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 치앙마이 2일차(1부) - 사원과 박물관(1월 18일)

in #kr-travel6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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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타리 힐스 호텔 입구입니다. 칸타리는 태국의 호텔 체인이라고 하네요. 아기랑 함께 간다면 무조건 여기를 추천한다고 그러는데 정말 지내기 편했습니다. 내부에 분리된 방 2개가 있고 주방과 세탁기가 있어서 가족 단위로 지내기에 편합니다. 다만 조식 부페는 별로였습니다. 태국식, 일본식, 브런치류(빵, 소세지, 계란 등등)로 음식 종류는 많지만 맛있진 않았네요. 어쩐지 애가 밥을 잘 안 먹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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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명이 전담해서 커버하지 않으면 다른 한 명은 밥을 먹을 수가 없습니다. 음식을 막 뱃속에 쑤셔 넣고 아이를 데리고 호텔 라운지로 놀러갔습니다. 분위기가 마음에 드는지 싱글벙글 웃으며 소파를 오르내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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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꼬는 엘리베이터 타기도 좋아합니다. 엘리베이터를 타자고 졸라서 3층을 눌러 수영장에 가 봤습니다. 어디 보자~ 자쿠지가 괜찮나 검사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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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장 시찰 중입니다. 구석을 잘 보니 비둘기 목욕탕이기도 합니다. 몸을 1/3쯤 담그고 앉아서 쉬는 녀석도 봤습니다. 식사를 마친 뒤 꼬꼬와 함께 뜨끈한 자쿠지에 몸을 담그고 물놀이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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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번째 일정은 '왓수완독'이라는 사원입니다. 호텔을 나와 1km 정도 도보로 이동했는데 도로 사정이 유모차 끌기에 좇 같았습니다. 스마트폰에 마리오런 같은 달리기 게임을 생각하시면 됩니다. 가다 보면 큰 턱이 있어서 유모차 내려야 하고 또 조금 가다 보면 길도 좁은데 나무가 한 가운데 버티고 있고... 어린 아기를 어떻게 데리고 다니는지 모르겠네요. 조금 큰 어린이들은 오토바이를 함께 타고 가는 모습 많이 보였는데. 한국 사람이 보기에는 약간 위험해 보였습니다.
왓수완독의 입구에는 '무슨무슨대학교 치앙마이 캠퍼스'라는 간판이 있습니다. 영문자로 쓰여 있지만 태국어 발음이라 읽지는 못하겠구요. 사원이 있으니 치앙마이 동국대겠거니 생각하고 들어갔습니다. 물론 아닐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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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구에 이런 것이 있습니다. 복을 비는 것 같습니다. 사람 사는 곳은 어디나 비슷하네요. 개인적으론 부산 용궁사에 돈 던지는 곳을 높게 평가합니다. 게임 같아서 명중시키려고 사람들이 자꾸 돈을 던집니다. 아무튼 안쪽으로 더 들어가려고 하니 입장료를 내라고 해서 안 들어갔습니다. 안에는 큰 불상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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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사이로 금빛 탑이 보입니다. 가 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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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불상이 보입니다. 소신 공양한 스님에게 금을 씌워 만든 등신불 같기도 합니다. 옆에 사진이 있어서 그럴듯 합니다. 그런데 다른 곳에서도 이런 불상을 봤습니다. 어떤 고승을 기리기 위해 만든 상일까요 아니면 레알 등신불일까요. 어쨌든 주변에는 저런 글귀도 있고 돌아다니는 닭도 있어 한적한 분위기입니다. 영어와 태국어의 글자수가 많이 차이 나서 과연 같은 뜻일까...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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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도 덥고 목도 마르고 유모차를 끌고 오느라 힘도 들어서 주스를 마시기로 합니다. 베지테리언 레스토랑이지만 고기 요리도 있습니다. 여행 중 봤던 많은 식당들이 베지테리언 레스토랑이라고 해서 채식 메뉴만 있는 줄 알았죠. '채식이 기본이지만 육식주의자인 널 위해 고기 메뉴도 있어'라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어딜 가나 고기를 피하기 힘든 우리나라 식당을 생각하면 선택의 여지가 더 있으니 좋아보였습니다.
슬로우 푸드라고 쓰여 있는데 정말입니다. 주스 주문하면 그때부터 과일 껍질 벗기고 손질 시작입니다. 내가 아는 과일주스는 뭔가 액상을 섞어주는 건데... 쥬씨와는 다르다! 쥬씨와는! 어차피 쉬어 가니까 여유있게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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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주스를 주문했습니다. 허니듀+포도+수박+우유입니다. 비타민이 풍부하고 세포 활동을 증가시키고 면역력을 강화시킨다고 하네요. 보팅 많이 받고 손 대는 코인마다 폭등하며 최고의 매수매도 시점을 알 수 있게 해 주는 주스 한 잔 있으면 마시고 싶네요. 주스가 나왔을 때쯤 잠 자던 꼬꼬가 일어나서 제 주스를 쭈욱 빨아 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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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까 나무 사이로 본 금빛 탑을 봤습니다. 탑 주변 부 하얀 건축물이 어딘가 유럽풍입니다. 지식이 좀 더 있으면 좋을텐데. 아쉽습니다. 어쩌면 태국은 옛날옛적부터 유럽과 교역을 했을지도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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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가 낮잠을 자고 있습니다. 한국에선 이런 큰 개가 돌아다니는 모습을 못 봐서 신기하네요. 대체로 이런 개들은 사람에게 큰 관심 없고 이 곳 사람들도 관심을 안 보이더군요. 그냥 돌아다니는 동물 한 마리 정도로 대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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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태상입니다. 공놀이를 한 남편 해태는 표정이 좋아보이는데 독박육아에 지친 아내 해태는 표정이 어두워 보입니다. 가정의 불화가 일어날 것 같군요. 육아는 부부가 함께 해야 한다는 교훈을 얻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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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문으로 나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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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모차 끌고는 도저히 못 걷겠습니다. 차를 타고 옛날 란나 왕국 시절의 도심지인 올드시티로 가기로 했습니다. 사진에 보이는 차는 '썽태우'라고 하는 교통수단입니다. 약간 마을버스 느낌인데 택시처럼 잡아 타고 원하는 목적지에 데려다 줍니다. 썽태우는 1인당 30바트(약 1,050원)를 받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5인이기 때문에 Grab이라는 걸 사용해서 차를 불렀습니다. 우버와 비슷한데 말레이시아에서 개발한 서비스라고 하네요. 앱으로 부르면 오고 저렴해서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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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긴 치앙마이 민속 박물관입니다. 불교 문화와 풍습, 의식주 등에 대해 전시가 되어 있는데 솔직히 무엇을 봤는지 기억이 잘 안 나네요. 아기가 박물관 계단을 보고 미친 듯이 오르내렸기 때문에 정신이 없었습니다. 계단은 생생하게 기억 나네요. 짙은 갈색에 매끈하게 다듬어진 나무 계단인데 1층에서 2층으로 호를 그리며 올라갑니다. 높이도 아기가 오르기 딱 좋고 밟을 떄마다 약간 삐걱거려서 오감만족 계단입니다. 다 올라가면 맞은 편에 내려가는 계단이 있구요. 미끄럼방지하는 띠가 길게 붙어 있어 안전했습니다. 10번 이상 오르내린 거 같아요. 어른들이 번갈아 가며 손을 잡고 함께 오르내렸습니다. 박물관에 일하는 분들도 꼬꼬의 계단 등정에 함께 해 주셨습니다. 귀찮아 하지 않고 예뻐해줘서 너무 고마웠습니다. 갈 때는 종이로 하트와 작은 꽃을 접어 줬는데 꼬꼬도 손에 꼭 쥐고 가더군요. 다음에 또 오고 싶어졌습니다.
민속 박물관 말고도 역사와 예술 박물관이 있습니다. 3개의 박물관을 180바트(약 6,200원쯤)로 둘러볼 수 있으니 아기와 함께 하지만 않는다면 가 볼만 합니다. 다른 박물관은 1주일 내에 관람하면 된다니 나중에 가 보기로 했습니다. 박물관까지 가니 점심 시간을 넘겨서 배도 고파졌습니다.

분량이 길어지니 글을 마무리 짓지 못해서 한 번 끊어야겠습니다. 2일차 나머지는 다음 글로 찾아오겠습니다.


치앙마이 여행기

1일차 - 공항에서 생긴 일(1월 17일)
2일차(1부) - 사원과 박물관(1월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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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앙마이 꼭 가보고 싶어요 ㅠ!

치앙마이는 추천합니다. 제가 갔던 때가 기후가 제일 괜찮다고 하네요. 여행자들을 위한 도시라는 느낌을 팍팍 받았습니다.

아 좋다...... 힐링받는 느긋함이 있네요.

이제 제 이미지는 힐링으로 바꿔주기입니다?

우와...
언제나 가깝고 편한 시내만 다니려 했는데,
사원을 한번 가보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저도 뭐 처제가 일정을 다 짜 놓아서 이끄는대로 다녔습니다. 그래도 여행이라 어딜 가도 좋더라구요. 다시 가면 다른 사원들도 가 보고 싶습니다.

힐링받는 색감 +_+

photoscape X의 어느 이름 모를 필터에게 공을 돌립니다. ㅎㅎ

조금 늦었죠?
1일 1포스팅해주시면^^ 짱짱맨은 하루에 한번 반드시 찾아온다는걸 약속드려요~

ㅋㅋㅋㅋㅋㅋㅋㅋ 해태를 보고 육아를 어떻게 해나가야 하는지 느끼셨군욬ㅋㅋㅋ 해태의 표정까지 살피는 관찰력.. 역시 심리 전공자십니다...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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