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하나, 이야기 하나 - 노인의 부탁

연필을 단정히 하고 있었다.

무사가 칼을 갈듯이, 선비가 먹을 갈듯이
그렇게 같은 느낌이었을까?

또르르 작업실 밖으로 버려진 쓰레기 조각이 굴러간다.
쓸모가 없어지니 저렇게 형태를 바꾼거겠지..

연필 심이 단정하게 모습을 들어 낼 때쯤
밖과 안을 겨우 구분한 비닐 문이 져쳐 졌다.

콜록 콜록 기침을 간간이 하는 그의 모습엔 옅은
미소가 보였다.

“작가 양반, 이 사진 좀 그려 주겠나!”
단정해진 연필심 만큼 백발이 단정하게 자리잡은
삶이 넉넉해진 노인이 나에게 입을 건넨다.

물끄러미 사진 속 대상을 바라보니
“손녀라오. 이쁘게 그려 주시오”

그 한마디가 노인의 손녀를 향한 애정을 대변하고 있었다.

고개를 숙이며, 사진을 건네 받은 나는 선작업을 하기워에 태이블에 의례하듯이 툭 던져 놓았다.

밖을 향하단 노인이 돌아 섬을 느낄때, 나의 손은 다시 사진으로 향하고 있었다.

“액자하나, 이쁜걸로 해주시오”

웃음을 머금고, 정중한 부탁을 하는 노인의 맘이 날 움직였나?

선작업을 미루어 버리고, 손에 쥐어진 세상 귀여운 아이를 종이에 담아내고 있었다.

지난 그림 하나, 이야기 하나

1, 새벽..인사

2, 무뚝뚝한어느날

3,그림생각

4,@abcteacher님의아버지

5,용두산에서만난아이

6,그림을그릴수있어

7,엄마나!

8,거리의 변호사,거지甲..
​
9, 뒷일을 부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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