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화, 글] 당황스러웠던 중학교 첫 등교

in #kr8 years ago (edited)
안녕하세요 소통왕이 되고픈 모모꼬입니다!
조금 쉬어갈 겸 당황스러웠던 중학교 첫 등교 이야기를 해볼까 해요!
다크다크도 아닌 핑크핑크도 아닌 이번엔 레인보우급이네요...
당황스러웠던 첫 등교 추억... 제 이야기 들어보시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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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어느덧 중학교에 입학하게 되었다 이제는 중학생이 된다는 생각에 너무 신나있었다 '나도 빨리 나이를 먹고 하고 싶은 거 다 하면서 살아야지' 그땐 이렇게 생각했지만 지금 생각해보니 정말 나이가 점점 많아질수록 인생의 무게로 인해 자유라는 이름의 하늘을 보지 못하고 있다 아무것도 몰랐던 그 시절 이 이야기는 나의 중학교 입학식 날 이야기이다

어느덧 길고 긴 방학이 끝났다 방학은 항상 짧은 것 같다 마치 비유하자면 국방부 시계와는 정반대로 흐른다랄까? 별로 한 것도 없지만 정신없이 지나갔다 그렇게 어느덧 학교 가는 날이 며칠 남지 않았다 집에서 재밌게 게임을 하고 있는데 갑자기 학교에서 연락이 왔다 반 배정은 홈페이지에 올려뒀으니 확인하란다 오오 드디어 나의 반이 생기는 건가? 떨리는 마음을 진정하며 학교 홈페이지로 들어갔다 며칠 전까진 초등학생이었는데 중학교 홈페이지에 들어가니 또 내가 새롭게 바뀌어 가는 것 같아 뿌듯한 감정을 느꼈다

"반배정이 어디보자~"

홈페이지를 여기저기 뒤지며 반 배정 파일을 찾았다 [ 반 배정. hwp ] 한글 파일로 된 파일이었다 더블클릭해서 파일을 열고 안을 확인해봤는데 정말 많았다 당시에 우리 학교의 반은 1반부터 9반까지 있었는데 사람들이 가득 차서 내 이름을 찾기란 쉽지 않았다 그래서 나는 키워드 검색을 이용해서 내 이름을 쳤는데 엥? 이게 무슨 일인가 내가 찾는 단어가 이 파일 안에는 없다고 뜬다 내가 실수한 건가 싶어서 몇 번을 다시 검색해봤지만 찾지 못한다는 메시지만 나왔다

이게 무슨 일인가? 내 14년 인생 최대의 시련이 왔다 분명 난 그 학교에 지원을 하고 입학까지 된 걸로 아는데 내 이름이 나오지 않는다니.. 큰일이다 정말 혹시 검색 기능에 문제가 있을까 싶어서 천천히 스크롤을 내리며 내 이름을 찾아봤다 내 이마의 땀도 마우스 스크롤과 함께 주르르 흐르고 있었다 그렇게 몇 반을 지나치고 난 무언가를 발견했다 바로 그것은 '모몽꼬' 내 이름인 모모코가 아닌 모몽꼬라 적혀있었다 '하하핳 그렇지 그럴 리가 없지 내 이름이 없을 리가 오타 떴는 거구나'라고 생각을 하며 세상 행복한 표정을 지으며 다시 게임에 빠져들었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고 드디어 학교 가는 날이 찾아왔다 드디어 나는 정식으로 중학생이 되는 것이다 이제 꼬맹이 초등학생들과는 수준이 다르다 이거다! 깔끔하게 교복을 입고 새로 산 가방과 신발을 신고 학교로 향했다 한걸음 한걸음 날아갈 듯 가뿐했다 그러다 보니 어느새 학교 정문에 도착했다

'우와 이게 중학교구나'

감탄을 하며 학교에 들어가서 원시인이 신문명을 보고 신기해하는 것처럼 주위를 두리번거리며 교실로 향했다 가만 보자 내가 가야 하는 반은 1-7반이네 어디 있지 교실이... 1층부터 쭉 둘러보며 한 층씩 올라갔다 한 층 한 층 올라갈수록 걱정반 기대반 다양한 생각이 들었다 2층.. 3층... 4층.... 드디어 내 반 앞에 도착했다 두근두근! 어떤 애들이 같은 반일까? 담임선생님은 어떤 분일까? 행복한 생각만 가득 떠올리며 교실 문을 뽞! 열었다

오호~~~ 이 친구들이 같은 반 아이들이구나 친하게 지내야지 흐흐.. 어디 앉을까 생각을 하며 주위를 둘러보다 적당한 자리인 중간 창가 쪽에 가서 자리에 앉았다 여유롭게 주위를 쭉 둘러보며 나는 누구랑 친해질까 재랑 친해져볼까? 내 옆엔 누가 앉으려나 기대로 가득 찬 생각을 하며 시간을 보냈다 그렇게 시간을 보내다 보니 반 아이들 모두 모이고 담임선생님도 들어오셨다

"자 먼저 출석을 불러볼게"

김양파

김대식

김한
...
김민경

나경수
예에
...
..
.
모몽꼬

드디어 내 차례가 왔다 선생님께 좋은 인상을 주겠다는 생각으로 강하게 대답을 하려는 순간 앞에서 들리는 말 "네" 정말 내가 그 말을 하고 싶었다 "네?" 의미는 다르지만... 분명 내 이름을 불렀는데 다른 사람이 대답을 한 것이었다 또 나는 당황했다 그가 잘못 대답한 걸까? 그건 아닌 것 같은데.. 부모님이 지어주신 소중한 이름일 헷갈릴 리가..? 설마 내가 본건 오타가 아니었던 걸까? 또 나에게 엄청난 시련이 생겼다... 어떻게 이 상황을 벗어나야 하는 거지... 어느덧 출석을 다 부르고 선생님이 안 부른 사람 있는지 물어봤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조심스럽게 손을 들었다

선생님은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말을 꺼냈다

"이름이~?"

"모..모모꼬요.."

선생님은 다시 출석부를 살펴본다 그 시간이 얼마나 길게만 느껴지는지 모든 아이들의 시선이 나에게로 향했다 표정이 마치 저 새 X는 뭐지? 하는 표정으로 날 바라본다 한시라도 이 시선 속에서 구원해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선생님에게 간절한 눈빛을 보냈다 하지만 선생님도 당황했는지 출석부를 몇 번이나 다시 보다가 나를 보다가 반복했다 그 순간 나는 직감했다 단순히 내가 잘못 알고 이 반에 온 거구나 나 자신이 너무 쪽팔렸다 그래서 터벅터벅 걸어가 교실 뒷문을 열고 나가버렸다 선생님이 나를 부르긴 했지만 내 알빠인가 내 머릿속은 이미 대혼란이기 때문에 부모님이 와도 못 말렸을 것이다

그렇게 정처 없이 길 잃은 아이처럼 돌아다니다가 이렇게 있어서는 안되겠다고 생각이 들어서 올라올 때 봤던 교무실로 향했다 그곳엔 분명 답이 있을 것이다 아니 꼭 있어야 한다 그래야만 나도 이 학교에 있는 존재 이유가 생기기 때문이다 하지만 막상 교무실 앞에 서니 갈등이 생겼다 아무래도 사회로 치면 교무실이 경찰서 같은 느낌이 아닐까? 왠지 모르게 멈칫하게 된다 그렇게 10분간 문 앞에서 가만히 서있었다 마음을 가다듬고 교무실 문을 보란 듯이 뽝! 열었다 나의 존재 어필이 통했는지 교무실 안에 있는 선생님 한 분이 나를 계속 바라봤다

막상 들어오니 경찰서 같은 이 교무실과 나의 상황이 자신감을 하락시켰다 몇 초간의 선생님과의 눈싸움 이번에도 눈빛만 봐도 저 선생님의 마음을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저 아이는 뭐지?'

분명히 이 생각을 하며 나를 보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먼저 말을 꺼내지 않았다 아니.. 하지 못했다는 말이 더 정확하다 가만히 있으니 선생님은 일어서서 나에게 다가왔다

"누구니?"

누구냐고 물어보셨는데 나는 정체성을 잃은 한 중1 학생이라 어떻게 소개해야 할지 감이 잡히지 않았다 그래서 그냥 이름을 말했다

"모모꼬인데요?"

선생님은 나의 당당한 이름 소개에 당황을 표정을 짓다가 다시 정신이 돌아오셨는지 무슨 일로 왔냐고 친절하게 말씀하셨다 나는 지금까지의 상황을 천천히 설명을 했다 그 말을 들은 선생님은 자신이 해결해주겠다고 일단 자기 자리로 안내했다 나는 어미를 따라가는 동물처럼 졸졸졸 따라가서 선생님 옆자리에 앉았다

선생님은 먼저 컴퓨터로 반 배정에 표를 열어서 확인했다 그런데 선생님이 검색하자마자 내 이름이 나오는 것이 아니겠는가? 아니 내가 백날 쳤을 땐 안 나왔는데 너무 억울해서 자신이 쳤을 땐 안 나왔다고 강하게 어필했다 그랬더니 선생님이 해당 페이지만 검색하는 걸 하지 않았냐고 물어봤다 아....... 그랬던 건가...?
조금씩 머릿속에서 퍼즐이 맞혀지기 시작했다 나는 첫 페이지만 검색을 해서 내 이름이 나오지 않았다... 그리고 직접 찾다가 비슷한 이름을 가진 친구 이름을 내 이름으로 착각했던 것이다... 내 이름은 7반이 아닌 9반에 있었다 나의 성급함이 자초한 상황이었다

나는 모든 사실을 깨달아 버렸지만 그랬다는 걸 말했다간 난 비웃음의 상대가 될 것 같았다 그래서 나는 끝까지 아니라고 부정했다 아마 선생님은 알면서 넘어갔겠지.. 그렇게 나의 아이덴티티를 되찾았다 드디어 나의 중학교 생활이 시작됐다 정말 멀고도 험난했다 감사하다는 말을 남기고 나는 다시 1-9반을 향해 걸었다 아깐 정말 발걸음이 가벼웠던 것 같은데 이번에는 너무 무겁게만 느껴졌다 그 이유는 등교 시간부터 벌써 1시간이란 시간이 지나버렸기 때문이다 하... 이젠 생각하는 것도 지친다 일단 들어가고 보자 이번에도 자신감 있게 문을 뽝! 열고 나의 존재를 어필했다 열고 보니 내 생각은 잘못됐단 걸 알게 됐다

생각해보니 지금은 수업시간 선생님과 반 아이들 모두가 날 쳐다봤다 이제는 이런 시선은 익숙지만 그래도 부담스러운 건 어쩔 수 없나 보다 그렇게 정적이 유지되고 어차피 자기소개할 거 같으니 나는 먼저 말을 꺼냈다

"모모꼬인데요?"

그렇게 아주 스펙터클한 첫 등교를 끝마치고 덕분에 나를 아는 아이들은 많아졌고 친구들도 그만큼 많아졌다 당시엔 많이 당황스러웠지만 덕분에 당황한 만큼 학교생활을 잘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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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nasdiy님 감사합니다!

momoggo 대문(@surfergold).png
만들어주신 @surfergold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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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모모꼬님 글이 보입니다 ^^*
아... 다행이다..

오오! 드디어!!!!!! 족장님이다!!!!!!!!!!111

보팅은 제가 파워를 채워서...
밀린거 한꺼번에... ㅠㅠ;

에잉 그렇게 안주셔도되요 탈출구나 같이 찾아보죠 ..(속닥속닥)

재밌어요~~
글에 빠져드는 매력이 있네요~
저도 모모코님처럼 재밌게 쓰고 싶네요~

아 정말요? 저도 스팀잇 와서 글을 써봤는데 재밌더라고요 ! 좋게 봐주셔서 감사해요 ~ 밤 늦으셨는데 아직 안주무시는지요 ~ :D

ㅎㅎ. 정말 임펙트 강한 등교 스토리네요.^^ 선생님 + 모몽꼬 + 모모꼬 세명의 콜라보가 아주 끝내줬을 것 같네요.^^ 멋진 사건 재밌게 잘봤습니다. 감사합니다.^^

부족한 글솜씨지만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ㅎㅎ 아직까지 기억에 남는거보면 상당히 임펙트 강했던 것 같아요~!!

ㅎㅎㅎ 잘 보고 있습니다... ^^ 이런 풋풋하면서도 담백한 글이 잘 그리고 즐겁게 읽힐때가 있어요... ^^ 풋풋한 맛 잘 느끼고 갑니다.. ^^

제 글의 매력은 풋풋이군요 ㅋㅋㅋ 흐흐..

첫날부터 에피소드가 팡팡!! 얼마나 판타스틱한 학교생활이었을지 상상만 해봅니다 ㅎㅎㅎ

정말 핫했죠 흐흐.. 덕분에 절 모르는사람은 없었어요 !

역시 빠져드는 글입니다!!
첫 페이지에 있어서 못찾았다니ㅠㅠ 어린 마음에 얼마나 당황했을까요

ㅎㅎ 세상 당황했네요!

아 정말 첫날부터 당황스럽네요^^ ㅋㅋ 그래서 추억으로 남아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되어 이렇게 글을 쓰시게되네요
^^

ㅎㅎ정말 재밌는 추억이죠~ 지금 생각해도 아찔하긴합니다 흐..

잘읽고갑니다.
앞으로 많은 도움 부탁드려요~~

ㅎㅎ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도움이 필요하다면 언제든지 찾아와주세요 ~ ^^

스팩타클함이 느껴지는 글이네요..

당황스럽고 당혹스러움을 느꼈을 만합니다.
님이 스스로 자초했다고 하지만...
이건 참;;

잘 보고 가요

정말 운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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