신 @ziq님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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