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 치앙마이 4일차 - MAYA 쇼핑몰(1월 20일 토요일)

in #kr6 years ago (edited)

여행 4일 차에는 마야 쇼핑몰을 구경하러 갔다가 치앙마이 U 호텔로 숙소를 옮겼습니다. 그래서 별다른 이야깃거리가 없으므로 칸타리 힐스 호텔 이야기를 좀 더 해 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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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날 조식입니다. 처음에는 종류가 많아서 신나게 먹었는데 매일 비슷하게 나와서 질리고 말았습니다. 양식, 태국식, 일식이 있는데 일본 사람들이 많이 와서 그런지 일식이 가장 맛이 괜찮습니다. 룸서비스에 돈부리나 라멘 같은 일본 음식이 다양하게 있고 여행 카페에서는 돈부리가 맛있다고 추천하더군요.
사진 오른쪽에 있는 빨간 수프는 태국 음식인데 맛이 육개장과 흡사했습니다. 선지도 들어 있어서 해장국 같기도 합니다. 음식이 맛없다고 평가했지만, 자리에 앉아 있으면 자주 커피와 차를 따라 줘서 편했습니다. 테이블에 밀크티 해 먹으라고 우유도 있고 설탕과 감미료도 있어서 편하게 차를 즐길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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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수 스위치입니다. 태국의 숙박업소에는 이런 스위치를 켜 놓아야 온수가 나오는 곳이 많다고 들었습니다. 양변기 옆의 샤워 호스는 태국식 비데라고 하네요. 어떤 분의 베트남 여행기에 비슷한 걸 봤는데 동남아권의 비데는 저렇게 생겼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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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 아침 인사 하러 가는 꼬꼬에요. 어딜 가나 불상과 불단이 있어서 태국이 불교국가임을 실감합니다. 하지만 신앙의 자유는 보장된 것 같습니다. 국교가 없고 천주교계 학교 교복을 입은 학생을 본 적이 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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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 오늘도 꼬꼬가 밥 잘 먹고 때 덜 부리게 좀 해 주세요... 힘듭니다.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체크 아웃 전, GRAPH 카페에서 사 온 콜드브루 커피를 마셨습니다. 커피와 물을 1:1로 섞어서 얼음을 넣어 마시면 맛이 끝내줍니다. 시간이 없어 아침 수영을 못 하고 떠나게 되어 아쉬웠습니다. 수영장에 가면 일본에서 온 어르신들을 많이 만날 수 있었죠. 아기가 있으니 먼저 말을 걸어 오시더군요. 영어, 일본어 섞어 가며 대화하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아침마다 열심히 수영하는 브라질 느낌의 일본인 할아버지에게도 인사를 해야 했는데. 일드나 애니 보면 건장한 구릿빛 피부에 하와이얀 셔츠 입고 "인생이란 이런 거야!"하는 호쾌한 캐릭터 있잖아요. 그런 분이었습니다. 서울에 와 본 적도 있다고 하던데. 인생 즐기며 사는 것 같아 부러웠습니다. 오지상~ 제가 지금은 돈이 없지만 코인 펌핑하는 날 치앙마이에서 다시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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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크아웃하고 마야라는 이름의 쇼핑몰로 향했습니다. 태국의 로널드는 합장하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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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핑몰 도착입니다. 이번에도 유모차 끌고 가느라 고생했습니다. 아주 번화한 시내 중심가가 아니면 인도가 매우 좁아서 유모차 끌기 힘듭니다. 지금까지 유모차 반친화적인 곳 No.1은 고양시였는데 이젠 치앙마이에 1위를 내어주었네요. 보행에 장애 있는 분들은 어떻게 생활하나 걱정 어린 생각을 잠시 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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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바이가 빽빽합니다. 한국에선 보기 힘든 광경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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림핑이란 이름의 슈퍼마켓에 들렀습니다. 어느 나라나 현대적인 슈퍼마켓은 다 비슷비슷합니다. 리뷰했던 Khao Shong 커피도 여기서 샀지요. 한국 아이스크림도 있고 소주도 있습니다. 건과일 코너에 가니 말린 두리안도 있습니다. 맛은 있는데 냄새는 정말 고약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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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가면 심리학 서적이 궁금해서 서점을 들러봅니다. 태국어를 읽지 못해 잘은 모르겠지만 팝사이콜로지+자기개발서+초능력 같은 분위기입니다. 전공 서적 같은 책은 안 보이네요. 작은 서점이라 그럴지도 모르겠어요. 일본의 하카타역 서점이 정말 재미있었습니다. 트라우마(trauma)를 토라우마(トラウマ)로, 프로이트(Frued)를 후로이토(フロイト)로 읽는 식의 즐거움이 가득했지요.
아침에 부처님께 기도했지만, 꼬꼬는 밥을 안 먹고 엘리베이터와 에스컬레이터 타고 놀겠다 합니다. 밥 먹을 기분도 아니고 해서 다른 분들 식사하게 하고 제가 데리고 구경할 겸 다녔지요. 부모 노릇 힘드네요. 쇼핑몰이나 백화점 꼭대기가 그러하듯이 마야몰에도 맨 위층에 영화관과 오락실이 있습니다. 이름은 모르겠지만 파라파라댄스 같이 춤추는 게임기가 있는데 시작 전 카메라를 통해 상대방과 인사를 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아케이드 게임장이 거의 없는 한국에선 좀처럼 볼 수 없는 장면이라 신기했지요. 엄청 큰 북카페도 있는데 너무 크고 산만해서 독서에 집중하기 어려워 보였습니다. 분위기 산만하고 활기차서 스팀잇하기엔 좋을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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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돌아다니기엔 꼬꼬의 컨디션이 허락해 줄 거 같지 않아서 우리 가족만 다음 숙소로 먼저 이동하기로 했습니다. 처제가 Grab을 불러줘서 차를 타니 꼬꼬는 잠들었네요. 칸타리 힐스 호텔에 들러 맡겨 놓은 짐을 차에 싣고 U 치앙마이 호텔로 갔습니다. 갑자기 인솔자(?) 없이 다니려니 약간 불안했지만 2018년 들어 한 살 더 먹었으니 용감한 어른이 되어야죠. 어딜 가나 저보단 영어를 다 잘하기 때문에 의사소통엔 어려움이 없어 다행입니다. 승용차에 캐리어 3개, 가방 2개, 유모차 1개를 어찌어찌 실었네요.
U 치앙마이 호텔은 올드시티 한 가운데 있습니다. 그래서 도보로 올드시티 내를 다니기에 좋습니다. 전통적인 분위기라 좋긴 한데 엘리베이터가 없어서 불편한 점도 있습니다. 체크아웃 시간이 아침으로 고정되어 있지 않고 체크인부터 24시간 이용 가능해서 저녁 비행기 타는 사람들이나 승무원들이 이용하기 좋습니다. 여러모로 장점이 있네요. 대신 좀 비싼 편이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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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크인할 때 환영 선물로 비누를 주는데 5가지 향의 비누 중 자스민만 선택하지 않으면 됩니다. 왜냐하면 자스민 비누가 방에 있거든요.
저녁 식사 시간이라 꼬꼬 밥을 먹여야 하는데 전자렌지가 없네요. 프론트에 물어보니 알려주면 직원이 와서 데워다 준다고 합니다. 일회용포장 용기에 담긴 밥을 보냈더니 예쁘게 그릇에 담아 돌려주어 고마웠습니다. 역시 비싸면 서비스가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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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밥을 먹이고 우리도 식량 조달을 위해 주변을 조금 돌아다녔습니다. 파르페 노점이 보여서 하나 먹었습니다. 내일 또 먹으려고 몇 시에 문 여냐고 물어보니 아침 9시쯤부터라 합니다. 하지만 못 먹었죠. 왜 못 먹었는지는 다음 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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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바로 옆에 'KAOW TOM 1바트'라는 식당이 있습니다. 궁금하신 분들을 위해 트립어드바이저의 정보를 투척합니다. 제가 정확히 봤다면 여기 쌀밥이 1바트(약 35원)입니다. 어마어마하죠. 사람이 엄청 많길래 맛집 같아서 음식을 테이크아웃으로 주문했습니다. 맛집이 맞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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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 종류는 상당히 많습니다. 치앙마이 김밥천국이라 부르고 싶네요. 메뉴판에 영어로 병기되어 어떤 음식인지 대충은 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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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난하게 볶음밥(60바트, 약 2,100원), 고기채소 볶음(80바트, 약 2,800원), 공심채 볶음(80바트)을 사 왔습니다.
비닐포장을 어떻게 하는지 모르겠는데 저렇게 고무줄로 묶어 주면 절대 새지 않습니다. 대단한 기술이네요. 공심채와 고기채소 볶음 둘 다에서 불맛을 느낄 수 있었고 아삭한 식감이 살아 있어 맛있었습니다. 하지만 짰습니다. 맨밥과 같이 먹었으면 더 맛있었겠네요. 볶음밥도 맛이 좋았습니다.

아내는 처제, 장모님과 함께 마사지를 받으러 나갔습니다. 전 아이를 재우고 스팀잇과 함께 하루를 마무리 했네요.


치앙마이 여행기

1일차 - 공항에서 생긴 일(1월 17일)
2일차(1부) - 사원과 박물관(1월 18일)
2일차(2부) - 놀고 먹고(1월 18일)
3일차(1부) - 치앙마이 동물원(1월 19일)
3일차(2부) - 브런치 카페 Rustic & Blue(1월 19일)
4일차 - MAYA 쇼핑몰(1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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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와.... 태국 치앙마이.... 완전 반갑네요!!^^
태국을 가도 많은 분들이 치앙마이까지는 잘 가지 않더라고요.
저도 예전에 다녀왔던 곳이라 정말 반갑^^
노점에서 먹었던 파르페도 정말 맛있게 먹었었어요^^.
벌써 다녀온지 10년이 다 되어가는데 기억이 새록새록... 감사해요^^

좋은 추억으로 남은 여행이었나봐요. HOT 만큼은 아니지만 새록새록 생각나게 했다니 보람이 있네요. ㅎㅎ

심리학 파도파도 재미있습니다. 치앙마이 한번 가고 싶은 곳이네요. 35원이면 무척쌉니다.

가끔 치앙마이 사람들은 급여를 얼마나 받나 궁금하곤 했습니다. 여행자 입장에선 물가가 싸서 좋구요.

와 오토바이가 눈에 띄네요.. 음식도 대박!!

이래서 다른 문화를 가진 곳을 여행하는 즐거움이 있네요. 세상 넓다는 걸 느끼게 됩니다.

2018년에는 두루 평안하시길!

복 많이 잡으시는 한해 되세요!

저도 다음에 태국여행을 계획중인데 부러워요...
블로그에 좋은글들 많은 것 같아서 팔로우 하고가요
괜찮으시면 맞팔 부탁드릴게요 !
좋은 하루 되세요 :)

가게 되신다니 이젠 제가 부러울 차례네요. :) 예전 글들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팔로우 할께요.

진짜 물가 쌉니다........... 크으...공심채볶음먹고싶다.

생각해보니 술안주로 먹기에도 좋네요.

오 정말 생생하게 잘봤습니다. 저기 오토바이가 많은 것이 주차장인가요? ㅎㅎ

진짜 한국에선 보기 흔한 광경이네요!!

지하 주차장이에요. 보자마자 신기해서 사진을 찍었네요.

아이와 함께하는 곳은 어디든지 고난...이 찾아오는 것 같습니다 ㅠㅠ 일단은 저도 좀 빌어봅시다. (우리 쌍둥이 떼 좀 안 쓰게 해주십쇼!!!!!)
아이가 같이하면 짐도 많고....아이 끼니 때마다 걱정이긴하지만 @room9님께서는 제법 사진을 남기시고 덕분에 제가 사진보면서 여행을 한 것 같습니다.
아이와 야외활동을 하면 그만큼 아이에게도 좋다고 하는데.... 저는 제가 못 버텨 돌아다니다 그것마저 지쳐 쌍둥이가 말을 더 알아들을 때 조금 더 크면 어디든 다니자 생각하고 있답니다. 지금 당장은 안 나가는게 답이다...라고 결론을 내려버렸어요ㅠㅠ 아이들 집에만 두는게 안쓰럽긴해요......답이 없으니 저도 이랬다 저랬다 한답니다 .... 옆에서 절 지켜보는 신랑이 제일 힘들어하죠^^;;

쌍둥이면 밖에 나가기 더 힘들 거 같아요. 전 하나인데도 기진맥진입니다. 외출이 더 편해지는 날이 얼른 오면 좋겠네요. 오늘은 킴쑤님을 위해 달을 향해 빌어보지요.

가격이 너무 착하네요~ 게다가 맛집이라니~
치앙마이여행가서 먹는건 걱정안해도 되겠어요~^^

음식 맛도 괜찮아서 걱정 안 해도 되더군요.

우와.. 역시 태국 물거란...
방콕도 싸다고 느꼈는데 치앙마이는 더 하네요 ㅎㅎ
가고싶다 먹고싶다 ㅜㅜ

저도 다시 가고 싶고 또 먹고 싶습니다! 기왕이면 아이 없이 우리 부부 둘이서만요!
하지만 불가능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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