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RM Girls와 함께한 북한산(비봉능선)-3 향로봉(香爐峰)

IRM Girls와 함께한 북한산(비봉능선)-3 향로봉(香爐峰)

아무리 의욕을 가지고 시작한 공부나 운동이라도 발전하지 않고 정체해 있다면 지속하기가 쉽지 않다. 특히 영어 같은 외국어나 테니스 같은 구기 종목은 숙달하는 데 시간이 많이 걸리고 남과 비교되는 면이 강해 성공하는 사람이 많지 않다.

등산

달리기나 등산처럼 기술보다는 체력에 의지하는 운동은 발전속도가 눈에 보이기 때문에 열심히만 한다면 실패할 확률이 적다. 그래서 운동신경에 관계없이 등산은 항상 우리나라 사람이 좋아하는 취미 일 순위이다.

골프처럼 돈이 많이 들지도 않고 짧은 시간에 많은 운동량을 얻을 수 있어 한 주에 한 두 번 주기적으로 가면서 자신의 능력에 맞게 코스를 설계한다면 가장 좋은 체력단련 수단이 되며 정신적인 안정과 즐거움까지 얻을 수 있다.

이번 산행을 포함하여 3번째 만나는 피아니스트 S는 처음 거의 마지막에서 따라오면서도 고통스러워 했지만 이번에는 가장 앞장서서 가면서도 힘든 표정이 전혀 없어 훈련의 영향이 얼마나 큰지를 실감하게 했다.

공부나 기술, 운동 등 모든 것은 남보다 발전 속도가 빠를 때 즐겁고 행복하다. 그러나 같이 시작한 친구는 날아가는 데 자기는 정체해 있다고 느끼는 순간 포기를 생각하게 된다. 이건 내하고 안 맞는 모양이라고 합리화시키면 더 이상 지속하기 어렵다.

우리 몸 속에는 우리도 모르는 거인이 살고 있다. “네 안에 잠든 거인을 깨워라”의 저자 토니 로빈스는 내 속에는 나도 모르는 초인적인 능력이 숨어 있다고 했다. 그 발굴되지 않은 능력을 찾아주는 게 멘토나 리드가 할 일이다. 안 되는 것이 아니라 되기 전에 포기해 버리기 때문에 안되는 것이다.

향로봉(香爐峰)

비봉과 족두리봉 사이에 있는 높이535m의 봉우리로, 탕춘대 방향에서 바라보면 봉우리 모양이 향로처럼 보인다고 해서 그 이름이 유래했다. 구파발 방면에서 보면 사람 옆모습을 닮았다 하여 ‘인두봉’이라고도 하고, 세 개의 봉우리로 이루어졌다 하여 ‘삼지봉’이라고도 한다..

향로봉 정상부는 두 개의 암봉으로 되어 있다. 엄밀히 따지면 비봉에 더 가까운 암봉이 정상이나 정상에는 표지석이 없고 정상 아래 50m 정도 떨어진 곳에 표지목이 있다. 왜 정상에 있어야 할 표지목이 엉뚱한 데 있는지는 알 수 없지만 공단직원들의 편의주의가 아닐까 하는 의구심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