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점차 밝아지는 새내기의 학교생활#6

in #kr6 years ago (edited)
안녕하세요 모모꼬입니다!
오랜만에 글을 쓰네요 아마 일주일만일까요?
만약 기다리신분이 있다면 죄송합니다 ㅎㅎ 계속 이어서 써볼게요
이야기는 제가 실제로 겪었던 일입니다 실화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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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또 하루가 지나갔다 매일 아침에 습관처럼 확인하는
카톡.. 역시나 오지 않았다 아니 안 오는 게 맞는 거겠지
손바닥으로 눈을 가리면서 한숨을 크게 쉰다
그놈의 습관 때문에 아침부터 기분이 다운됐다 학교 갈 준비나 해야지..
학교 갈 준비를 마치고 버스를 타러 가는 길을 걸으며 은정이에게 톡을 했다

안녕 잘잤어?ㅎㅎ

그러고선 인터넷으로 버스 시간을 확인을 해보니 도착 2분 전
헐?! 이 버스를 놓치면 최소 15분은 기다려야 한다.. 하지만
1분이라도 더 자겠다는 생각으로 버티던 나는 그 정도의 여유시간이 없다
아침부터 버스를 타겠다는 의지 하나로 전력질주가 시작됐다

정말 군대 이후로 이렇게 열심히 뛰어본 적은 처음이다
심장은 터질 것 같고 목 안은 부은 듯이 너무 아팠다
10분 거리를 2분 만에 뛰어왔으니 당연한 결과일까?
그렇게 전력질주를 하다 보니 어느새 버스정류장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런데 내가 타야 할 버스도 보이기 시작했다... 이런 X 발.....
극한의 상황 속에 또 한 번의 전력질주가 시작됐다
사실 군대에서도 이렇게 열심히 뛴 적이 없다 페이스 유지고 뭐고
타야겠다는 의지 하나에 나라는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었다
이 순간만큼은 나 자신의 피지컬은 국가대표급이 된 것 같았다

하지만 현실을 그렇게 아름답지 않다 그렇게 열심히 뛰었지만
버스의 문은 이미 닫기고 나는 홀로 버스정류장 표지판 옆에서
털썩 주저앉아 거친 숨을 뱉고 있었다
아침부터 참되는 일이 없다 정말 인생은 뭐 같다 하아...

어쩔 수 없이 콜택시를 불러서 학교까지 갔다
돈도 없는 학생인데 이런 식으로 돈을 써야 한다는 정말 내 살을 깎아내는듯한
기분이었다 차라도 있으면 이런 걱정을 하지 않을 텐데 어휴..
가벼운 지갑을 보며 한탄하는데 주머니에서 진동이 울린다
폰을 꺼내서 확인해보니 은정이의 톡이었다

아니~ 별로 못잤어ㅠ

왜 ㅠ 어쩌다가~

그냥ㅋㅋㅋㅋ 과제하다가 늦게잤는데 아침에 너무 일찍 일어났어ㅠ

에고 피곤하겠다~

웅ㅠ 많이 피곤하다~

톡을 주고받다 보니 학교에 도착했다 피 같은 돈을 기사님에게 드리고
내려서 바로 매점으로 갔다 은정이는 커피를 좋아하려나 고민하다가
달달한 커피 하나를 샀다 그리고선 은정이에게 다시 톡을 했다

은정아 오늘 같이 앉을까?

구래~ ㅎ 학교 도착했어?

당연! 온지가 언젠뎈ㅋㅋ

그럼 먼저 앉아있어~ 준비하고 나갈게!

오키~

그렇게 커피를 꼭 잡고 텅 빈 강의실로 들어가서
자리를 잡고 앉았다 오랜만에 낯선(?) 여자와 나란히 앉을 생각을 해서일까
왜 이렇게 긴장이 되는 걸까? 역시 긴장될 땐 일단 폰을 꺼내서 이것저것
둘러보는 게 최고인 것 같다 페이스북을 열어서 이것저것 둘러본다
역시 오늘도 재밌는 거 따윈 없다.. 어휴 노래나 들어야지
가방에서 이어폰을 꺼내서 핸드폰에 꽂고 노래를 들으며 책상에 엎드렸다

그렇게 몇 분을 잠들었을까 누가 옆에서 툭툭 건드림을 느끼져서
고개만 살짝 들어서 옆을 보니 은정이가 앉아 있었다
나는 깜짝 놀라서 눈을 똥그랗게 뜨고 멍하게 쳐다봤다
그 모습이 웃겼는지 은정이는 웃으면서 나에게 뭐라고 했다
이어폰 때문에 들리지는 않았지만 좋은 말은 아니라는 것은 알 것 같다
이어폰을 빼고 은정이에게 말을 걸었다

"어..언제 왔어?"

"방금왔지 ㅋㅋㅋㅋ 정신을 못차리네 바보네 바보"

뒤늦게 정신이 좀 돌아오자 침 흘리진 않았나 손으로 입가를 더듬었다
다행히 침 안 흘리고 잘 자고 있었나 보다 완전 망신 당할뻔했다..

"아하핳 나도 잠을 못자섴ㅋㅋㅋ"

"바보네 바보ㅋㅋㅋ"

웃으며 대화하며 아까 샀던 커피를 쓱 내밀고 선 "먹어"
라는 한마디와 함께 폰을 만지는 척을 하며 눈치를 봤다
난 좀 이런 것에 약하다 내 마음을 표현한다는 둥 누군가에게
선물은 준다는 둥 그런 것에 약하기 때문에 시큰둥하게 주고선
신경 안 쓰는 척 폰을 만진 것이다

은정이는 고맙다는 말과 함께 웃음으로 보답해줬다
다소 오글거리긴 하지만 커피를 잘 사준 것 같아서 기분이 좋았다
기분 좋게 대화를 하는데 또 다른 옆자리에 의자를 빼는 소리가 들려서
뒤를 돌아보니 진성이가 내 옆자리를 앉는 것이었다
(책상이 4명이 앉을 수 있는 구조의 책상)
나는 왠지 모르게 눈치가 보였다 왜냐하면 은정이와 맨날 같이 앉는 사람이
진성이었기 때문이다 아마 내가 은정이와 앉아 있어서 옆에 앉았겠지
좌 진성 우 은정.. 이게 무슨 상황이지 하하하..

옆을 보니 진성이가 나를 엄청 신경 쓰는 것 같았다
난 나쁜 의도로 끼어든 건 아니지만 괜히 미안해졌다 하지만
나도 나대로 기분을 풀고 싶으니 이번만큼은 조금 이기적 여도 되지 않을까?
오른쪽에선 은정이의 장난기가 가득한 위로를 받고
왼쪽에선 말은 하지 않지만 눈치를 보는 진성이의 시선을 받으며
정신없는 오전 강의가 끝났다
언제나 그랬듯이 점심시간은 재성이와 함께 점심을 먹고
당구를 치고 시간을 보냈다 그러고 시간을 보내다 강의 시간이 가까워오자
난 다시 은정이에게 톡을 했다

오후에도 같이 앉을까?

구래 좋짛ㅎ

진성이에겐 미안하지만 오늘은 은정이의 장난으로 잡생각들을
다 없애고 싶었다 괜히 조용히 있으면 우울하기밖에 더 하겠는가
그래서 조금의 밑 작업이랄까? 강의실로 들어가니 진성이가 혼자 앉아있었다
나도 주위에 적당한 자리에 앉아서 은정이를 기다렸다 몇 분이 지났을까
은정이가 강의실로 들어오자 진성이는 여기로 오라는 듯이 은정이를 쳐다봤다
하지만 이미 준비된 나는 여유롭게 페북을 보고 있었다
은정이는 고민도 하지 않고 내 옆에 앉았다 진성이는 시무룩하고 있겠지..

"점심 맛있게 먹었나?"

"응 ㅋㅋ 친구랑 파스타 먹었는데 거의 다 버렸어"

"헐 아깝다 왜 버렸어!"

"배도 부르고 시간 없어서ㅋㅋ"

"헐..."

강의는 뒷전으로 하고 서로 대화하느라 시간 가는 줄 몰랐다
대화도 대화지만 은정이가 자쿠 툭툭 건드리며 약 올렸다
아마 그녀 나름의 위로 방법이겠지~ 어린데 기특하기도 하면서
고맙기도 했다 그렇게 오랜만에 기분 좋은 하루를 보냈다
다만 진성이는 기분이 안 좋아 보였다..


급하게 마무리 되는 느낌이지만 사실 그 뒤로는 별일이 없었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모두 남은 연휴 잘 보내셔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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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nasdiy님 감사합니다!

momoggo 대문(@surfergold).png
만들어주신 @surfergold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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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홍보하는 프로젝트에서 나왔습니다.
오늘도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오늘도 여러분들의 꾸준한 포스팅을 응원합니다.

감사합니다 ! ㅎㅎ

풋풋했던 그 시절이 떠오르는 글이네요 ^^;

ㅎㅎㅎ 다들 그렇게 말씀하시더라고요 핳

으읔... 모모꼬님덕에 잊고있던 추억이 ...
20대 시절 생각이 새록 새록 ㅎㅎ

제가 잠자고 있던 세포를 깨워버렸네요 ㅋㅋㅋㅋ

연애세포는 결혼과 동시에 죽었지요 ㅋㅋ

절레절레.... 전 아직 미혼이라 그 기분으 모르지만 좋은건 아닐듯 싶습니다 ㅋㅋㅋ

연애세포를 감금하지 않으면 불륜이...
연애는 딱 아내하고만 하는걸로 ^^

크흡 그건 그렇죠~
한사람만 봐야죠 암 그렇지요~!!ㅋㅋ

댓글 달다가 아내가 불러서 흠칫 했네요 ㄷㄷ

에이 ~ @crowsaint님은 잘하시고 계신데요 그..그쵸?ㅎ

아 풋풋하네요 ㅠㅠ
막 삼각관계가 되었다가....그다음은 파국으로 치닫는...(막장드라마의 나쁜예);;;
너무 재밌게 봤습니다 ㅎㅎㅎㅎ 예전 학교 다닐때 생각나고 막 그러네요 ..

아 정말요?ㅎ 좋게 봐주셔서 기분이 좋네요
풋풋한 느낌이 한가득이죠?! 막장드라마가 될까요 과연.. ㅎㅎ

아... 옛날 생각...(ㅠㅠ)

좋겠다.. 모모꼬님..

저도 오래되진 않았지만 예전일이랍니다! ㅋㅋ 흐흐

학교생활 그립네요. 그때는 왜 그렇게 취직하고 싶어 했는지 ㅜㅜ

ㅎㅎ 어린 나이에 얻지 못하는 돈을 얻고 싶어서 그랬지 않았을까요? 저도 그랬거든요

풋풋한 느낌이 물씬 납니다. ^^ 너무 보기가 놓네요.... 즐겁게 읽고 있습니다. ^^

흐흐 풋풋한 느낌이 너무 좋지요~ ㅎㅎ

ㅋㅋㅋㅋㅋㅋ실화라 그런지 몰입감이..
더 연재 안 하시면 화를 면치 못하실 겁니다.. m.m

아 모모꼬님, 혹시 흑백 사진 챌린지 하실 생각 없으세요? 글 올리면서 생각나서 바톤 터치!

안 하셔도 됩니다 ㅠ 부담 가지실 필요 없어요! 그래도 혹여나 관심이 가신다면...

https://steemit.com/photokorea/@eternittyyy/1-seven-day-black-and-white-challenge-day-1
제 글 링크에서 자세한 내용 확인해 보세요 :) 감사합니다!

홀... 전 이미 예전에 해봤네요 ㅠㅠ

ㅠㅠ알겠습니다

ㅠㅠ 죄송합니다

앗 너무 상큼했던 옛날 기억이 새록새록 나는건 왜일까요 ㅎㅎ

풋풋한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르시지 않나요?ㅎㅎ

저도 풋풋한 연애시절이 있었지요.........

지금은 너무 찌든....ㅋㅋ

오랜만에 반갑네요!!!명절 마무리 잘하세요~~~😊

에구구 ㅋㅋㅋ 다들 그렇지요~! 개벼리님도 남은 명절 즐겁게 보내셔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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