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곡의 벽, 설악산 공룡능선을 가다-11 비선대(飛仙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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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곡의 벽, 설악산 공룡능선을 가다-11 비선대(飛仙臺)

5km 남짓 되는 공룡능선이 이토록 어려운 이유는 능선 입구에 도달하기까지의 과정도 결코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소공원에서 천불동계곡을 통해 올라가면 9km 거리를 걸어야 하고, 마등령 방향으로 오르면 거리는 6.5km로 짧아지지만 공룡능선에 버금가는 험난한 난이도가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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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걸은 거리는 10km, 오늘 걸은 거리는 14.4km로 이틀간 산행하며 오늘 소요된 시간만 무려 11시간 4분이나 걸렸다. 도저히 공룡능선에 함께 올 수 없는 초보자를 데리고 온 결과였다. 하지만 와이프에게는 일생의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을 것이다. 육체적으로 고통스러웠던 기억은 금방 사라지고, 그 자리는 곧 커다란 성취감으로 채워지기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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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역시 지쳤다. 천천히 걸으면 체력이 남을 것으로 생각하는 것은 착각이다. 예전에 서브3(Sub-3) 달성 훈련을 위해 황영조 선수의 훈련 프로그램에 참가한 적이 있다. 당시 그는 “나는 여러분이 너무 대단하게 느껴진다. 나는 2시간 뛰는 것도 힘든데 어떻게 4~5시간씩 뛰느냐”라고 말했다. 그때는 그저 비꼬는 말처럼 들렸으나, 오늘에서야 비로소 그 말의 진짜 의미를 이해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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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선대(飛仙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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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이 하늘로 날아오른 곳'이라는 뜻을 가진 명소다. 기암절벽으로 둘러싸인 통반석(하나의 거대한 바위) 위로 맑은 계곡물이 흐르는 외설악의 대표적인 경승지다. 전설에 따르면, 마고선녀(麻姑仙女)라는 신선이 이곳의 빼어난 경치에 반해 누워서 주변을 감상하다가 하늘로 올라갔다고 하여 비선대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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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선대 뒤편으로는 미륵봉(장군봉), 형제봉, 선인봉 등 거대한 암벽이 병풍처럼 솟아 있어 웅장한 기세를 자랑한다. 특히 바위 전면에는 조선 시대의 수많은 시인과 묵객들이 찾아와 새겨놓은 글자(각자)들이 오늘날까지 뚜렷하게 남아 있어 역사적·문화적 가치도 높다. 천불동계곡, 오세암, 마등령 등으로 갈라지는 설악산 본격 산행의 출발점이자 이정표 역할을 하는 장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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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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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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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공원에 도착하자마자 식당을 찾았다. 아무래도 몇 번 가본 단골집이 마음 편하다. 나는 순두부를, 아내는 산채비빔밥을 먹고 바로 차를 몰아 서울로 향했다. 갑자기 졸음이 쏟아졌다. 아무리 정신력으로 버텨보려 해도 밀려오는 잠을 이길 수는 없었다. 결국 중간 휴게소에 차를 대고 한 시간 정도 정신없이 자고 나서야 정상적인 운전이 가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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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와 등산을 같이 갈 때마다 늘 희비가 엇갈린다. 혼자 오거나 산악회 동호인들과 오면 편하고 수월한데, 페이스가 맞지 않는 아내를 굳이 데리고 와서 짜증을 내고 다투며 고생을 자초하는 게 맞는지 회의가 들기도 한다. 하지만 함께 산다는 것은 인생을 공유하는 것이다. 정신을 공유해야 하고, 취미나 종교도 같은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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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로 같이 살면서도 남처럼 소원하게 지내는 사람들을 주변에서 너무 많이 보게 된다. 행동을 같이하지 못하면 상대방을 절대 이해할 수 없다. 나를 이해시키는 가장 좋은 방법은 결국 함께 경험하는 일이다. 결혼하고 얼마 되지 않았을 때, 아내는 내가 누드 사진을 촬영하는 것을 이해하지 못했다. 그래서 촬영 현장에 직접 데리고 다녔다. 지금은 오히려 같이 가자고 해도 가지 않는다. 괴테가 말했듯이 인간은 잘 모르는 분야에 대해서는 일단 부정적이 되기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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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해야 공감하고 이해한다는 말 맞아요.
그래서 저도 오늘 비 오는데 고추밭고랑을 돌아다녔네요. ㅎㅎ
사진 예술가셨군요.

감사합니다. 고추가 무럭무럭 잘 크리라 믿습니다.

마지막 사진이 제일 눈에 익습니다. 자주 본 풍경이라서...^^

예 설악산 입구라 소공원 통해서 가면 꼭 보게되는 문이지요.

연달아서 산악 10키로 14키로 걸었으면 저는 병났을거 같습니다. ㄷㄷㄷ

엄살은 심하십니다. 충분히 갈 수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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