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 치앙마이 2일차(2부) - 놀고 먹고(1월 18일)

in #kr-travel6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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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을 나오니 2시 40분입니다. 점심을 먹어야겠네요. Kanjana라는 식당에 밥 먹으러 갔습니다. 골목길을 지났는데 게스트 하우스가 정말 많았습니다. Tripadvisor 로고 붙은 곳이 많아서 여행을 위한 도시라는 인상을 강하게 받았지요. 식당 안에 스마트폰 충천 안 해주겠다고 종이로 써서 붙였더군요.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해달라고들 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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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도 쉽게 만날 수 있는 팟타이. 볶음 쌀국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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똠카(Tom-kha)라고 코코넛 밀크를 넣은 맵고 신 맛의 태국 수프라고 합니다. 메뉴판 커리메뉴에서 봤는데 당시 애가 밥 안 먹고 울어서 정신 없던 터라 기억은 잘 안 납니다. 아무튼 맛있게 먹었습니다. 위쪽 그릇이 해물, 아래쪽은 치킨입니다.
모험이라 생각하고 시켰는데 이 맛은 제게 굉장히 익숙했지요. 왜냐하면 이마트에서 사 먹어 봤기 때문입니다. 한때 이마트에서 Thai-cube라는 즉석식품을 수입했는데 안 팔렸는지 한 개에 1,000원에 팔았습니다. 일단 하나 사서 먹어봤는데 너무 이국적인 커리맛이라 마음에 들었죠. 이마트로 달려가 쓸어담아 냉동실에 쟁여놓고 먹었습니다. 여러 가지 맛이 있었는데 그 중에 있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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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 후 GRAPH라는 카페에 갔습니다. 되게 유명한 모양입니다. 들어갔을 때 이미 한국인 있었구요. 사진과 함께 이름과 성분(?)이 표시된 메뉴판을 줍니다. 니트로콜드브루에 파인애플과 레몬이라... 상상할 수 없는 맛이었죠. 괜찮습니다. 인생은 도전. GRAPH No. 29라는 녀석을 만나보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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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카드와 함께 나옵니다. 챙기세요. 냉장고에 붙여뒀는데 멋진 기념품입니다. 맛은요, 으음... 커피인데 상큼해요. 믿을 수 없는 맛입니다. 상큼한데 분명 커피입니다. 이 맛을 어떻게 조합해 냈는지 궁금할 뿐입니다. 니트로콜드브루라 그런지 커피맛도 아주 부드럽네요. 태국 커피에 대한 호감이 확 올라갔습니다. 한국에서 먹었던 니트로콜드브루는 쓰고 검은 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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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에서 보니 흑맥주 같죠. 이 글을 쓰며 니트로콜드브루에 대해 조사해 보니 원래 라임이나 레몬을 섞어서 마시기도 한다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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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는 Holiday라는 커피를 시켰습니다. 하얀 건 파나 코타(Panna cotta)라고 생크림과 우유를 끓여서 식혀 굳힌 이탈리아 디저트라고 하네요. 까만 건 뭔지 모르겠네요. 옆에 있는 독약 커피를 부은 다음 숟가락으로 떠서 먹으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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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에게 줄 수 있는 커피가 없어서 잠시 콩순이를 허락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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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한 마음에 근처에 있는 Khunkae's Juice bar에 가서 생과일주스 하나 사줬습니다. 설탕도 안 들고 좋은데 아이에게 너무 많아서 문제였습니다. 배탈날까 봐 어른들이 한입씩 먹었는데도 꽤 많았죠. 맛이 마음에 들었는지 꼬꼬도 순순히 내놓진 안았습니다. 얼음 있는 곳엔 작은 플라스틱 용기에 담긴 주스가 있습니다. 나중에 한 번 더 갔을 땐 그걸 사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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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에 가서 과일을 샀습니다. 여기서 산 망고스틴은 정말 인생 망고스틴이었습니다. 망고스틴 살 땐 껍질이 딱딱하지 않고 전반적으로 무른 녀석이 좋다고 하네요. 정말 그랬습니다. 크기만 크고 딱딱한 건 속이 비거나 별로라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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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바이를 많이 타고 다니지만 대만에 비하면 차가 더 많았습니다. 일방통행이라 반대방향으로 가려면 저쪽 도로로 건나가야 합니다. 가운데는 옛 성벽의 해자라서 작은 하천처럼 물이 차 있습니다. 올드시티는 18세기까지 있었던 란나 왕국의 옛 터입니다. 아래 지도에 빨간 사각형으로 표시된 부분이 올드시티입니다. 정사각형이죠. 여기 위치는 동쪽 문 약간 위입니다.
이 곳에서 Grab을 불러 차를 타려고 했는데 드라이버가 여기까지 오지 않고 뒤에 있더군요. 왜 그런가 했더니 여기 잔뜩 서 있었던 썽태우 기사들 때문이었습니다. 시장 입구고 관광객이 많은 곳이라 암묵적으로 Grab이 침범하면 안 되는 구역이었던 겁니다. 차가 출발할 때 기사 중 한 명이 Grab 드라이버에게 뭐라고 하더군요. 모르고 그랬다지만 우리 때문에 괜한 욕을 먹어서 조금 미안했습니다. 우리나라에 우버 들어왔을 때 택시 기사들 반발이 굉장히 심했던 일이 생각났습니다. 어디나 먹고 사는 거 쉽지가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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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오픈스트리트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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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에 돌아와서 라면 등 이것저것으로 저녁을 먹고 부족할까봐 룸서비스로 샌드위치를 시켰습니다. 정확하진 않지만 250바트(약 8,500원)였던 걸로 기억합니다. 살면서 룸서비스 시켜본 건 처음이었어요. 부자가 된 기분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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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건 모르겠고 태국에 왔으니 마사지는 받아보고 싶었습니다. 10분 정도 떨어진 곳에 Phuphaya라는 가게에 마사지 받으러 갔습니다. 조금 시원한 정도? 그럭저럭 괜찮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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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차의 마지막은 꼬꼬와 함께 한 저녁 물놀이 사진으로 마치겠습니다.


치앙마이 여행기

1일차 - 공항에서 생긴 일(1월 17일)
2일차(1부) - 사원과 박물관(1월 18일)
2일차(2부) - 놀고 먹고(1월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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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시간에 이런 맛나는 사진들이라뇨ㅠㅠ
팟타이는 역시 현지에서 먹는게 제맛이 나는거 같습니다!

역시 본고장에서 먹는 맛이 제일이지요. 맛있는 저녁 되세요!

치앙마이 여행 기록 잘 보았습니다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불금 보내세요🎃🎶🎧

도움이 되었다니 좋네요. 치앙마이는 어딜 가도 다 좋은 여행지 같습니다.

그저 저도 여행 가고 싶은 마음 뿐이네요.ㅠ

갔다 왔지만 지금 또 가라면 가고 싶네요.

똠카 맛있죠! 날씨도 좋을때라 다닐만 하셨겠습니다.

태국음식은 훌륭했어요. 음식부심 이해가 가네요. 여행 내내 날이 좋고 따뜻해서 다니기 좋았어요. 돌아가서 집에 갈 때 아주 추웠죠.

GRAPH No. 29 먹어 보고 싶어지네요~ 깨알 "이거 마이쩡" ㅋㅋㅋㅋㅋ
똠카는 이마트표랑 비교해서 어떤가요? 역시 현지가 훨씬 맛있을거 같긴 하지만..그래도 궁금해서...^^;; (사실 이마트에서 팔았다는 것도 신기했어요~)

이마트표는 하도 오래되어 기억이 안 나지만 그래도 즉석식품보단 바로 요리해주는 음식이 맛있죠. 타이큐브는 끝물에 정말 우연히 만난 거였어요. 그래서 이마트 가면 혹시 모를 보물을 찾기 위해 냉동식품칸을 꼭 둘러봅니다.

제가 너무 당연한 질문을..ㅋㅋㅋㅋ 저도 태국 음식 좋아해서 궁금한게 많았네요..^^;;; 감사합니다 9번방님!!^^

요즘 정말 많은 분들이 짱짱맨 태그를 사용해주시네요^^
행복한 스티밋 ! 즐거운 스티밋! 화이팅~~

짱짱맨 프로젝트가 더욱 흥할 수 있길 바랍니다. 화이팅입니다!

카페 메뉴설명 디자인 감성이 한국스러운데요?
디자이너를 한국 사람 쓴 거 아닐까 싶을 정도로....!

그런가요? 치앙마이에는 카페를 연 한국인도 있고 많이 거주하고 있으니 어쩌면 영향을 줬을지도 모르겠네요.

상큼한 커피..... 음.. 가리스타셔서 역시 커피에 일가견이 있으십니다. ㅋㅋㅋ 인생은 도전! ㅋㅋㅋㅋㅋㅋㅋ 오늘도 재밌게 봤습니다.

일가견이라 할 건 없고 그냥 먹고 생각나는대로 쓴 거죠. 새로운 맛이라 좋았습니다. 제 내면을 사랑하는 여자에게 언젠가 또 오자고 했습니다. ㅋㅋ

ㅋㅋㅋㅋㅋㅋ 내면을 사랑하는 아내분 ㅎㅎㅎ 센스가 너무 좋으신거 같습니다 ㅋㅋㅋㅋㅋ 댓글 보자마자 빵터졌습니다 ㅋㅋㅋ

처음으로 얼굴..아니... 상반신 누드까지 공개 해주셨네요. ㅎㅎㅎ

사진이 뭔가 여유증처럼 나와서 대단히 마음에 들진 않습니다만... 그나마 얼굴 안 나온 사진이 저거고 평화로운 한때를 블록체인에 박아놓고 싶었습니다. ㅎㅎ

앗.. 여유로운 사진이라서 여유증처럼 나온거 아닐까요... (죄송합니다..)
한번더 올려서 확인했네요.. ㅋㅋ 확실히 좀 여유증처럼 나온거 같긴합니다..ㅎㅎ

와.. 진짜 진짜 이국적이고 외국같아요!!!!!!!(외국이지만)
모든음식들이 다 맛있어보이지만 저도 룸서비스가 너무너무 부럽네욬ㅋㅋㅋㅋ 부자가된거같은기분저도 느끼고 싶어요.. 샌드위치도 굉장히 멋있네여... 잘보고갑니다

하나 더 시키면 갑부의 기분을 느낄 수도 있을 겁니다. 가보세요. 치앙마이! 두 번 가세요. 전 언젠가 또 갈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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